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도서

미셸 우엘벡- 소립자

유 진 정 2014. 11. 4. 07:41

작가 이름이 미셸 우웩벡으로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어서 친구랑 야 이름이 우웩벡이래 웃기지 우웩!뷁! ㄲㄲㄲ 하다가 읽게 되었는데 그건 사실 중요한게 아니고


재미있는 책이였다. 간만에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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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대지의 기운이 배와 성기에 활력을 주느니 어쩌니 하면서 개그같은 연설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녀는 흙,불,물,공기의 4원소를 두루 언급하고 나더니, 자기 연설에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을 맺었다.


"이제 여러분은 합리적인 정신의 장벽을 넘어, 여러분 마음속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무한한 창조의 공간을 향해 여러분 자신을 활짝 여십시오"


브뤼노는 <그래, 잘났다. 이 항문에 털 난 여자야!> 하고 속으로 볼멘 소리를 하고는, 끙끙거리며 다시 일어나 앉았다. 

글쓰기 시간이 주어지고 작품소개와 낭독이 이어졌다. 참가자 중에 그럭저럭 괜찮은 여자가 한 명 있었다. 

강사가 엠마라고 부르면서 발표를 시키자, 그녀는 자기 시를 낭송했다. 달나라의 양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시였다. 참가자들은 대개 우리 어머니이신 대지와 우리 아버지이신 태양을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환희를 표현하고 있었다. 브뤼노 차례가 되었다. 그는 침울한 목소리리로 자기의 짤막한 글을 읽었다. 


호모 자식들은 꼭 택시 같아.

사람이 죽어 가도 멈추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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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좀 가혹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나는 마흔살을 넘긴 그 68세대 여자들을 알아. 나 역시 거의 그 세대에 속하니까. 

그네들은 고독속에서 늙어 가고 있어. 그네들의 질은 죽어 있는거나 다름없어. 


그네들에게 5분동안만 질문을 해봐. 그네들이 차크라니 크리스털 힐링이니 빛의 진동이니 하는 것들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네들 깐에는 믿으려고 애를 쓰고 있어. 그러니까 한번에 두시간씩 걸리는 워크숍을 견디겠지. 워크숍에 참가하고 있는 동안에는 천사의 존재를 느끼고 자기들 마음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느껴. 


그러다가 워크숍이 끝나면, 홀로 늙어가는 못난 자신을 다시 만나게 돼. 그래서 그네들은 자주 울어. 여기는 눈물 바람이 많은 곳이야. 특히 선과 관련된 워크숍들이 끝난 뒤에 눈물바람이 많지. 사실 그네들에겐 선책의 여지가 없어. 

돈 문제도 있거든. 그네들은 대개 정신분석을 받았어. 그러느라고 돈을 탕진했지. 

브라만 교의 진언이나 탄트라따위에 의지하는 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정신분석 보다는 싸지. "


"게다가 치과 의사들에게 갖다 바치는 돈도 적지 않을테고.... "


브뤼노는 들릴 듯 말 듯하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머리를 얹었다. 그러고 있으면 스르르 잠이 올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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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do love Brazilian dancing. Because Brazil is full of energy. "


" Fucking Brazil is full of mindless fanatics, obsessed with soccer and motor-racing. We could go to Brazil together, Katja. We could drive through the favelas in an armored minibus and look at little 8-year old killers and little whores dying of AIDS at 13. Later we can hang out at the beach with filthy-rich drug dealers and pi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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