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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https://digthehole.com/notice/3616 쥐구멍 블로그 운영방침(2021)쥐구멍 블로그 운영방침(2016) Relaxxyou (instagram) PEER TO PEER 대담집 야 내가 예술하는 남자에 대해 알려준다 윤호 밍글라바 버마기행 격리된여자는시인이된다 동아비즈digthehole.com 제가 보고싶어지시면 공쥐란의 링크들을 찾아주십쇼 모바일 버전1 에서 광고가 좀 미친놈처럼 나오기는 하는데.. 잘 걸러보시고 bye for now

나다 2024.04.10

26년 간 방치된 아파트에서 하는 전시 - IMF 서울

꽃잎과 미세먼지가 흩날리던 주말 기묘한 전시에 다녀왔다.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황웅태 작가의 SID전이다. 고 하는데 사실 전시 타이틀 뜻 보다 공간의 정체가 너무 궁금했음 인스타 설명에 따르면 단지로 진입하는 길은 단정했다. 저 킹받는 연두색 메쉬펜스만 빼고 저거 어딜가도 보이고 볼때마다 미칠 거 같음 대체 뭔 생각으로 형광연두색인거냐고 이렇게 된 이상 합리적 이유라도 존재했으면 좋겠는데 (e.g. 자동차가 들이받는 사고 방지를 위해 눈에 띄게 만들었다 등) 지금 여기까지 쓰고 이유를 찾아냄 역시 싸서 ..

리뷰에요/미술 2024.04.09

연예인 학폭 뉴스 뜰 때마다 드는 생각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폭로가 비합리적인 행동은 아님 잊고 살고 싶어도 그 새끼가 여기저기 자꾸 나오고 얼굴 볼 때마다 뒤질 거 같으니까 아씨발 못살겠네 하고 액션을 취하게 되는 것일텐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폭로 이후 피해자의 삶이다 원한이라는, 일종의 악의에 기원한 행동이라 당장은 후련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찝찝함이 남을 수 있다고 현재가 불행할 때 과거의 고통을 잊지 못하게 되는 경향도 있고 연약하던 시절 내게 고통을 준 인물을 좆되게 만드는 행위에 과연 치유의 효과가 있을 것인가 생각해 봤을 때 좀 애매함 내가 막 광고주가 되어가지고 찾아온 연예인한테 씹쌔끼야 너는 안써 이러는 건 통쾌할 수도 있는데 포지셔닝을 철저한 약자로 잡는 거라 내면에 미쳐지는 영향이 좀 다르지 않겠음 폭로 과정에서 피해자가 ..

시사이슈에요 2024.04.08

킹받는 순간

나는 달리기를 꾸준히 한다 왜냐면 킹받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지 뒷목 잡고 쓰러지지 않기 위해 심혈관을 잘 관리해둬야 됨 A님과 식사 중 모 그룹 중년 여성분들이 되게 즐기면서 사신다, 길 가다가 막 같이 춤도 추고 그러신대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지 않냐는 뜻으로 하신 말 같았지만 인물정보와 그 상황을 조합해보니 너무 킹받길래 그 분들 학창시절에 뭘 좀 건너뛰고 지나간 게 있는 거 아닌가요 라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길에서 춤추는게 킹받는다는게 아니라.. 길에서 춤 추는 거 좋지.. 예전에 아론이랑 독언니랑 시내 걸어다가가 레이저 쏘는 가게 앞을 지나는 순간 둘이 동시에 팔과 머리를 3초 정도 휘두르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순간 되게 괜찮았음 하지만 그들이 chill하게 느껴진 이유는 자신들의 행위에..

시사이슈에요 2024.04.06

쥐구멍 셀렉션 : 올드스쿨 K 뮤직

소호대 - 야! 헐 라이브임 날 유혹하고 있지 롱 에서 귀를 의심함 마지막에 야 끝내! 로 노래 끝내버리는 것도 약빨았음 기타리스트 손흥민 닮음 크래쉬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카메라맨이 욕심 부려서 재밌어진 영상 가사도 관객도 너무 건강해서 아름답고 여자들만 찍은거 넘 웃긴데 락페 오는 남자들 못생겨서 이해됨 넘 멋있어서 크래쉬 SNS 찾아봤는데 찾기 ㅈㄴ힘들고 딱 하나 나오는 노빠꾸 틀딱st 페북 페이지! 피드에는 ㅋㅋㅋ 하,, 요즘은 이런 한남들 잘 없다 ㅈㄴ쾌남.. S.E.S. - LOVE 어릴땐 슈가 제일 노관심이었는데 슈 완전 미쳤는데? 표정 완전 탈한녀 이거는 유년기를 한국에서 보내지 않은 인간들한테서만..

리뷰에요/움억 2024.04.05

매지컬 데이

입춘은 애저녁에 지났지만 공식적인 봄의 시작은 어제였던 거 같다. 휴일도 아닌데 동네 사람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었다. 나무가 많은 동네라 노랑 분홍 연두색 가루를 뿌려 놓은 거 같은 모습이고 구름이 낮은 흐린 날은 얇은 솜 이불을 덮은 듯 포근함마저 더해준다. 다양한 모습의 개들이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고 그 중 몇몇은 썩 잘 어울리는 옷까지 입고 있다. 허리를 조이는 남색 코트를 걸치고 있던 그레이 하운드에게 베스트 드레서 상을 주겠다. 옷발은 역시 말라야 산다. 하지만 벌거벗고 있는 통통한 갈색푸들도 정말 귀엽다. 굴곡이라곤 전혀 없는 평평한 등허리를 햄처럼 한 입 베어물고 싶어진다. 몇년 동안 외벽으로 감추어져 있던 거대한 건물이 준공의 위용을 뽐낸다. 흰 고래같은 건물에서 검은 얼굴의 인부들이 ..

나다 2024.04.04

봄은 광기의 계절

요즘 내 표정 난 경조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음 경조증이 뭐냐면 가벼운 조증임 진단은 필요에 의해 형식적으로 받았던 것이라 약은 안먹고 버림 경조증이랑의 사이는 나쁘지 않음 별 일 없어도 대체로 잔잔하게 신나있으니까 개꿀이라고 생각함 대우울 시대에 나 같은 인간도 좀 있어줘야 균형이 맞지 물론 여기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던 시절엔 은밀하게 사고도 좀 치긴 했지만 이제 무서운게 많아져가지고 조증 도지면 걍 믹서기 분해해서 세척하고 그런 거 함 봄이랑 흐린 날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봄에다 비까지 계속 와가지고 쭉 하이텐션임 이럴 때면 생각과 말의 속도가 빨라지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충동적이 되는데 그 결과 정수리에 빵구뚫림 발단 : 잠자리에 들기 전 목 스트레칭기로 스트레칭을 함 다 하고 도어..

일기에요 2024.03.29

귀여움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 첼로켜는 고슈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이 고전애니를 보게 된 계기는 우연했다 노을이 지던 저녁 모리오카 시내를 혼자 걷던 중 문호 미야자와 겐지의 동상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누가 동상의 품 안에 작은 인형을 넣어놓은 걸 봤음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기도 해서 위키 검색을 해봤더니 이라는, 은하철도 999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열차 씬에 영감을 준 단편소설을 쓰셨다고 그의 소설 중엔 애니화가 된 도 있다길래 귀국 길에 찾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잘 만들고 귀여워서! 같은 모리오카 시의 수퍼마켓에서 본 이 광고판이 떠올랐다. 불면과 신경증에 효과가 있다는 약의 광고인데 저 펠트인형 강아지의 디테일을 보시라 예민한 사람들(구매층)이 공감할 법한 미묘한 표정, 한색의 의복으로 표현한 가라앉은 감정선, 트위드 바지에 한 쪽에만 ..

리뷰에요/영상 2024.03.27

이게 이런 노래였다니

https://www.youtube.com/watch?v=OMOGaugKpzs&ab_channel=ThePoliceVEVO 대중적인 멜로디잖음 어릴땐 그냥 사랑 노랜 줄 알았다고 어쩌다 가사를 들어봤는데 광적이길래 뮤직비디오 찾아보고 감동받음 진짜 뭐냐 80s 감상 포인트: 재떨이로 시작해서 꽉찬 재떨이 장면으로 끝남 줄담배 피우면서 뭘 보고 있었을까,, 커튼이 관 모양으로 열림 잘생긴 스팅이 콘트라베이스를 외설적인 느낌으로 침 눈도 안 깜빡여서 사이코같음 창문 닦는 아저씨 역광 실루엣 뜨는 연출 개멋있음 페도라 씌운 것도 뭔가 트윈픽스 생각남 https://digthehole.tistory.com/4167 집착광공에 대한 단상 집착광공: 뜻은 ‘집착하는 미친(狂) 남자 주인공(광공)’이란 뜻으로, 여자..

리뷰에요/움억 2024.03.22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은 노래 :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음악은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인간의 너무 원초적인 곳을 건드리고 정서에 깊숙히 관여하기 때문이다. 그 맥락에서 요즘은 음악을 신중히 듣고 있는데 WE ARE THE WORLD만큼은 반복해서 듣는다. 일단 너무 좋고.. 노래가 사람을 일시적으로나마 친사회적으로 만드는듯 아무튼 그래서 이 곡의 메이킹 필름이 다큐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기뻤는데 이렇게 흥미롭고 감동적인 과정까지 있었을 줄은 특히 기획을 후닥닥, 녹음은 하룻밤 만에 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음 당연히 이런 미친 캐스팅에 갓띵곡이면 철저한 기획과 무수한 연습이 동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긴 질질 끈다고 꼭 좋은 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벼락같이 떠오른 영감으로 작곡한 노래가 띵곡일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점에서..

리뷰에요/움억 2024.03.17

VISLA 바벨의 진 도서관 인터뷰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유진정. 만화를 그리고 글을 씁니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주제는 현대인의 정신병과 명상입니다. 진 제작자 / 수집가인가? 제작자에 가까운 듯.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아끼는 진, 또는 주변과 주고받은 진이 어떤 것인지 소개해달라. 1. 츠즈키 쿄이치의 도쿄 스타일 정식출판된 사진집이지만 집요한 비주류 정신을 담고 있어서 진에 가까운 출판물이라고 느껴진다. 며 저자가 주변인들의 방을 찍어 제작한 사진집이고, 그래서 정물을 찍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펄펄 뛰는 활기가 있다. 살고 있는 거리는 방의 연장이라는 말도 와 닿았다. 절판된 책이고 너무 갖고 싶어서 블로그에 글을 썼더니 어떤 분이 중고 매물을 링크해 주셔서 구했다. 감사하게도 그다음 해 독자 분이 한 권을 더 주셔서 그건 내가 ..

만든거에요 2024.03.15

남녀는 좀 섞어 놓아야 behavior가 좋아짐

중학생 때 공학 다니다가 여중으로 전학을 간 적이 있는데 난 그때 느꼈음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조직의 집단정신병을 (그래서 두달 다니고 지룰해서 원래 다니던 학교로 재전학 감) 그렇다면 남초는 좀 나은가? 심리적 노가다를 요구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나같은 타입은 남초가 편하긴 했지만 이쪽은 수틀리면 반사회적이고 비열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나이들면서 점점 노답이라고 생각하게 됨 전반적으로 남초는 범죄적(선 넘음) 여초는 정신병적(지켜야 되는 선이 너무 많고 강요함)이라고 느낌 요새는 남초도 점점 정신병적이 되어가는 거 같지만.. 암튼 3n년 살면서 시시각각으로 느끼는 건데 남녀는 좀 섞어놓아야 behavior가 좋아짐 동성으로만 이루어진 집단들에선 각 성의 씹스러움이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

갓성비를 추구하는 뇌의 졸속 처리법

처리해야 할 테스크가 넘나 많은 우리의 뇌는 인지적 노력을 가능한 적게 하고 싶어한다. 노오력을 안하고 틈만 나면 꼼수를 쓰려든다 이 말이다.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avallability heuristic)은 뇌가 떠올리기 쉬운 일은 더 자주 일어난다고 판단해 버리는 오류이다. 일전에 해외 위빠사나 명상 포럼에서 누가 지도법사님에게 ' 왜 세상에 이렇게 끔찍한 일들만 일어나는 거냐 ' 는 질문을 했더니 법사님이 ' 그건 사실이 아니고 좋은 일도 비슷한 빈도로 일어나는데 뉴스는 부정적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착각하게 되는 거 ' 라는 답을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이용가능성 휴리스틱의 예시 갓성비를 추구하는 뇌의 이런 작동방식이 주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