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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토리노

유 진 정 2014. 6. 25. 01:45

어릴때 엄마와 영화를 보던중 주인공이 위기상황에 봉착하는 씬에서 안달을 내고있자니 엄마가 툭 던진말이 있었다


' 걱정마 미국영화에서 백인은 잘 안죽어 '


그말을 듣고나니 왠지 그런것도 같았음 

유색인종 동료들과 역시 유색인종이였던 적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는 동안 우리의 백인주인공은 어찌나 꿋꿋하게 살아남던지


뭐 우리가 보던 영화들이 주로 헐리우드제이기도 했고 엄마도 농담삼아 한말이였겠지만 그날의 경험은 꽤 오랫동안 내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삐딱한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만들었음


일례를 들자면 그린마일 

구원자 백인과 목숨을 희생하여 모두를 감동시켜버리고 마는 착하고 모지란 흑인나오는 영화 으-읅 

너무 편리하잖아 그런캐릭터는. 내가 흑인이고 영화관에서 그거 봤으면 팝콘토해서 오트밀 쒀놓고 나온다


하여간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주연도 해먹고 감독도 해먹은 그랜토리노를 호스텔 거실에 둘러앉아 금발청년 두명과 시청하던 그날도 나는 잘난척을 해대며 야 니들 그거아냐 미국영화에서 백인 안죽는거. 어휴 저 할배 하는 짓거리를 좀 봐라 무슨 아라비아의 로렌스 코스프레 하는것도 아니고 아 내손발ㄲㄲㅋ 하며 깝치고 있었는데 


영화를 결말까지 보고나니 어쩐지 한방먹은 느낌

이유는 스포니깐 말하지 않겠음 


무튼 그랜토리노 재미있었다. 

근데 난 배우가 자기가 감독한 영화에서 너무 멋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면 쪼금 몰입하기가 힘들더라 웃기잔항 





조연들이 연기를 못해서 클린트이스트우드가 더욱 돋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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