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체험기

리뷰예요/현상 2016.10.18 15:56

집에서 빵뜯어먹고 있는데 02 1670 5361이란 번호로 전화가 옴 

네 하고 받았더니 자신을 강력수사 1팀 김혜영 팀장이라고 밝힌 여성이 김인수 일당의 금융사기사건에 연루되셨다고, 정유진님의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되어 범죄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함 

그러더니 유진님이 김인수 일당에게 대가를 받고 정보를 넘긴 가해자인지, 아니면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인지 확인이 필요함으로 몇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함

 

얼마전 신분증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서 순간 진짜로 명의도용 당한줄 알았음. 협조적인 자세로 물어보는 말에 꼬박꼬박 착하게 대답함

김혜영 팀장은 지금부터 녹취를 할건데 제3자의 목소리가 들리거나 하면 안되니 밖이면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들어가 메모지에다 메모를 하라고 함


그러더니 더이상의 피해확산을 막기위해 계좌를 동결시켜야 함으로 정보가 필요한데 자기들이 비번이나 계좌번호를 물어볼수는 없으니 본인확인을 위해 통장개설한 은행명과 잔고를 대조해 봐야한다고 하길래 아마 대충 이정도 있을거라고 대답함


순간 왜 이런걸 전화상으로 물어보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예전에 내가 이런식으로 전화수사를 한번 받은적이 있음. 호주에 있던시기 지인이 폭행사건에 연루된적이 있는데 피해자가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고 위증을해서 형사한테 출입국 도장찍힌 여권 스캔해서 보내주고 해결되었는데 그래서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음. 근데 지금 생각하니 그땐 아마 나오라고 했는데 내가 넘 멀다고 해가지고 전화로 이야기했었던거 같음  


암튼 그러고 나니까 김혜영씨가 해당 구청에 피해자 인증 사례를 하시면 건당 60만원의 피해보상을 해주는데 나의 경우 두 계좌가 도용당했음으로 12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함. 그리고 그 절차를 위한 디테일을 검사님께 알려주셔야 된다고하며 내선연결을 해줌


연결이 된 후 검사라는 젊은 남자가 질문을 시작하겠다고 하길래 네 근데 지금 보이스 피싱 중이시죠 라고 물어봄

남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니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실수가 있죠? 라며 반문함

그러더니 그럼 출두하셔서 조사받으시겠냐고,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이렇게 조사 받으셔야 한다고 하길래 진짜 일어난 사건이면 그러겠다고 하고 통화 종료


은행에 전화해서 방금 이런일이 있었는데 잔고랑 주거래 은행 말해줬다고 괜찮은거냐고 하니 계좌번호나 비번, 인터넷 뱅킹 비번등을 가르쳐 주거나 그쪽에서 알려준 웹사이트등에 정보를 입력하지 않은 이상 괜찮다고 함

엄마한테도 전화해서 조심하라고 하니 이미 받았는데 자기는 걍 첫마디 듣고 끊어버렸다고


암튼 흥미로운 체험이였음

한번 짚어보면 다 개소리들인데 ( 형사가 검사를 내선으로 연결해 줌, 피해 인증 하는데 뜬금없이 목돈을 보상해 줌 )  말을 또박또박 잘하고 녹취를 핑계로 고립시킴 -> 제3자의 객관적 판단이 개입될 요소 저지 / 범죄사건에 가해자로 연루될수 있다 -> 공포감 조성 등 인간 심리를 잘 이용하는거 같음. 쥐구멍 블로그 독자님들도 조심하셔요

Trackbacks 0 : Comments 4
  1. 대단엄청난 2016.10.18 17:43 Modify/Delete Reply

    보이스 피싱 스크립트 짜는 것도 재밌을듯.
    어떻게 더 잘 속일까.

  2. 거지 2016.10.18 17:45 Modify/Delete Reply

    이거 점점 대사가 늘어나네요 ㅋㅋ
    전에 저도 이 전화 받은적 있는데 엄청 쫄아서 한 30분 통화했던거 같아요
    통장에 얼마있냐고 묻길래 12,000원 있다 (진짜 이거밖에 없었음) 라고 하니까
    바로 끊더라구요 ㅋㅋㅋ 끊고 나서 보이스피싱인거 알았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ㅋㅋㅋ

  3. 전립선냄새 2016.10.20 23:43 Modify/Delete Reply

    당황한 상태에서 저 정도 개소리 눈치 못챌거 같으네요 일단 중요정보를 캐묻지 않으니 쉽사리 의심도 안가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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