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방콕에서 먹고살기

유 진 정 2017. 3. 5. 03:20

방금 삼계탕 생각나서 치킨라이스 먹고왔는데 기분이 좋아져서 쓴다.

내가 살고있는 동네는 모든 관광지와 동떨어져있다. 

그말인즉슨 식당에 영어메뉴가 없고 주인들도 영어를 못한다는 뜻인데 그래서 처음에는 식생활에 에로사항이 꽃폈다. 


곤충같이 보이는 글자들을 노려보다 아무거나 찝어서 이거 생선이냐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면 주문해서 밥을 먹었는데

그러다보니 스릴은 있었지만 뜬금없는것을 종종 먹었음. 

나중엔 손님많은 식당 들어가서 다른 사람 먹는거 보고 손가락으로 이거주세요 저거주세요 해서 따라먹었는데 이렇게해서는 거진 실패한적이 없다. 


맛있으면 메뉴이름 물어본담에 메모장에 적어놓고 다시 시켜먹고 있는데 이제 기분 우중충하다가도 밥때만 되면 즐거움. 태국밥 최고. 게다가 싸기까지..! 100밧(3200원)정도면 식사에 스무디추가해서 한끼 해결할 수 있음. 나의 선호 메뉴들을 정리해보겠음


1. 쏨땀 (파파야 샐러드)

이건 여행할때 하도 먹어서 요샌 별로 안먹는데 그래도 가끔 먹어줘야됨. 정신이 번쩍드는 짜릿한 맛임. 

파는곳은 어디서나 찾아볼수있을정도로 흔함

새우 들어가는거 싫어서 마이싸이 꿍 카 꼭 말하고 먹음 (마이싸이=빼주세요 /꿍=새우) 

아 글고 맑은피쉬소스말고 통속에 들어있는 흙탕물색의 생선젓국같은거 넣어서 줄때도 있는데 한입먹고 버렸음. 꼭 빼달라고 하는게 신상에 이로움

보통 넣기전에 주인이 물어봄. 관광지 쏨땀엔 아예 안들어가는거 같음

30-40밧


2. 까우니 여우 (찰밥)

걍 찰밥. 쏨땀 또는 고기구이랑 같이 먹음. 스틱기라이스라고 하면 다 알아들을줄 알았는데 거의 모름. 까우니여우 숙지합시다. 전 여우가 까부는거 생각하면서 외웠네요

작은거 5밧 큰거 10밧


3. 무 양 (돼지구이)

너무 맛있고 야들야들한 돼지구이. 어떻게 이렇게 굽지? 양념간장, 야채랑 같이 줌

60밧


4. 까이 양 (닭고기구이)

양념발라 숯불에 구워주는 닭고기. 무=돼지 까이=닭 느어=소 그리고 양은 구이란 뜻임

40-50밧


5. 코코넛 풀빵

시장갈때마다 사먹는 풀빵. 다코야키틀같이 생긴 석쇠로 구움. 금방 구운건 아주 부드럽고 달콤한데 식어도 맛있음. 같이 파는 매운 피쉬케잌 + 바질잎 튀긴거랑 먹으면 한끼 식사로 해결가능

20밧


6. 마멘 (국수)

이름 맞나? 어묵과 고기, 숙주, 야채, 튀김조각등을 넣어주는 쌀국수.

보통 야간에 노점이 섬. 유리박스안에 붉은 고기 걸려있고 쌓여있는 국수그릇이랑 국물통 보이면 이거 파는데일거임. 먹고나면 속이 편안함

면은 계란면 쌀국수 이것저것 선택할수있음. 나는 약간 넓적한 쌀국수를 선호하고 어묵은 빼달라고 함.

주인아줌마 기분좋은 날은 아주 맛있는 삶은 무우도 넣어줌

소스통에 있는 고추기름장 식초 설탕 땅콩가루넣어 먹으면 맛이 진해짐. 옆테이블에서 여주 썰은거 먹고있길래 저건 얼마냐고 했더니 걍 주는거라고 하길래 요새는 갈때마다 달라고 함

40밧


7. 카우만 까이 (치킨라이스)

오늘먹은 카우만 까이. 트럭 통닭안의 쌀같은 질감의 밥에 삶은 닭 썰은것을 얹어줌. 오이,국물,블러드푸딩,고수가 함께 제공됨. 유리박스안에 하얗게 삶은 닭 걸려있으면 이거파는데임. 설탕과 향신료질렸을때 먹기 좋은 친숙한 맛 특히 맛있는 국물을 곁들여 주는게 맘에듬  

40밧


8. 망고 스틱키 라이스

코코넛으로 지은 찰밥에 망고썰어 올려주는거. 단걸로 아침먹고 싶을때 주로 먹음.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그거 몰라서 첫날 40밧이였는데 왜 오늘 50밧이냐고 우겨서 강제에누리한번 받음. 아저씨에게 죄송함

관광지에서는 150밧정도 했던거 같은데 동네에선 7-80밧.임 80밧 짜리는 망고하나 다썰어줬을때. 반정도 썰어주는 작은건 50밧정도


9. 숯불구이 꼬치

달콤한 간장소스를 발라 구워주는 꼬치들. 지방부분이 특히 맛있음

개당 10밧

 

10. 스테이크

태국사람들 스테이크 좋아하나봄 은근히 스테이크가게 많음. 근데 소고기는 질긴 경우가 잦음. 치킨스테이크는 괜춘함

양식먹고싶은때 주로 감. 샐러드 약간이랑 감자튀김과 함께 제공됨

100-200밧


11. 반찬가게

동네밥집이나 시장에서 네모난 스댕그릇에 내놓고 파는 반찬들도 괜찮음. 가끔 무서운것들도 있으니 냄새를 맡아보고 고르면 됨. 카레류랑 여주속에 돼지고기 넣고 삶아서 국물이랑 주는거 맛있음. 보통 근처에 밥만파는 가게가 있음으로 거기서 밥사다 같이 먹으면 됨. 밥은 푸실푸실한 롱라이스, 좀더 한국밥식감에 가까운 퍼플라이스등이 있음

개당 20-40밧


12. 얌운센 (글라스누들 씨푸드샐러드)

입맛없을때 먹으면 좋은 새콤달콤매콤한 샐러드. 새우와 갈은 돼지고기 양파등이 들어있고 꽤 매움. 술안주로 많이들 먹는듯. 맥주안주=매운거라는 공식이 있다고

100밧정도


13. 꿍채 남쁠라 (생새우 무침)

생새우에 양념장올려줌. 이것도 안주류.  생새우 먹고싶을때 먹으면 좋음. 이거말고 춤추는새우라는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새우샐러드 있다는데 먹어보고싶어라

가격까먹음


14. 팟 까파오 무쌉

바질과 고추를 넣고 볶은 갈은돼지고기와 같이 나오는 롱라이스 쌀밥. 무난함. 뭔가 이도저도 다 먹기 싫을때 걍 먹음

30-40밧

 

15. 카나 무끄럽 (돼지고기 케일볶음)

빠짝 튀긴 삼겹살을 케일이랑 볶에서 밥위에 얹어줌. 

40-70밧


16. 로띠

우리동네엔 잘 안팔아서 어디 놀러갈때마다 보이는 족족 사먹어줘야함. 주로 무슬림들이 팜. 만드는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고 그 호떡스럽고 빠삭빠삭한 식감이 맘에듬

나는 바나나랑 계란 연유 이렇게 추가해서 먹음

30밧+@ 


17. 편의점 빵

나는 태국의 편의점을 사랑함. 어떤 말도 안돼는 시간에 가도 맛있는 빵을 먹을수 있음. 어지간한 한국 프렌차이즈 빵집보다 낫다고 봄


세븐일레븐 카르보나라 데니쉬 - 속도 꽉차고 그릴에 뎁혀달라고 해서 먹으면 빠싹빠삭. 넣어주는 통도 습해지지 말라고 구멍까지 뚫어놓은게 감동적임. 구아바주스랑 먹어야됨


봉지에 들어있는 슬라이스드 건포도/초코칩빵 - 이거 진짜 만만하고 맛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네 암튼 한덩어리를 쓱쓱잘라놨고 적당히 달며 식감이 부드러움


밀크 커스터드 링도넛 - 바닐라랑 초코도 있는데 식감이 전혀다름. 도넛주제에 결 찢어지는 느낌이 예술임   


패밀리마트 초코볼 - 페레로로쉐 포장처럼 세개가 들어있고 위에 레이보우아이싱이 쪼금 뿌려져있음. 쌈마이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겁나 찐득찐득하고 묵직한 머드케잌


오이시 샌드위치 시리즈 - 다 맛있음. 나의 페이보릿은 게맛살이랑 해초. 그리고 튜나. 굳이 단점을 찾자면 사이즈가 작음. 튜나는 스웹스라임맛이랑 먹어야됨 

   

18. 편의점 냉동라멘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돈코츠라멘. 편의점라멘이라는걸 감안하면 훌륭함. 국물이 아주 찐하고 술먹고 먹으면 기분조아짐.

59밧


19. 쇼군 오렌지 주스

껍데기 녹색인 쇼군오렌지 짜서 만들어주는 쥬스 걍 오렌지 주스보다 뭔가 향기로움

20밧


20. 옥수수 주스

길가다 옥수수주스라고? 싶어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깜짝놀람. 배도부름. 근데 편의점에서 파는 가공품은 별로임 

20밧


21. 사탕수수 주스

라임 안넣어줄때도 있는데 사서라도 라임을 꼭 짜넣어야함

20밧


22. 땡모반 (수박슬러시)

씨가 안들어 있는게 신기하단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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