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행복이 가득한 집 그리고 그 반대

유 진 정 2019. 7. 5. 20:18

앞집이 진짜 시끄럽다. 그 집 마당이 우리집 작은 방과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구조라 웬만한 소리는 다 들림

근데 하나도 싫은 시끄러움이 아닌게 뭔가 집이 긍정성으로 대폭발하는 느낌이라 그들의 생활소음을 귀기울여 듣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짐 

내가 지금까지 소리로 알아낸 앞집의 가족구성원은 외할머니, 엄마, 어린아기, 아빠, 이모(는 사는건 아닌거 같음) 이렇게 인데

어른 구성원들이 자 모두 힘을 모아 우리의 아기를 최대한 즐겁게 해주자! 라며 노력하는 느낌. 특히 노래를 자주 불러줌. 그 뭐야 토마토~ 토마토! 하는 노래

가끔 집에 아기와 엄마만 있을때 엄마가 아 귀여워..! 하고 혼잣말로 작게 탄식하는 것도 들리는데 이것도 넘 웃김  

그리고 할머니가 친구랑 영상통화하면서 우..우리 애기 보여줄까??!!!!! 할때 목소리가 거의 조증급으로 신나서 도대체 아기가 뭐길래!! 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이건 뭐 거의 마력으로 식구들을 정신지배하는 수준


반면 큰 방과 이웃해 있는 뒷집은 좀 속상한데

처음 이사와서 삼십대 중후반 정도로 추정되는 여자가 누군가에게 화를 계---속 내고 있는게 들리고 상대방은 말이 없길래 아 전화로 부부싸움을 하는가 보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부부싸움이 아니고 자기 애를 쥐잡듯이 잡는거였음

근데 이게 전혀 훈육같은게 아니고 걍 지 화풀이임. 화내는 내용도 완전 별거없음 학원가서 뭐 배워온거 제대로 말 못한다고 한시간 동안 애한테 소리를 빽빽

애는 넘 불쌍한게 하루이틀 당한게 아닌지 말대꾸를 아예 안함. 가끔 흐느껴 울긴 하는데 그것이 모친의 가학성에 부채질을 하는 느낌 

아동학대로 신고 못하나 싶은데 육체적으로 학대를 하는건 아닌거 같고 어느 집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겠어서 암튼 곤란함 

글고 그 패악질을 주구장창 듣다보면 나까지 짜증이 치밀어올라서 지난주에 아줌마 조용히 좀 하라고 창문에 대고 소리를 좀 지름

이목에는 신경을 쓰는지 조용해짐 근데 다다음날 또 시작...! 저러다 애 크면 칼로 찔리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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