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108

쥐구멍 블로그 운영방침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가친척들이 뭐해서 먹고살았나 정리를 한번 해본적이 있다.세무소 식당운영, 미군차량 운전기사, 청소부, 가정주부, 어린이집 교사, 카센터 운영, 간호사, 하숙집 주인, 관광지 기념품가게 주인, 호텔 메이드등 정리를하다보니 감탄이 나올정도였다. 어쩌면 하나같이 다 이렇게 평범하냐, 예술가나 유산계급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수가 없군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나라에는 세금 교회에는 헌금내는 주6일 근무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남긴 유산인 나는 평일 오후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힘이 닿는한 더 열심히 놀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빨던 노무현 정권때 비정규직법이 통과되었다.엄마는 이혼 후 호텔 메이드를 하였는데 정규직 메이드는 오래하면 월 3, 400정도 디센트한 급여를..

나다 2016.06.30

염세주의 극복하기

스무살땐 쇼펜하우어를 좋아했는데 그 계기는 책 서문에 동시대의 철학자가 써놓은 ' 친구가 한명 있는 것과 친구가 하나도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쇼펜하우어에게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다. ' 라는 문구를 우연히 읽게된것이었다. 너무 불쌍하잖아...! 암튼 그래서 한동안 그의 기일(9월 21일)마다 혼자 추도식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쇼펜하우어는 부와 명성에 집착하던 속물로 언행일치라곤 안되던 개자식이라며 비판한 칼럼을 읽게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왠지 쇼펜하우어가 삶이란 블랙코미디라는것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것 같고 암튼 더 좋아짐 물론 인간이란 우주의 맹목적인 의지에 휘둘리는 똥만드는 기계일 뿐이지를 설파한 사람이 주식투자에 몰두하고 그러면 좀 웃겨보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나다 2016.06.20

빙 얼론

에티오피아 식당에 가고 싶었다. 갈사람을 하나 구했는데 그쪽에서 여러명이 가면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지 않겠냐고 하길래 같이 갈만한 사람들 번호를 찾아보았다. 총 5명 중 2명은 해외출타 중이였고 2명은 일하고 있었으며 1명에게는 까임. 새삼 내 인간관계의 협소함을 깨달았다ㅎㅎ 예전에 돌연변이 연구소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주제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등장한 예시가 무슨 심리학자였나 학회에 갔다가 너무나 멋진 풍경을 목격하고 자기도 모르게 옆에다 대고 정말 멋지지 않아? 하고 물어봤는데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리학자는 독신이였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어 인간이 왜 혼자서는 행복해질수없나를 주제로 책을 썼던가 암튼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글을 읽고 나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왜냐..

나다 2016.06.06

깜순이

1994년 어느날 저녁. 퇴근한 아버지가 가방에서 시커먼 물체를 꺼내더니 거실바닥에 툭 내려 놓았다.시커먼 물체는 곧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마는 공포의 비명을, 나는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털이 곱슬곱슬한 검둥강아지 였던 것이다.엄마는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져온것이냐 따져물었고, 아빠는 옆의 카센터에 들렸다가 기름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것이 안되어보여 데리고 왔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이고 뭐고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외동인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했고, 피아노가 생기자 나에게 강아지를 사달라는 곡을 만들어 치기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은 그때껏 건전지를 넣으면 깽깽짖는 강아지 인형만을 사주었던 것이다.아무튼 엄마는 강아지가 싫다고 했다. 어릴때 개에게 물린적..

나다 2016.06.01

블로그는 왜하나

초딩때부터 이십대까지 강박적으로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의 하루는 사라져버리는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일기쓰기만으로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여행이라도 가게되면 돌아와서 밀린거 다 써야하는데 문제는 빠쳐먹는 기억이 꼭 있단말이지 그러던 어느날 디지털 카메라라는 효과적인 기록수단이 등장하였고 나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기장과 당시 찍은 사진중 남아있는것은 거의 없다. 일기장은 부모님 이혼 후 이사를 다니던 와중 다 사라져 버렸고 외장하드를 구입하기전 찍은 사진들은 컴퓨터가 망가지던날 사라져버렸다. 카트 끌고다니면서 열정적으로 모았던 만화책 컬렉션도 소실되어 버리고 돌이켜 보면 나의 인생은 무언가를 존나게 모음 -> 하루아침에 전부 잃어버림의 연속이였던 것 같음 일전에 외장..

나다 2016.04.29

멍플에 대한 생각

내가 여태껏 받은 악플중 가장 심한 수위의 악플은 썅년아 강간하고 보지를 찢어버린다 모 이런거였는데 사실 이런 단순무식한 글은 봐도 별로 화가나지 않는다.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 같아서 약간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듬 근데 멍플다는 새끼랑 훈계충은 졸라 싫음. 토할것 같음 아 멍플이 모냐면 멍청한리플 내가 얼마전에 만든단어임 멍플을 다는 인간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는 내가 뭐는 이러이러해서 좋다. 라고 했을때 네 이러이러해서 참 좋네요 같은말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부류 이런사람들은 싫은것보다 걍 이해가 잘 안됨. 할말이 없는데 왜 말을하지 모 그런느낌? 두번째는 걍 글보고 심사가 뒤틀려서 반박이 하고싶은데 저능한 나머지 글을 엉망진창으로 쓰는 인간들 이런 자들은 넘 심하게 멍청해서 자기가 멍청하다..

나다 2016.04.24

오늘의 일기

난달라족과 드라마퀸을 보고 있으면 빡이 친다. 평범이라는것의 가치가 평가절하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사는것이 어디 쉬운가어릴때는 자아실현하는 사람이 대단해보였다. 직장 구하고 마누라 남편이랑 백년해로 모 이런건 아무나 다 하는건줄 알았음 근데 그것이 사실은 존나게 어려운 일이였다는것을 언제부턴가 실감하고 있다. 평범 = 행복 이라는 느낌인데 어째서 그토록 비범함을 추구하고자 하는지?음 근데 또 사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제가 다 다르긴 하니깐 독보적인 존재가 되지 않으면 뒤질것 같은 사람도 존재할거라는 생각은 듬.. 예를들어 일전에 샤이니 태민이라는 사람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저렇게 야심이 강한 사람이 공무원같은거 하다간 전자렌지에 돌린 날달걀처럼 빵 터져버릴수도 있겠구나 하..

나다 201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