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활기가 넘치는 방콕 차이니즈 세메터니

유 진 정 2017. 1. 28. 17:42

 

방콕 차이니즈 세메터리에 다녀왔다. 

가는길에 좀 헤메였는데 이마의 점이 왕서방을 연상시키는 친절한 호텔직원 아저씨와

푸켓에서 온 크리스와 녹이라는 커플덕에 잘 찾아서 다녀옴

크리스가 자기들은 그 옆의 힌두신전에 기도하러 간다며 너도 따라올래? 하길래 따라가봤다.

늘 크리스마스 트리 또는 버터크림 케이크같이 생긴 힌두신전의 외관만 구경했는데 안에서는 뭘하나 궁금했다.

신발을 벗고 화장실을 사용한 뒤 입구로 들어갔다.

 

기도는 한번만 하고 끝나는건줄 알았는데 왠걸 

신이 너무 많다. 사원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기도를 계속했다.

시바 깔리 가네샤 기타등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신상을 앞에두고 크리스는 진언을 올렸다

막 옴 어쩌구 하는 그런거였는데 멋있었다. 나는 눈치껏 따라하며 주변인들과 나의 건강을 기원했음

  

그리고 신목? 같은게 있었는데 굿럭을 기원하며 여기를 9번 돌아야 한다고 했다. 

혹시 3이 럭키넘버라 3번씩 3번 9번 하는거냐 하니 그렇다고 한다. 3은 나의 풰이버릿 넘버이기도 하다.

어릴때는 뭐든지 3번씩 3번 9번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어서 엘레베이터 버튼도 꼭 9번씩 누르고 그랬다. 

삼각형도 그렇고 숫자3도 그렇도 몬가 그 최소단위로 균형잡힌 느낌이 마음에 든다. 

사람도 둘이 있음 싸우는데 그럴때 제 3의 중재자가 필요하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세명이네

 

기도 다했나 싶었는데 신상이 하나 더 남았다. 

백내장이 의심되는 희뿌연 눈을 한 할아버지 사두가 오렌지색 가사를 입고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할아버지 사두의 태도는 아주 동네 이장님 같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우리는 기도를 열심히하고 꽃으로 장식된 금동 기구?에 금동 바가지로 물을 부어 흘렸다. 

뭐가 뭔지 모르겠으나 그냥 시키는건 다했다. 그리고 다시 눈감고 기도를 하는데 사두가 막 물을 우리한테 팍팍 뿌려서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다이나믹한 힌두사원 체험이다.

의식이 모두 끝나고 크리스와 녹은 헌금을 냈다. 나는 안냈다.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데 할배사두가 잠깐만!!!  하더니 바나나를 가져와 두당 두개씩 줬다. 

실거 같이 생겨서 안받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당떨어졌을때 요긴하게 섭취했다.

 

크리스와 녹은 이번엔 차이니즈 부디즘 템플로 기도하러 갈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엉 힌두교도 아니셨어요?? 하니 태국에선 힌두 차이나 부디즘 그냥 불교 죄다 믿는다고 신은 다 신이라고 했다. 

그래서 life of pi 마지막 장면이 잠깐 생각났다.

 

 

안녕히 가시우~

 

 

차이니즈 세메터리 입구

 

 

 

관리소인듯

 

 

 

 

 

 

 

 

 

엉덩이 아플거 같이 생긴 시소

 

 

 

 

무성한 잡초들이 무덤을 뒤덮고 있다

 

 

 

 

 

 

 

묘지보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원이라는 느낌이다

 

 

 

얘한테는 미안하데 보자마자 개고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발을 공중에 띄우고 있어서 그래

 

 

 

 

조깅하는 할아버지

 

 

 

이쪽은 관리가 그래도 좀 되고있다

 

 

 

 

 

 

 

 

 

무에타이 연습도 하고 아무튼 실용적인 장소이다. 

이렇게 넓은 시내 중심가 녹지를 단지 망자만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기엔 아까울것이다 

 

 

 

근처에 작고 깨끗한 무슬림 묘지도 있다

 

 

 

 

집에가자..

 

 

 

 

 

 

 

 

가는길에 병원이 있길래 화장실 쓰러 들어갔다가 구내식당 발견하고 여기서 밥먹었다. 민스드포크라이스 단돈 30밧

난 주공아파트 다음으로 구내식당을 좋아하는데 유년기의 추억때문인거 같다. 경찰서등 관공서에 들릴때면 구내식당을 이용하곤 하는데 그 특유의 건조한 맛과 실용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저 분홍치마를 입은 꼬맹이가 와서 인사하고 갔다

 

 

음 장애인석에 앉아서 먹었군

 

 

오늘은 BTS를 이용한다.. BTS 넘 편하고 춥다

 

 

 

종교적으로 생긴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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