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도서

마광수시집 일평생 연애주의 中

유 진 정 2015. 2. 3. 09:23




나도 못생겼지만



못생긴 여자가 여권(女權)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여자가 남자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남자가 윤리, 도덕 부르짖으며

퇴폐문화 척결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남자가 성(性) 자체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여자들과 못생긴 남자들을 한데 모아 

자기네들끼리 남녀평등하고 도덕재무장하고 

고상한 정신적 사랑만 하고 퇴폐문화 없애고 

야한 여자 야한 남자에 대해 실컷 성토하게 하면 


그것 참 가관일 거야 

그것 참 재미있을 거야 

그것 참 슬픈 풍경일 거야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은 

이승만 때도

박정희 때도

전두환 때도

노태우 때도 

김영삼 때도

김대중 때도 

노무현 때도 

언제나 출세한다

언제나 권력으로부터 환영 받는다 


박정희의 '재건 국민 운동'

전두환의 '삼청 교육대'

김영삼의 '도덕 독재' 등등

통치자들은 언제나 도덕을 곁에 끼고 정치를 한다


내가 <즐거운 사라>가 야하다고 잡혀갈 때

「 마광수 때문에 에이즈가 늘어난다, 잘 잡아갔다 」

고 떠들어대던

어느 서울대학 교수는

전두환 때도

노태우 때도

김영삼 때도

김대중 때도

노무현 때도

언제나 여러 관변단체 장(長)을 지내며

출세했다

그는 지금 서울의 어느 대학

총장까지 하고 있다


그놈을 때려죽이고 싶다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놈들은

다 때려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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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귀여운 아저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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