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에 대한 단상

생물이예요 2018.10.12 23:06

일전에 누가 답글로 문신얘기 해달라길래.. 자기 문신 구구절절 설명하는거 넘 자기애성 성격장애자 같긴 한데 걍 쓸거 없으니까 씀

알바트로스: 만화에 나온 알바트로스의 습성이 너무 멋있어서 당시 문신기계를 가지고 있던 지인에게 해달라고 했고 사람들은 죄다 갈매긴줄 암. 타즈메니아에서 트렉킹하다 만난 동물학자가 유일하게 맞춤.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니까 알바트로스는 날개 끝이 꺾여있다고

종이비행기: 알바트로스 시술자가 남은 잉크 아깝다길래 하나 더 함

hearts are meant to be broken :  오스카 와일드 쿼트 http://digthehole.com/79 원래는 The heart was made to be broken 라고 했다는데 내가 옮겨적은 책에 잘못나와 있었음. 중국갔을때 구남친이랑 대판 싸우고 혼자 시장 구경다니다가 타투샵 있길래 들어가서 했고 시술자가 영어를 전혀 못쓰는 사람이라 글자를 그리다시피해서 아주 괴발새발.. 감옥에서 했다고 뻥치면 다 믿음. 근데 요새 핸드포크가 유행이라 마치 트렌드세터된 느낌 

고양이랑 물고기: 친구 아는사람이 문신모델 구한다길래 해봄 흑백으로 하기로 했는데 리터칭 할때 이사람이 지맘대로 고양이 볼따구에 볼터치 넣어서 그쪽에만 색깔있음. 공짜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Quos Deus vult perdere, prius dementat: 오타있음 쒸이벌..;; 심지어 그때 친구 꼬셔서 같은거 하게 했는데 다행히 라틴어라 말안하면 아무도 모름. 집안에 우환 겹치던 시기 정신줄을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함. 뜻은 whom god wishes to destroy he first makes mad 어디 책에서 읽었음

수달:  

 슬펐던날 기분전환용으로 함

 

여기까지 쓰고보니 대개의 시술이 1.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한 날 2.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음

그래서 난 문신 너무 많이 한 사람 보면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싫은가 하는 생각부터 듬. 너무 많이의 기준은 의복으로 가리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한거 

왜 편견을 가지느냐, 이건 걍 악세사리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는데 물론 피하조직에 집어넣은 먹물 따위에 의미가 크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문신과 충동성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함. 문신한 커플들 이혼률 조사해보면 아마 흥미로운 통계가 나올것임. 물론 causation아니고 correlation

그리고 이것도 일종의 컴펜세이션같은거라 막 가족 얼굴 같은거 문신하는 인간은 가족한테 못할 짓 할 인간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

아포칼립스를 기원하는 우리 엄마의 카톡 상메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인 것과 같은 원리

그리고 문신이 있어서 안좋은 점은 잡놈들이 헌팅을 종종 건다는 것이고 좋은 점은 실종되었을때 찾기 쉬워짐 정도인 듯 그리고 특정 복장을 했을때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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