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쓸쓸한 4월바다. 장안,춘장대 해수욕장

유 진 정 2019. 7. 1. 06:25

 

재작년 가을 이드 추게에 쓸쓸한 바다 추천부탁드린다는 요청글을 썼는데 

특별히 본인의 프라이빗 비치를 알려주시겠다는 감사한 답글이 달렸다

https://idpaper.co.kr/counsel/item/

가야지 하다 뭔 일있어서 못갔는데 올해 4월에 드디어 방문

 

장안 해수욕장은 평소에도 한가한 곳이라는데 비수기라 사람이 아예 없어서 아주 좋았음

 봄바다는 뭔가 인기가 없는 느낌이란 말이야.. 프메2에서도 딸 휴가 봄바다로 보내면 능력치 별로 안줬던거 같음

 

 

영등포역에서 출발

 

웅천역에 내려야 되는데 딴짓하다 지나침 제길 

다음 역에서 이십분 기다렸다 다시 웅천으로 돌아감

돌아가는 도중 역무원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어디가시냐래 장안이요 했더니 오 거기 괜찮음 그리고 옆에 춘장대도 사람없고 조음 이라는 팁을 주심

 

 

 

 

웅천역에서 장안 들어가는 버스가 있긴 있다는데 배차시간이 엉망이고 

버스정류장에도 정보가 하나도 안적혀있길래 걍 택시탐

요금은 만원정도 나오고 쌩쌩달리다 보면 금방 도착. 한 15분 20분? 걸림

 

아 그리고 누군가 장안에서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콜택시 번호를 꼭 받아가시길. 대중교통편이 형편없음. 자차있으면 차로 오는거 추천

 

 

 

 

 

 

 

도착 

 

 

 

 

 

 

 

 

 

 

 

 

ok 쓸쓸 enough

 

 

 

이곳의 정식명칭은 장안 해수욕장의 소황사구

 

생태경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주변에 흉물스러운 횟집들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데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텐트 짊어지고 갔는데 캠핑 안될 각이길래 레인저 초소 가서 물어보니 캠핑은 안되고 춘장대쪽으로 걸어가시던가 (4km) 주차장에 자리를 펴라고 하심

 

주차장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니 옆에 딱 두개 있는 수퍼랑 낚시집 사람 살고 있으니 괜찮을거라는 대답이 돌아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무서운데.. 

하지만 다시 이동하기 귀찮음으로 걍 주차장에 텐트침. 그러나 혹시 캠핑 계획이 있는 분이 있다면 이 플랜은 비추

밤에 수퍼집 발바리들이 텐트 주위 돌면서 미친듯이 짖어대고 지들끼리 개싸움함. 그리고 주차장 화장실은 안 들여다 보는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움

대신 레인저 초소 화장실은 매우 깨끗. 수도는 안나옴

 

베스트는 서천이나 웅천역에서 춘장대로 먼저 이동한 뒤 유료캠핑장에 텐트 세팅 해놓고

 해질무렵 장안으로 방파제 따라 걸어와서 낙조본 뒤 다시 돌아가는 것일듯 

다음에 오면 그렇게 놀아야지

 

 

 

 

 

해수욕장 진입로

 

 

 

앗 예쁘잖아.. 줍줍러의 스캐빈징 본능을 자극하는 조개 껍닥들이 많이 깔려있음

 

 

 

 

 

 

 

사구

 

 

 

 

 

 

 

조형미가 있는 바다 쓰레기들 

 

 

 

 

 

 

 

 

 

 

 

물새의 뼈는 빨대같은 느낌

 

 

 

 

 

 

 

새새끼들이 나 왕따시킴 다가가면 멀어지고 또 다가가면 그만큼 도망감

 

 

 

 

 

 

 

얘네 친척들 뉴질랜드에서 본거 같음 저 핀셋같은 부리로 이것저것 잘 집어서 먹음

 

 

 

 

 

 

 

 

 

 

 

 

 

 

 

 

 

 

 

 

 

 

 

 

 

 

 

좋구먼~

 

 

 

 

 

 

 

 

 

 

 

 

 

 

 

 

 

 

 

 

 

 

춥구먼~

 

 

 

 

돌아가야지

 

 

 

 

 

 

 

 

 

 

 

 

 

 

 

 

 

텐트로 돌아와 라면끓여서 햇반이랑 동결건조사과랑 먹고 책읽다가 잠

 

이번 여행책은 쥘 베른 단편집 영원한 아담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재미없지만 개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음 

비행 기구와 미쳐버린 청년과 박사가 나오는 이야기인데 

박사의 기구에 도둑 승선한 청년이 우리는 더 높이 올라가야만 한다며 

허공으로 모래주머니 하나씩 던져버릴때마다 박사가 경악하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읽다가 몇번 뒹굼

 몬가 익숙한 전갠데 싶었는데 이 이야기랑 비슷 https://digthehole.com/3276

 

 

굿모닝

 

 

 

철수하고 춘장대로 이동준비

 

 

 

가기전에 사구 한번 더 보고 가야지

 

 

 

어제 본 애들

 

 

 

 

 

 

 

 

 

 

 

 

 

 

그렇다고 합니다

 

 

 

 

 

 

 

 

 

이 방파제를 따라 걍 쭉가면 된다 이 날씨에 이런 도로라면 4km가 아니라 20km도 걸을 수 있지

 

 

꽤죄죄 

춘장대 가서 씻을거임

 

 

다바바다다바

 

 

 

 

 

 

 

 

 

 

 

방파제끝에 마을이 하나 나오고 그 마을을 통과하면 바로 춘장대

 

 

 

도착 

해무가 자욱하고 갈매기가 지천이며 바지락이 발에 채임 뭐 잡고 말고도 없이 널려있는거 주우면 됨

그러나 해감하기 귀찮음으로 걍 잡았다가 물총쏘는거 보고 놔줌

 

 

별가!

 

 

 

 

이런것 좀 막 버리지 맙시다 다 니입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밥먹고 뒹굴거리다 일어남 집에가야지

 

 

 

춘장대에선 서천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배차간격은 1시간인가 그랬고 여기 휴게실 언니가 길을 가르쳐줌

앵두휴게실을 왼쪽에 두고 좌회전해서 좀만 가다보면 버스정류장이 나옴

 

 

 

 

 

 

 

 

 

 

시골 버스아저씨들 특징 

1 오클리 선글라스 낌

2 운전 개잘함

 

 

 

서천도착 

기차역은 버스 정거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음

 

 

 

 

 

 

 

 

 

 

 

 

 

기차시간까지 두시간 남았길래 역 주변 돌아다님 

 

 

냉장고 무덤

 

 

 

 

 

 

왠 사당이

 

 

 

그랬군요

 

 

 

그래도 시간이 좀 남길래 역사 밖에 앉아 소일거리함 

4월 22일 서천역 벤치에 앉아 조개껍질 닦던 노숙자 보신분이 있다면 그거 나임

 

 

 

 

 

집에간당~

 

 

할머니 시끄러워요~

 

 

 

 

 

 

 

귀가 직후 선글라스 쓴부분 제외하고 얼굴이 대박 타버렸다는 것을 깨달음. 원상 복구까지 한달 걸림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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