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가고싶은 가고시마

유 진 정 2018. 1. 30. 13:12

 

 

 

모두 대피하라

 

 

 

 

 

 

장기휴가를 받은 동행과 함께 가고시마-이부스키-아오시마-미야자키 루트로 남큐슈여행을 다녀옴 

왜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남큐슈로 떠났냐면

 

1. 1월 최고기온 19도 

 2. 동행이 제주도급으로 싼 왕복티켓을 찾아옴

 

암튼 정보가 전혀없는 관계로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며 가고시마에 대한 학습을 했는데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기똥차게 잘하고 유쾌한 영화였음

 

동생역 배우가 이혼 전 밥상머리에서 부부싸움하는 엄빠를 회상하며 가족의 재결합을 간절히 원하는 형한테 

'난 그렇게는 못살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백미. 졸라 귀여움

 

감독이 아무도 모른다를 만든 사람이였는데 유년기를 잘 기억하고 있거나 아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어른인가봄 

 

암튼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은 즐거웠음

 

한국에 살아서 좋은점 하나는 일본여행가기가 쉽다는 것임

맛있고 깨끗하고 이쁘고 친절하고

 

물론 동남아의 와일드함이나 컬쳐쇼크 같은것은 느낄수 없지만

단기 여행지로써 이보다 좋은곳이 있겠냐 싶음

 

그리고 이번 여행기의 사진은 내 카메라로 찍은것과 동행이 찍은것이 뒤섞여있을텐데

수평이 잘맞거나 심도가 깊거나 왠지 조은 카메라로 찍은것 같은 사진은 동행이 찍은거고(e.g.맨위에있는거)

그 반대의 것들은 내것이다

 

 

 

 

미세먼지 지옥을 떠나며 기뻐하는 내모습

 

 

 

 

 

 

 

미세먼지 수묵화

 

 

 

 

 

 

 

가즈아~

 

 

 

 

 

 

 

1시간 반여만에 미야자키 공항 도착 이곳이 남큐슈인가 

 

 

 

 

 

 

 

 

 

 

 

 

첫끼는 라멘

 라멘집이 공항 입국장에 바로 있음.  히비키라는 체인인데 미야자키 라멘 맛집이라고 

맛은 조았고 대부분의 한국 라멘집들보다 1.5배 짜다. 삿포로 라멘집도 그렇던데 한국 라멘이 싱거운가봄

초생강과 함께 취나물 비슷한 맛의 나물을 곁들여준다

 

 

 

 

 

 

JR홈페이지에서 예약해둔 남큐슈레일패스 3일권을 미야자키공항역 창구에서 결제함. 가격은 7000엔

 한국 여행사에서 7만원에 구매대행도 해주는 모양인데 엔화도 떨어졌고 

한국말 지원되는 JR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것도 전혀 어렵지 않으니 이편이 좋은듯

티켓창구의 할아버지가 영어를 못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젊은이가 와서 슉슉 처리해줌  

 

암튼 이 남큐슈레일패스가 있으면 3일동안 남큐슈의 JR레일을 모두 이용할수 있음. 

우리는 미야자키공항 인앤아웃이지만 가고시마에서 시작하는 여정이라 라멘먹고나서 바로 가고시마행 기리시마 특급열차에 올라타야 함

그리고 이걸 타려면 미야자키 공항에서 미나미 미야자키 역으로 간담에 환승을 해야함. 미나미 미야자키역은 환승의 요지임

전철에 비행기에 기차에 바쁘다바빠 

 

 

 

 

 

 

JR패스에 프린트 되어있는 척클이

 

 

 

 

 

 

 

 

 

 

 

 

 

 

 

 

 

이게 그 젤비싼 좌석이 천만원대라는 초호화 큐슈특급열차가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였고 

집에와서 찾아보니 하야토노 카제라는 관광열차였음. 

역에서 구경하는 기차들 외관이 고풍스럽고 이뻐서 과연 철덕의 나라답다는 생각을 했다.

 

 

 

 

 

 

 

 

 

 

 

 

 

 

 

 

 

 

 

 

 

 

 

 

가고시마 추오(중앙)역 도착

몬가 관광포스터가 종말론적 느낌임

 

 

 

 

 

화산이 터져도 흑돼지를 먹으면 살수있다구..

/ 맛있는 흑돼지로 폭발에 대비하세요

 

 

 

 

 

예약해둔 호텔은 역 바로 앞임 

이번에도 호텔은 APA다. 오너가 군국주의자이긴하지만 편하고 싸고 위치가 좋기때문에 APA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백팩만 던져놓고 건물구경 + 미술관 관람을 하기로함

 

 

 

 

 

 

 

 

 

 

 

 

 

 

 

 

 

 

 

얼룩말목격

 

 

 

 

 

 

 

 

 

 

 

 

 

 

 

 

 

 

 

동행이 발을 딱 멈추길래 들어가본 양과자점 

무난하게 딸기숏케이크를 들고나와서 나중에 먹어봤는데 

...

크아 일뽕에 취한다 일본 최고 

 

 

 

 

 

 

 

 

 

 

 

몬가 이것저것 다 밀집된 느낌이라 걸어서 관광하기 좋은 동네같음

 

 

 

 

 

 

미술관은 돔형 지붕이 특징적임

 

 

 

 

 

 

로뎅 워홀 피카소 르동 로컬작가등의 작품이 짬뽕식으로 전시되어 있음. 작품은 안많음

 

 

 

 

 

 

지진계인가요

 

 

 

 

 

 

화산이 잘보임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사람사는 동네에서 화산활동이 넘 활발한것 아님 동행은 이런데서 왜살아 라고 감상을 표현함

영화에서도 초딩들이 화산재때문에 불평하는 장면이 나옴

 

페리를 타고 화산이 위치한 사쿠라지마섬에 갈수도 있는데 그건 걍 패스 왜냐면 난 이미 화산을 넘 마니 봄

 

 

 

 

개무서움

 

 

 

 

 

로뎅 빠이

 

 

 

 

 

 

 

 

 

 

 

 

 

 

 

 

 

손발이 잘린 조각상을 찍고 있는데 아기가 와서 올라탐

 

 

 

 

 

 

컨디션 저조로 호텔까진 트램을 타고 가기로함. 동행이 아기엄마에게 트램노선을 물으러 간사이 공원에서 한바퀴 뒹굴어봄 

 

 

 

 

 

 

 

 

 

 

 

 

트램

 

 

 

 

 

 

 

 

 

 

 

추오역 마트 지하에서 식량조달

하이라이스 / 고로케 / 스시 / 샐러드 / 컵라면 / 맥주

하이라이스와 고로케는 존맛이였음. 스시는 동행에 의하면 맛이 없다고

 

 

 

 

 

 

 

 

 

한숨자고 밤중에 나와봄. 추오역 주변은 텅텅비어있었고 스케이트 보더들이 빈 거리에서 기술을 연습하고 있었음

밤이되니까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가고시마 추오 너무 추오

 

 

 

 

 

 

 

 

 

 

 

 

포차거리. 다 문닫음

 

 

 

 

 

덴몬칸 근처 흰개미 문양이 그려진 유흥가

여기로 나오니 그나마 문연 가게들이 있었음

꼬치집에서 꼬치 두개 집어먹음

내가 고른 파와 닭은 ㅍㅌㅊ 동행이 고른 우설은 존맛

 

 

 

 

 

 

 

이런 가짜화환이 집집마다 서있던데 몰까?

 

 

 

 

 

 

다 너무 형광등 켜놔서 누런조명켜져있는 집을 겨우찾아 입장

저 명물이라는 니쿠마키(삼겹살로 싼 주먹밥)는 그냥 그랬고 위에 우동은 매생이 같은것이 들어있는데 먹을만 했음

 

 

 

 

 

밥을 빨리 달라

암튼 여기서 야식먹고 노점에서 타코야키 사먹고 들어가서 잠 

 

 

 

 

 

 

 

 

쿨쿨

 

 

 

 

 

 

 

 

 

 

 

 

 

모닝

 

오늘 가고시마에서의 계획은 이날 두시가 막차인 이부스키행 타마테바코 보물열차 좌석을 예약하고 

( JR패스 있어도 인기가 넘 많기 때문에 미리 좌석지정해둬야됨 )

기차 기다리는 동안 시장을 구경한 뒤 돈까스 맛집 카와큐에서 흑돼지 돈까스를 먹는것임

 

 

 

 

 

 

 

시장

여기서 유자를 휴나가쓰(레몬비슷한 귤,미야자키 명물)인줄 알고 8개나 구입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름

 

 

 

 

 

 

훡유

 

 

 

 

 

 

유자.. 먹기엔 너무시다고

껍데기를 까놓고 스스로의 무지에 속상해 하고있는데 동행이 한개를 통째로 팍 집어먹음. 남자라서 먹었다

 

 

 

 

 

 

 

 

11시반 오픈

11시 15분쯤 갔는데 벌써 줄이 이만큼이다. 곧 우리 뒤로  줄이 길게 세워졌는데 여기는 미리오는게 좋을듯

 

 

 

 

 

 

돈까스를 기다리는 행복한 시민들

 

 

 

 

 

 

이인테이블은 다 차서 커플과 합석을 해야했고 물티슈로 손을 닦고 난다음 후처리가 네명다 제각각이라 재밌었다

이불처럼 접어두는 사람 원형 그대로 다시 돌돌 마는 사람 구기는 사람 등

그 커플은 단골인듯 했는데 메뉴고르는데 도움을 줌

 

 

 

 

 

 

드디어 돈까스 등장

 

동행은 삼종까스 나는 히레까스를시킴. 양배추와 밥은 더달라면 더준다

돈까스는 더할나위없이 맛있었다. 외피가 얇고 아주 파삭하며 안심은 부드러움

 

소스는 돈까스소스, 간장, 유자된장(?)이렇게 3종이 준비되어 있는데 돈까스가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맛이 약한 간장에만 찍어먹게된다.

 

 

 

 

 

 

 

 

 

 

 

 

 

기차시간이 좀더 남아서 돌핀포트에 가보기로 함 이번 트램은 좀더 신식이군

 

 

 

 

 

 

 

돌핀포트는 한때 반짝했을듯한 느낌의 쇼핑아케이드였고 노인 몇몇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족욕을 하고있었다

낙후된 해변 상가 특유의 평화롭고 쓸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유자하나 버리고옴

 

 

 

 

 

 

 

 

 

 

 

놀다가 기차시간이 임박하여 택시타고 역으로옴 

미터기 올라갈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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