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올해의작가 전

리뷰예요/미술 2018.08.12 06:46
매우 친정부적 전시라고 느꼈다.

서양 리버럴의 색상이 검정 핑크 녹색 정도라면 한국 좌파의 색상은 갈색 황토색 모 그런느낌? 아무리 힙하려고 애써도 남아있는 우중충함이랄까 예를 들어 기럭지 길고 옷도 꽤 신경써서 입는 편이지만 이목구비 주차가 주진우인 모 그런거

전시가 구렸다는 말은 아니고 오히려 잘짜여진 컨셉이라고 생각했다. 일행의 감상은 depressing. 한 마디로 요약되었다.

메인은 윤형근이라는 사람의 전시였는데 울컥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그림 속 공간에 점처럼 서있게되면 울고 싶어 질것이라고 생각했다. 젖은 벽지와 곰팡이냄새도 떠올랐다.

정재호의 오래된 아파트 그림들은 우울했다. 난 오래된 아파트를 아주 좋아하지만 그것은 건물안에서 생생한 생활감이 느껴질때만 그렇다.

좋았던건 제주도에서 까사돌이라는 음악카페를 운영하는 노인이 본인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찍은 영상물이였다. 카페의 방문자가 여기는 노인정에 갈 수 없는 불쌍한 인간들 (취향이 넘 교양있거나 고학력이라 노인정의 천박함을 견딜수 없는 부류) 을 위한 장소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경로당을 극혐하던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떠올랐는데 그들은 푸쉬킨을 읊고 아리아를 들으며 꾸벅꾸벅 조는 노인들이 자리한 까사돌의 분위기 역시 견디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구질구질하면서도 메시지가 확고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시였다. 일행이 자꾸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해서 못 본 것들이 좀 있는데 다시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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