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쥐 버리기

유 진 정 2018. 12. 12. 19:50



얼마전에 엄청 큰 바퀴벌레 잡았어 


얼마만했는데


엄지손가락만했어 그 미국바퀴


야야 그건 여기서는 새끼 바퀴벌레야


거기 바퀴는 얼마나 크길래


여기바퀴는 너무 커서 만나면 인사를 해야될거 같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바퀴는 어떻게 잡았어?


휴지를 왕창 덮은다음 신발로 한번 내리치고 그 위에 올라가서 잠깐 서있었어


그리고 약간 꿈틀거리는거 휴지로 싸서 변기에 넣고 물내렸어


으~~~


그러고 보니 이 정도가 죽일 수 있는것 중 가장 큰 사이즈가 아닐까 싶은데.. 쥐 정도만 되어도 좀 그렇잖아 아 전에 쥐 버리고 왔다고 했지 

 


어떻게 버렸다고 했지? 웃기는 이야기였는데




아냐 완전 마음아픈 이야기야


쥐가 개만큼 똑똑하단 말이야 

지들끼리 모여서 뭘 하고 그거 보면서 같이 웃는것처럼 찍찍거리기도 하고 그런데 


처음 나타났을땐 그냥 살게 뒀거든 

그랬더니 점점 접근반경을 좁혀오는거야

거실에 앉아있는데 저쪽에서 머리가 쏙 나오더라고

그러더니 들어가서 자기들끼리 찍찍거리길래 우리는 지금 쟤들 우리보고 웃은거야?? 하고 그랬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떻게 하긴 해야될거 같아서 최대한 인.. 뭐라고 하더라? 잔인하지 않게.. 


인도적?


그래 인도적인 방법으로 집에서 쥐를 내보내기로 했어 

그래서 빠지는 쥐덫을 놨지

그리고 일끝나고 다섯시쯤 집에 돌아왔더니..

 

아니 우리가 아무리 쥐들이랑 친해지긴 했어도 걔들이 그렇게 이른시각에 나와서 돌아다니고 그러진 않았단 말이야

근데 쥐들이 죄다 나와있는거야 


쥐덫에 한마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게 엄마쥐였어

아주 새끼 쥐 다섯마리 좀 더 큰 쥐 네마리 해서 죄다 엄마쥐가 갖혀있는 덫 앞에 가서 서있더라고


아이고


아무튼 그래서 차타고 강가에 가서 쥐를 풀어주려고 덫 문을 열었는데

쥐도 난리를 치고 문이 희한하게 되어있어서 나오다 중간에 허리가 한번 꼈어

쥐가 찌익 하고 울부짖고


으으


페타 웹사이트를 찾아 봤더니 덫에 걸린 쥐를 풀어줄땐 100미터 이내의 반경에 놔줘야한데

쥐는 살던 곳에서 100미터를 벗어나면 못산다고


페타? 그 PETA?



그래서 100미터 이내의 반경에 풀어준거야?


아니 100미터가 뭐야 그 강가까지 3km는 될걸 100미터 이내는 다 이웃집들이란 말이야


그게 뭐야 그럼 그냥 옆집에 쥐를 주라는거네 


아무튼 우리는 3km나 떨어진데다 풀어줬으니까 게다가 허리도 다쳤고.. 그냥 죽으라는거지 


... (어쩌면 잘 살아있을지도 몰라 라고 하려다 맘)


아무튼 페타에선 쥐를 잡는 가장 인도적인 방법은 뭐 쥐덫도 아니고 끈끈이도 아니고 그냥 돌로 머리를 내리쳐서 죽이는거래

그게 가장 적은 고통을 주는 방법이래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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