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partner in crime

유 진 정 2018. 9. 27. 21:00

Phil Garrido and Nancy Bocanegra at the wedding in 1981



수많은 틴더남들의 로망이자 창작자들의 영감이 되어온 커플 범죄자란 소재는 실제상황에서는 꽤나 서글픈 양상을 띄곤 한다.

특히 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어린여성을 납치하는 커플 범죄자들의 경우가 그러한데 나는 이 부류의 커플 범죄자들이 남성과 여성, 두 성별의 극단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좋은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중 남성의 특징:
자신과 타인의 삶을 망쳐버릴정도로 강한 성욕과 지배욕, 충동성, 폭력성

여성의 특징:
장기적으로 불리할것이 명백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통해 남성에게 버림받지 않고자 노력하는 의존성, 수동성, 나이브함

남성 납치범의 경우 성적욕구의 해소라는 확실한 보상을 얻는데에 반해 그의 여성 파트너가 얻는 보상은 그닥 실제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여성 납치범의 심리에는 한층 더 복잡한 구석이 있다.

심리적으로 의존하고있는 남성이 본인보다 성적매력이 있는 여성에게서 욕구를 채우는것을 지켜보는것은 어떤 느낌일까?
정상적인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강한 질투심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를 공범이라는 위치에 놓음으로써 단순히 피해자를 질투하는 대신 그녀의 남성 파트너처럼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남성파트너가 욕구를 채운 뒤 행할 살해 등의 무력행사에 가담함으로써 질투심을 유발할 뻔한 존재에게 고통을 가하고, 끝내 제거까지 해버리는 기쁨을 얻을 수도 있다.
수시로 대체되는 희생자들과 달리 자신은 그에게 있어 강력한 유대로 엮인 특별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착각하는 한 남성파트너는 욕구의 해소와 착실한 조력자라는 베너핏을 계속해서 알차게 누릴 수 있는것이다.

이런 류의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으아닝 어떻게 같은 여성이 여성에게 그런짓을 할 수가 있죠??? 라며 놀라워 하지만 위와 같은 로직에 따르면 같은 여성이기 때문에 바로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류의 심리상태를 일컫어 보적보라고 칭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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