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노인과 악의

유 진 정 2017. 6. 27. 23:51

동몽이라는 만화가 있다.
아키라로 넘나 유명한 오토모 가쓰히로의 단편이다

대단지 아파트 내에서 발생하는 연쇄자살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인데 모군은 가쓰히로가 건물 뿌수는거 그리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라 혹평하였으나 나는 매우 충격적으로 감상하였다. 십년전에 책방에서 빌려봤다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책방주인에게 잃어버렸다고 뻥치고 책값 준뒤 소장중임

자살사건들의 배후에는 쵸우라는 독거노인이 있다. 이 독거노인은 강한 염력을 가지고 있는데 심심풀이로 사람들을 고층아파트에서 막 뛰어내리게 만드는 미친노인이다.

하루는 토마토처럼 으깨져버려라 럴럴 하면서 갓난아기를 떨어트리려고 하는데 이사온 초딩소녀가 그것을 감지한다.
소녀 역시 초능력자라 아기를 구한뒤 너 아주 나쁜 애로구나! 하면서 쵸우와 염력대결을 하고 소녀가 더 쎄서 쵸우는 망함

1층 노인네들끼리 싸우는거 자꾸 보니까 이 만화 생각이 자꾸 난다.
사람들은 노인을 덮어놓고 선량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것은 정말 큰 착각이라고 본다. 몸이 망가지면 정신도 함께 망가지기 쉬운것이다.

그들은 기력이 없고 성적으로 소외된 만큼 빡쳐있다. 특히 젊은 시절 눈치를 넘 많이 보고 살았거나 자아성찰 할만큼의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온 존재일수록 늙어서 흑화되기 쉬운것 같다.
몬가 죽음은 한발자국 한발자국 다가오는데 아 씨발 나 인생잘못살았나? 하는 느낌이 자꾸 들고 근데 다시 뭐 시작하기엔 몸이 말을 안듣고 

아무튼 빡쳐있는 노인을 조심하도록 하자.. 무서울게 별로 없는 분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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