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호주데인져러스

유 진 정 2013. 12. 21. 02:33

요새 사람죽어나간다고 뉴스에서 난리더군
그거보고 오늘 우리 원장님 아니 잘사는 나라가 왜그래..하시길래 아니 선생님 호주가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그런나라가 아니라니깐요 일장연설을 해야했는데


호주는 잘사는 나라가 맞지만 안전한 나라는 결코 아니다.
일단 전철역마다 철도경찰같은게 있음. 시드니 다운타운 같은 경우엔 KFC에도 등치 산만한 세큐리티 가드가 배치되어 있고
워낙 교육받지 못한 인간들이 많은데다(초등학교만 나와도 먹고사는데 큰지장 없으니깐) 마약도 흔한지라 멀쩡한 대낮에도 미친놈과 조우할 확률이 높음. 하물며 밤중에는 오죽하겠음?
새벽에 청소하러 다니다가 봉변당했다는 아가씨 돌아가신분에겐 안된 말이지만 그 시각에 동양여자 혼자 차도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나도 처음에 호주 갔을때 호주애들이랑 섬에서 하는 파티에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말도 잘안통하고 경치구경 좀 하고 싶어서 혼자 돌아다니가 해진 다음 숙소로 돌아가니 애들이 막 유진 너 괜찮냐고 우리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고 막 머리까지 쓰다듬길래 아니 나보다 몇 살 많지도 않은것들이 누굴 꼬꼬마로 아나 하고 살짝 기분나빴었는데 순진했던 것임


워홀비자 덜렁들고 오는 어린애들 한국 치안 겁나 좋은거 모르고 외국도 그러려니 겁도없이 돌아다니는거 보면 당시 내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장래에 워홀 계획 있는 소년소녀들을 위해 직접 겪은 사례들을 몇개 적어보겠음. 가지말라는게 아니라 이런 일들도 있으니 대비하고 가라고




1. 저녁 9시쯤 자전거 타고 교외를 달리고 있는데 십대 한 무리가 쫓아옴. 막 뛰면서 나보고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묻길래 그때만해도 순진했던 나는 프랜들리한 호주 아이들이로구나, 방긋 웃으며 싸우쓰 코리아. 했더니 그 중 하나가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중국인이라고 대답했으면 이 자리에서 죽였을거임' 하고 사라져 갔음 ㅎㅎㅎ 저녁 아홉시에 일어난 일임


2. 대낮 시내에서 친구 기다리는데 약이랑 땀에 쩔은 팔에 붕대감은 근육질 남자가 다가와 자기오늘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열받아서 벽치다가 주먹도 나갔다고 묻지도 않은 말을 쉴새없이 지껄임 한 번만 안아달라기에 도망침.


3. 애들이랑 타운 내려가는 길에 스쳐지나가던 십대들이 국! 소리치며 지나감. 뭔소린지 몰라서 가만있었는데 독일애가 지금 걔가 너 인종차별한거 한거라고 알려줌 국이 아시안들 비하하는 말이라고 쪽바리 조센징 뭐 그런말


4. 같은 길목 다른날 지나가는 우리들에게 차타고 지나가는 동네 십대들이 물폭탄을 마구던짐. 웃긴건 난 또 그걸 사뿐히 받아버렸네ㅎ 그거 다시 걔네들한테 던지고 일행 중 한명이 일회용 라이터를 걔들 차 문짝에 던져서 터뜨림
다행히 같이 있던 애들이 건장한 남자애들이라 보복같은건 없었는데
아무튼 금요일 오후에 길거리 혼자 걷다보면 이런일은 거의 백에 구십확률로 일어 났던거 같음. 걍 진짜 말그대로 일상
왁 소리질러서 놀래키거나 경적 또는 휘파람 또는 음담패설, 인종차별 욕설등이 주 레파토리


5. 친구들이랑 동네 아저씨들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막 주먹이 오고 가다가 아저씨 잠시 사라지더니 마셰티 들고 등장


6. 일하던 피망농장 농장주 둘째아들이 나랑 농담따먹기 하면서 종종 놀았었는데 어느날 별명을 지어주겠다길래 뭔데 하니 사키라고..
사키가 뭐냐면 베트남 창녀들이 SUCK을 발음 못해서 양키들 지나가면 사키사키 원달러! 이랬다고 함ㅎㅎㅎㅎ그게 사키임. 근데 이런 말은 사실 들어도 화가 안남 호주 농부들이랑 일하려면 이정도 개그 받아치지 못하면 곤란함. 지들끼리도 그러고 놈


7. 번다버그에서 같은 백팩 머물던 일본남자애가 어느날 깁스를 하고 나타남. 도서관에서 인터넷 쓰고 나왔더니 동네 십대들이 뒤에서 야구배트로 공격했다고. 동양인 백팩커들 랩탑들고 다니는거 아니까


8. 퍼스에서 친구들이랑 클럽 돌아다니는데 피칠갑한 호주 남자애 두명이 다가와 전화기 좀 빌려달라며 부탁함 애버리진들한테 맞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참 전에 무슨 한국인 시내에서 폭행당한거 인종차별이라고 꽥꽥대는 기사 있지 않았나? 인종차별이라기 보다 시각과 지역과 혼자였다는 사실이 문제임. 그 때쯤 되면 일단 피를 봐야겄다 작정하고 돌아다니는 애새끼들이 한둘이 아님 한국인이면 한국인이라고 때리고 베트남인이면 베트남인이라고 때리고 게이처럼 입고 다니면 게이처럼 입고 다녔다고 때리고 여자면 여자라고 때리고 뚱뚱하면 뚱뚱하다고 때릴걸


9. 퍼스 지하철 안 술취한 한 무리의 남자들이 맞은편 어린 여자애들한테 막 야한농담을 지껄임 여자애들은 표정 똥씹고 있었음. 그 옆좌석에 나랑 동행이 앉아있었고. 내릴때가 되어서 문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그중 한 명이 다가와 내 동행를 뒤에서 확 껴안음. 동행은 말그대로 굳어버리고 나도 너무 놀래서 지금 뭔짓거리를 하는거야! 하니 장난인데 뭐그러냐며 히죽거림. 너무 화가 났는데 뭘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다가 전철역에 경찰있는거 생각나서 내려서 신고하고 잡아가는거 보고 집에 감




10. 한인교포 조심. 질 안좋은 사람 많음. 왜 그런진 나도모름
워홀온 한국인들 중에도 워낙에 요새 많이 오다보니 어중이 떠중이 다 몰려 든다고 함. 인간이 어떤인간인지를 봐야지 국적같고 피부색 같다고 덮어놓고 믿지 말것.
http://digthehole.tistory.com/105




호주 날씨좋고 신기한동물많고 자연 아름답고 일 열심히하면 돈도 졸라 많이 주는 즐거운 동네인데 이렇게 무서운 면도 있음
개인적으로는 애들 출국하기전에 국가차원에서 교육을 좀 빡세게 시키고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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