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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로커

유 진 정 2015. 11. 18. 18:36

운동할때 무릎팍이 아파서 푹신푹신하다는 런닝화를 하나 샀다. 

동네에 신발가게란 신발가게는 다 돌아다녔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서 아식스런닝화 취급하는 웹사이트에서 구입 

근데 물건이 잘못옴. 왠 270미리짜리 거대하고 시뻘건 마라톤화가 왔길래 판매처에 전화해서 물건을 다시 받았다. 


근데 또 잘못옴. 이번엔 박스에 모델명은 제대로 적혀있는데 안에 내용물이 바뀌어있었음 

나는 빡쳤기 때문에 판매처에 전화해서 약간 지랄을 하였고 사은품으로 보내진 양말은 모두 내가 갖기로 결정했다.

암튼 이 일련의 과정은 너무나 귀찮았다. 평소에 전화받는것도 귀찮아서 약속없을땐 무음으로 해두고 처박아두는데 통화를 벌써 몇번이나 하게 한건지? 


살다보면 이런 귀찮은 일들이 종종 생긴다. 그리고 이럴때마다 허트로커라는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이라크 파병군인이 주인공이고 폭발물 처리반인 그와 동료들은 매일같이 생사를 넘나드는 개고생을 하며 본국에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신세이다. 그러다가 겨우겨우 복무일을 채우고 미국으로 돌아옴


일상으로 복귀한 주인공은 어느날 마트에 들러 시리얼코너로 향하는데 이장면을 매우 잘 찍었다.

수백가지의 시리얼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 넋을 놓고 서있던 주인공은 다음장면에서 전쟁터로 돌아가버림 


반전영화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모르겠고 걍 인간으로써의 삶이 지겨워 죽겠는 주인공의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테러범이 막 자폭테러하고 그러는 것도 어쩌면 일상의 비루함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같은게 아닐까? 신앙은 걍 명목일 뿐이고


암튼 가끔 밥먹고 똥싸는게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 누가 해준 밥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거 같고 걍 배고플때 뭘 집어넣어줘야 한다는것 자체가 귀찮음ㅠㅠ 빨리 캡슐식량이 보편화 되어서 안먹고 안싸도 되는 세상이 도래했으면 좋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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