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노에노에족

유 진 정 2018. 12. 30. 15:42

파푸아 뉴기니 우림안에 거주하는 멜라네시아계 소수민족 노에노에 부족은 특이하게도 서양의 문화인 크리스마스와 연관이 깊다.

1912년 프랑스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로돌프 토마스와 그의 일행은 파푸아 뉴기니 우림을 탐사하던 중 식인풍습을 가지고 있던 코로코로족에게 생포당하고 만다. 

코로코로 족의 족장이 그들이 소지한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눈치챈 로돌프는 인육신세를 면해보려는 생각에서 트렁크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부족민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마침 성탄절을 얼마 앞둔 시점이라 로돌프의 가족들이 고향에서 보내온 화려한 크리스마스 카드들이 트렁크 안에 있었고 부족민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그림과 코가 빛나는 사슴 루돌프, 하늘에서 떨어지는 차갑고 하얀 가루 등 크리스마스의 속성에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물론 타고난 이야기꾼이였던 로돌프의 설명과 통역사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로돌프는 코로코로족 족장에게 자신과 일행들을 돌려 보내주면 고국에 돌아가 다양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석 달 안에 인편으로 보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하였고 인질 한 명을 코로코로부족에게 맡겨두는 조건으로 우림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고국에 돌아간 로돌프는 약속을 지키려 하였으나 코로코로족의 식인풍습이 전유럽에 알려진 이상 배달을 하러 우림까지 들어가겠다는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고, 로돌프 혼자만의 힘으로 깊숙한 우림까지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거래는 불발되고 만다. 인질의 생사는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코로코로족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열망은 생각보다 강한것이었다. 

십육년 뒤 우연히 코로코로 족의 거주지에 도달한 영국인 탐험가 조너선 크리스토퍼 2세는 코로코로족의 축제 의상에서 익숙한 코드들을 발견하는데..

 

이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형태의 모자와 루돌프의 빨간 코, 내리는 눈을 의상으로 표현해낸 코로코로족 소년

 

단체사진

 

그들은 크리스마스라는 환상의 명절에 너무나 매료된 나머지 부족의 이름또한 코로코로족에서 노에노에족으로 바꾸었다고 하는데 (노엘=프랑스어로 성탄절) 사실 이 이야기는 모두 뻥이고 사진들은 사라져가는 소수민족들을 기록하는 보도사진가 지미 넬슨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온 것이다. https://www.instagram.com/jimmy.nelson.official 멋있는 사진 많으니까 구경들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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