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순간

남성과여성이예요 2019. 9. 17. 21:48

내가 접한 남성들의 다수는 번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혼인의 궁극적 목적이 번식이라 생각하는듯 했고 그 중엔 심지어 결혼은 안하더라도 자식만큼은 꼭 가지고야 말겠다는 호날두스런 열망을 내비치던 인간도 있었음

그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지들이 낳는것도 아니면서 저렇게 쉽게 말하다니.. 속으로 고까워했고 왜 굳이 번식같은게 하고 싶은걸까 의아하기만 했는데

최근 그들의 심정을 약간 이해하게 된 계기가 생겼다


이사온 빌라는 고양이 친화적 건물이다 

주차장엔 길고양이 밥상이 마련되어 있고 윗집 옆집 윗윗윗집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으며 내 전 세입자 역시 고양이를 네 마리나 기르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대청소를 하고 만족스런 기분으로 맨바닥에 누운 나는 갑자기 고양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렬한 열망에 휩싸였다. 그것은 상당히 격한 감정이라 약간 고통스럽기까지 했음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경험으로 인해 나는 내가 식물 이상의 생명을 책임지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나의 사고는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 -> 내가 돌보기는 싫다 -> 고양이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 안정적 유대로 엮인 파트너 ( 나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고양이에게 헌신적이어야함 ) 를 만들어 나 대신 내 고양이를 돌보게 만들고 싶다

라는 방식으로 전개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물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스스로에게 약간 혐오감을 느꼈고 그 순간 씨발 이거였구나 하고 첫 문단의 남자들이 떠오름

Trackbacks 0 : Comments 13
  1. kk 2019.09.17 23:22 Modify/Delete Reply

    존1나 공감

  2. 다 그렇지는 2019.09.18 05:25 Modify/Delete Reply

    않아요 ㅠ

    • ㅇㅇ 2019.09.18 15:05 Modify/Delete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안 그런 쪽이 예외

    • 유 진 정 2019.09.18 17:18 신고 Modify/Delete

      ㅇㅇ

    • 아 그렇지는 2019.09.21 12:04 Modify/Delete

      http://polisci.snu.ac.kr/bbs/view.php?id=kimym_scrap&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5

  3. ㅇㅇ 2019.09.18 17:21 Modify/Delete Reply

    음 뭔가 남자가 느끼는 그거랑은 아주 조금 다른거 같은데 걍 내 씨가 뿌려졌다는거에 쾌감 느끼는 걸수도 있음

  4. asf 2019.09.18 22:55 Modify/Delete Reply

    강형욱 훈련사 티비나 유튜브에 나오는 거 보면서, 애초에 인간이 동물을 키우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동물을 키워도 될만큼 동물을 이해하고 책임감을 가질 인간은 몇 안되는 거 같음.

    • 유 진 정 2019.09.18 23:34 신고 Modify/Delete

      맞느냐 틀리느냐로 따지면 인간사 부조리는 셀수도 없음 걍 이것도 욕망의 영역이라 깊이 생각 안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움

  5. ㅇㅇ 2019.09.19 15:20 Modify/Delete Reply

    어쩌다 들어왔는데 글재밌네ㅋㅋ

  6. Qq 2019.09.19 19:34 Modify/Delete Reply

    진정님 어악이는 어디 갔어요?

  7. 암생 2019.10.18 13:54 Modify/Delete Reply

    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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