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광인관찰기6 - 안토니

유 진 정 2016. 5. 24. 23:47

안토니를 처음 보았을때 그는 자루같이 생긴 커다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또랑또랑한 눈매를 하고 게임스룸에 들어선 그에게 모자속에 뭐가 들어있는거냐고 묻자 머리. 라는 단답형 대답이 들어왔다. 좀 보여달라고 하니 단박에 거절을 하던 안토니

그후로 만날때마다 보여줘 / 싫어 의 리튜얼이 반복되었음

 

암튼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어느날 뭔바람이 불었는지 모자를 벗고 어슬렁거리는 안토니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노숙자나 히피도 아니고 머리 안자르는데 이유라도 있는거냐고 물으니 고등학교다닐때 친구랑 머리 빡빡깎고 1년동안 안자르기 내기를 했는데 그게 10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당시가 2010년이였으니까 2016년인 현재 내기는 16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

이였는데  

 

 

 

 

 

 

2016년 5월 22일 5978일간의 기록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다음주 목요일날 이발소가서 정식으로 다듬을 예정이라고 하네여 

R.I.P 안토니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던 머리털들

 

 

 

 

 

 

내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사진을 끝으로 추모를 마칩니다. 이 포스팅은 안토니에덴메기씨의 동의하에 작성되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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