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108

신발

전철에 탈때마다 사람들의 신발을 구경한다. 예전에 나이트 같이 다니던 고딩동창이 자기는 남자볼때 신발이랑 시계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한적이 있는데 실제로 우리가 몸에 걸치고 있는 의복 중엔 신발이 주인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듯..좌석에 앉아서 앞자리 사람 발먼저 보다가 이러이러한 느낌의 사람이겠군 하고 딱 위를 올려다보면 딱 상상한대로의 모습이라 재미가 있음 사실 지갑이 더 많은 정보를 담고있긴 한거 같은데 이건 전철에서 찾아볼 수 없으니 지갑은 정말 최곤거 같다. 여태껏 내가 접한 지갑중 가장 파격적이였던것은 지갑주인의 어머니가 학창시절 쓰시다 물려주신 40년된 랄프로렌지갑과 무無지갑이였다.

나다 2015.12.14

불쌍해하는 마음

나는 동정심이 많은 아동이였다. 통지표에도 동정심이 많다는 말은 빠지지 않았고 집에서 동물나와서 살고죽고하는 티비프로같은거 보면 동물이 넘 불쌍해서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음그리고 그때마다 불쌍하다고 징징거리고있으면 엄마가 화를냈다. 정확히 말하면 화까지는아니고 걍 니는 벨게 다 불쌍하다! 라며 소리를 질렀음. 그러면 나도 오기가 생겨서 불쌍해 불쌍하다고를 외쳤고 실갱이를 하다보면 슬픈마음이 좀 누그러지곤 했다.암튼 그때는 토끼가 풀 뜯어먹는것만 보아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말을 못하고 뻑하면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혀버리니깐 얼마전 자격증 시험을 치고온 지인이 시험장에서 자신의 마음이 매우 우울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는 걍 되면좋고 안됨말고 라는 맘으로 시험을 쳤는데 그 시험장..

나다 2015.12.10

숫자의 색깔

블로그에서도 몇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난 산수를 못한다. 중학교때 잠깐 다니던 수학학원 선생님도 넌 수학을 못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산수를 못하는게 문제라고 했었고 맨날 수학점수 삼십점 받다가 도형나올때였나? 갑자기 구십점 받아서 열반에서 우반으로 간적도 있고 암튼 숫자에 약함 심지어 내집처럼 들락거리던 친구네 동홋수를 졸업할때까지 못외워서 친구를 충격에 빠트린적도 있음. 근데 동홋수 못 외워도 위치는 아니까 뭐.. 암튼 지금도 날짜나 그런 거 기억 잘 못해서 말할때 본의 아니게 뻥을 치거나 에로사항이 꽃필 때가 있음 그런데 살다보면 내 전화번호라던가 집주소 등 꼭 외워야하는 숫자들이 생김. 그럴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머릿속으로 숫자를 떠올렸을때 같이 떠오르는 숫자의 색을 기억하는 것임 예..

나다 2015.11.06

표현의 자유

부디 책임감을 가지시고 문화적으로, 전통적으로, 종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이 만화를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당 예전에 걸레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거기에 걸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남성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답글이 달린적이 있었다. 어투가 넘 진지해서 보자마자 기분이 팍 나빠졌고 나도 모르게 삭제버튼을 눌러버림 나불대는 행위에는 해소라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간과 항문성교를 즐기다 상대의 목을 따버리는 행위를 예찬하던 사드도 실제 처형장에서 목이 베어진 죄수를 목격하자 쇼크로 구토를 하였다고 하지않는가? 잘 굴러가는 사회란 결국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행위의 강력한 규제가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가 귀귀까고 여성단체가 맥심까는것도 결국 사회적으로 범죄 행위에 대한 제제가 제대로 ..

나다 2015.09.19

귀여운 단어

얼마전에 기싱꿍꼬또? 뭐??? 이게 대체 뭔소린가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그것은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는 말을 귀엽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엄청 예쁘게 생긴 여아가 막 기싱꿍꼬또~하는 영상을 봤는데 솔직히 하나도 안귀엽고 섬뜩했다. 자기가 이렇게 행동하면 귀엽다는것을 알고 하는 행동들에선 도무지 귀여움을 느낄 수가 없다. 내가 선호하는 귀여움이란 그릇에 코를 처박고 시리얼을 흡수하는 너구리의 비장한 모습과도 같은, 무위자연적이고 아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고품질의 귀여움이다. 이런 종류의 귀여움은 마음의 양식이자 등불임. 아침에 눈뜨자마자 갑자기 이 생각이 나서 귀여운 단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귀여움의 기준은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딱히 귀여우라고 만든건 아닌것 같은데 숨길수 없는 귀여움이 마구 ..

나다 2015.09.18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답글분석하다가 알게된건데 몬가 훈장질하거나 넘 심하게 부들부들거리거나 그거아니거든? 해놓고 반박이유 제대로 말안해주는 사람들 닉네임은 다 무성의 함. ㄱ ㄷ ㅎ 이런 자음 이나 부호 또는 답글의 맨 앞문장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듯프로이트식으로 말하면ㅋㅋㅋㅋ 무의식영역에서 부끄러움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익명성뒤에 스스로를 감추려 드는 행위아닐까? 아니 사실 걍 남의 블로그와서 자기랑 의견다르다고 화내는거 자체가 신기.. 난 내블로그 아닌데다 긴글쓰기 싫던데 아카이브도 안쌓이고

나다 2015.09.05

맥심표지 논란과 하라키리

1960년 발간된 하라키리라는 잡지가 있음. 주옥같은 표지들을 감상하소서 (타이틀: 태양없이 선탠을 할 수 있을까요?) 잡지이름도 할복이고 너무 맘에 듬.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김병옥이라는 배우가 모델로 선 맥심 9월호 표지가 욕을 처처처먹고 있다길래 이 잡지 생각이 났다. 맥심표지 논란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하니 자칭 좌파 언론의 기사가 많이 노출되었는데 폭력을 미화했다는 등 대개가 비판적인 논조였다. 여성단체 등이 해당 문제를 '바로잡기' 위하여 맥심뉴욕 본사에 항의 서원을 보내려 준비 중이라는 기사도 눈에 띄었음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이 하라키리가 최근 무슬림으로부터 총격테러를 당한 샤를리 엡도의 전신 격인 잡지이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스스로를 좌파와 페미니스트라 일컫는 일부의 논조가 광신자..

나다 2015.09.01

역대 대통령 이름

이승만 야심만만함이 느껴짐 왠지 콧구멍이 클것같고 멋쟁인데 겉멋들렸을거 같은 이름 윤보선 보궐선거가 떠오르기도 하고 성도 윤씨라 나약한 느낌을 줌 박정희 이름은 선비같은데 성이 박이라 몬가 기백이 느껴짐 최규하 지적이고 점잖은데 한숨이 나올것만 같은 어감 하아아 전두환 이름중간에 두 자가 들어가는 것과 대머리라는 사실이 너무 웃김 저돌적이고 모랄까 깡패백정이름같은 느낌 노태우 우유부단하고 부드러운 남성의 이름같음 김영삼 뭔가 옹골차고 위인같은 느낌이 있음 김대중 딱 민주투사 이름같음 노무현 몬가 거북이 같이 묵직한 느낌과 협객의 이름같은 느낌이 있음 이건 딴얘긴데 얼굴이 멋있게 생겼음 이명박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이름. 일단 웃김. 품위없지만 세속적이고 생존력이 강할것 같은 어감임 박근혜 개인적으로 ..

나다 2015.05.09

아웃도어 기어는 어째서 추악하게 생긴것인가

무슨 길앞잡이도 아니고 진짜 나는 기능성의류나 캠핑도구등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극한의 실용추구는 미니멀리즘의 미학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음 그러나 아웃도어 기어들의 색상은 하나같이 알록달록해서 보고있으면 속이 울렁거릴때가 있다. 원단과 지퍼의 색상이 보색인 옷은 구입하고 싶지 않다.. 캠핑샵을 돌고돌아 결국 부탄가스 한통과 50L배낭하나 겨우 구입하였음 배낭고르는데도 젠장 이박삼일이 걸렸네 구라파 브랜드들은 좀 디자인이 낫긴한데 일단 비싸고 아무튼 그짝에서도 특유의 알록달록함은 피해갈 수가 없다.도대체 왜 아웃도어 기어들은 생긴게 이꼬라지란 말인가? 아웃도어 기어 디자이너들은 변태들인가?이쯤되면 일종의 패티시즘같음. 옷 한벌에 최소 팔색은 들어가야해 헉헉 이런거

나다 201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