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한다는 것은

리뷰예요/현상 2019.08.24 23:10

내가 망한나라 여행을 꽤 했잖음. 타국에서 노가더 중인 망한나라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지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필리핀이나 버마가 불과 얼마 전까지 잘 살던 나라라는 사실을 몰랐다. 걍 유사이래로 쭉 가난했는줄로만 알았음 (무식)


암튼 그들을 보면서 나는 좆망한 나라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일종의 예선리그에서 탈락한 것 과도 같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몬소리냐면

영국 변두리 서민동네 편모가정 출신 A군의 문화적 수준 > 저택에 사는 미얀마 장군 외동딸 B의 문화적 수준

이게 너무 확연하게 느껴짐. 취향, 옷차림의 세련도, 개방성, 위트 등 모두 전자가 후자를 압도하였음


태국 인니 화교 정도만 되어도 상류층 자제들은 문화적 수준이 꽤나 높단말임 근데 캄보디아나 미얀마까지 가버리면 아 이사람들에게는 벽을 넘는게 정말로 힘든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듬

예를들어 리치치가같은 애들이 인니에서 나오는건 가능해도 캄보디아에서는 절대 나오지 못할것임. 그런 유니버셜한 컨텐츠가 생산되기엔 사회 전반에 걸쳐 문화적 자양분이 넘나 부족함. 걍 나라가 너무 처처처가난해서 생존에 헐떡대느라 컨텐츠 생산에 필요한 심적 여유가 없는 느낌

유튭에서 나이지리아 탑스타들 뮤직비디오 볼 때도 비슷한 감상을 느낌. 나름 비욘세 벤치마킹 열심히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풍겨나오는 그 구리구리 짜치는 느낌.. 마치 기생충 송강호 가족의 반지하 냄새처럼


실생활, 심지어 블로그에서도 왜 한국에 돌아왔느냐?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왜긴 왜겠음 걍 계산기 뚜들겨 보고 이 정도면 살만하겠다 싶으니까 기어들어온거지

그리고 난 글쓰는거 좋아하고 이게 업으로 이어질때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모국어 쓰는 국가에서 시도 할 수 있는 게 더 많음


나는 서울에서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월세싸고 깨끗하고 안전하며 대중교통 편리하고 즐길만한 컨텐츠도 널려있음. 일상에서 마주치는 인간들도 대체로 교육수준이 높고 귀여움

이상의 것들은 흙수저 여자 예술충이 혼자 사는데 있어 엄청 중요한 것들임 

솔까말 내가 한국 정도의 경제수준을 갖춘 나라에서 태어났으니까 창작한다고 깝치고 있지 캄보디아서 태어났으면 진작에 172스트릿가서 몸팔고 있을듯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노재팬 경제보복 지소미아파기 코스닥 떡락 등 최근의 뉴스들은 꽤나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옴. 필리핀식 thug life 나는 감당할수 없어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미친놈아 배가 아주 불러터져가지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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