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유 진 정 2014. 6. 18. 16:53

꿈속에서 나는 가방 공장에 있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밑이 뚫려있는 가방의 평평하고 두꺼운 밑부분을 재봉질하여 가방을 완성시키는 것이였다.

가방은 사다리꼴을 엎어 놓은 모양의 숄더 백이였고 검은색 갈색 파란색 꽃무늬 기하학 무늬 등 종류가 많았다.


한참 하고 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팠다 왜냐하면 가방과 재봉틀이 바닥에 놓여있었고 나는 엎드려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같은 노동현실을 규탄하며 허리를 톡톡 두들기고 있는데 처음에 가방만드는 법을 설명해준 안경낀 남자가 클라이언트를 데려옴.

둘의 대화에서 나는 우리 가방의 원가가 천삼백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가방의 퀄리티로 보아 유니클로 같은데서 5만 5천원정도 받으면 적당하겠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


안경낀 남자가 클라이언트에게 뭘 막 설명하는 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 안경낀 남자가 시선은 계속 클라이언트를 향한채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쩌라는겨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안경맨은 손바닥을 위로하고 어서어서! 라는 몸짓을 해보였다. 

아 가방 달라는 거구나 하고 꽃무늬가방을 집어 그에게 건네주는데 어째선인지 팔이 너무 안올라갔다.

영화 슬로우 모션처럼 여어어어어어어기이이이이이이요오오오오오오오오 하고 나니까 힘이 너무들었다. 

아까 저 가방 박음질을 제대로 했던가? 생각하다가 갑자기 내가 재봉틀을 사용할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후닥닥 퇴근카드를 찍었다.


그리고 나서는 또 다른 공장에 일을 하러 가야했는데 이번엔 모형집을 만드는 공장이였다.

못을 박는 호치키스라는 것이 있어서 미니어처 대문의 앞뒤를 붙이고 그 호치케스로 두부분을 접합하는것이 주된 업무였다. 문은 녹색이였고 문틀은 주황색이였다. 페인팅도 엉망이라 막 일어나고 색깔 참 촌스럽다생각하며 일을 하는데 공장안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기계에서 나오는 증기에 옛날 일본 교복을 걷어입은 소년이 눈을 데였다고 했는데 

어머 어쩌지 하고 물으니 쟤는 괜찮을 거라고 누군가 그랬다. 

잠깐 무릎을 꿇도 눈을 가리고 있던 소년은 일어나 계속 일을 하고 물건을 여기저기 배달하고 하길래 아아 괜찮구나 하고 나도 일을 계속함.

두번째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그 일본소년에게 다가가 정말 괜찮은 거냐고 물어보니 소년은 자기는 얼마든지 일할수 있지만 눈은 멀어버렸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사냐고 하니 한가지 감각을 잃었으니 다른 감각을 극대화 시켜서 살면 된다고 말하는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꿈에서 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