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광화문 집회 탐방기

리뷰예요/현상 2019. 10. 9. 23:46


내 인생 두번째로 참여해본 정치집회이다. 

첫번째는 3년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였다. https://digthehole.com/2303 

반대성격의 집회라고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집권정당의 행태에 위기감을 느낀 소시민들의 액션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같다. 

사실 순수하게 애~~~~국적 의도로 방문한건 아니고 서촌 갈 일 생긴김에 들른거긴 한데 암튼 현장 분위기를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전철에서 '광화문가려면 이쪽에서 타는거 맞아요?' 묻는 아주머니를 만났고 예 하자 '혹시 아가씨도 광화문 가는거예요?' 하길래 일단 예 하니 젊은이들이 이해를 해주니 고맙다며 엄청나게 좋아하셨다.

이럴때마다 저 박근혜도 싫어하는데..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 글과 같은 이유로 걍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솔까말 박근혜보다 문재인이 더 싫음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의 자신을 꾸짖고 싶음

암튼 나는 아주머니들 중에 가장 표정이 온화하며 복식이 세련되고 상식적 언어를 구사하시는 분을 픽해서 옆에 붙었음. 처음 말건 아줌마는 내 어깨를 자꾸 주물러서 탈락

아주머니 역시 생전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하신 분이었고 본인이 참가하는 이유는 

1. 나는 우리나라가 계속 잘 살았으면 좋겠어 

2. 그 이유는 나야 뭐 괜찮지만 이번에 손녀딸이 태어났거든 

3. 통일도 좋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통일 후 후폭풍을 감당할만한 능력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 대통령은 너무 광신적이라 무섭다

4. 적폐 청산등 과거에 얽메여 미래는 등한시하는거 같음 다른나라들이랑 경쟁은 어떻게 하려고

5. 남북전쟁 이후로 이렇게까지 국민들이 좌우로 나뉘어서 싸운 적이 있나? 왜 문정부는 그것을 중재는 하지 못할 망정 장려하고 있는가? 

라고 밝히셨고 대체로 나도 같은 생각이라 서로 그니깐그니깐 하며 광화문에 내렸음


일단 출구부터 사람은 개많았다. 맨 위의 사진이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뷰임. 온김에 서울대 인턴증명서 받고 싶었는데 그쪽 갈 엄두도 못냄

메인 광장은 걸어다닐 수 없을만큼 인파로 꽉 차있었고 나는 천천히 서촌 쪽으로 진입할 예정이라 길을 계속 찾아다녔는데 광장 중앙에 두고 교보문고 세종문화회관 끼고 좌 우 뒷길 경복궁 돌담길 등은 충분히 걸어다닐만 했다. 

한기총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고 문재인 하야 서명을 받고있었다. 1000만을 모아야 하고 현재 884만 모였다는데 실효성이 있을진 의문. 연설은 시간대마다 주체가 바뀐다고 한다. 


시위 연령대가 높다. 대한민국의 모든 등산복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요즘 자주 방문하는 장소가 서초라 토욜마다 서초 촛불집회 인원들을 마주치는데 그쪽은 안경쓴 3-40대가 주축이고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반면 

이쪽은 5-60대 + 간간히 보이는 전대협 깃발 들고 서있는 20대 대학생들의 조합이다.  

힙스터들이 가끔 등장해서 웃겼음. 머리 색깔 초록 빨강 보라 어글리슈즈에 카고조거 이런거 입고 있는 애들 무리 세번 정도 마주쳐서 도대체 뭔가 싶었음. 진짜 뭐지? 소재찾는 예대생들인가? 

그김에 한마디 하자면 나 문정권 들어서 젤 빡치는거 국공립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들 정치색 야금야금 들어가는거 넘모 짜증남. 글고 정치색 들어가도 훌륭하면 참을만 하겠는데 왤케 구린것만 들어옴????


서초시위대랑 비교해서 특이했던거 한가지 더는 부티 팍팍나는 노부부들이 가끔 눈에 띔. 왜 띄냐면 이런 사람들은 진짜 운동같은거 1도 관심없고 집에서 정원이나 존나가꿀거 같은 느낌인데 여기있어서

물론 알렐루야 외치면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피켓 들고 다니는 인간들도 있고 술취해서 의경 앞에서 각기춤 추는 할머니도 있고 허경영유튜브구독 피켓들고 다니는 아줌마도 있고 암튼 각양각색의 인간들이 있음

언급한 모든 인간군상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게 집회의 묘미인듯


박근혜 하야 시위때도 느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굉장히 질서있고 문명화 되어있다. 이만한 인원이 모였는데 다투는 사람 하나 못봄 

그러나 두 시위 모두 술취한 중년남성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박근혜때는 시골에서 농사짓다 올라온 노친네들 자리펴고 막걸리 졸라 퍼마시는거보고 도망쳤는데 이번에도 외곽에 주저앉아 쏘주마시는 아저씨 집단 몇번 봄

근데 또 걍 비루한 모습이라 보기싫을 뿐이지 두 집단 다 사람들한테 행패부리고 그런건 딱히 못 봄. 근데 의경들끼리 아 다 좋은데 술취한 인간들은 진짜.. 라고 하는거 보니 경찰한테 지럴하나봄


총평: 

폭력시위라는 기사가 떴다는데  1도 모르겠고 노인네들 많아서 좀 추레한 느낌이 있긴 있음. 문재인 죽었으면좋겠다..

가 아니고 다음 대통령은 제발 정상인이기를. 나 이런 일로 광화문 그만오고 싶어


  











Trackbacks 0 : Comments 4
  1. 서울청년 2019.10.10 00:43 Modify/Delete Reply

    헐ㅋㅋㅋㅋ 저도 오늘 갔었는데 가셨었네요

    첫 집회참가인데... 광화문 도착하기 전 지하철까진 전쟁터 나가는 땅깨심정으로 비장했었는데 광화문 광장 나오자마자 유쾌한 노래가 틀어져있고 할배할주머니 춤추시는거 보고 좀 재미있었어요. 청와대 사랑채까지는 행진 따라갔었는데 좀 절막함도 느끼고 높은 연령대의 툭툭 어깨빵하는 꼰대스러움도 느끼고... 아무튼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유진님께서도 좋은 하루이셨길...

  2. 예전에 2019.10.10 09:14 Modify/Delete Reply

    직장동료 결혼식 끝나고 할게 없어, 퀴어축제 보러 간다고 광화문 갔지만 그건 안하고 태극기 집회 한거 본적있었음, 내가 상상했던 모습(대뜸 확성기이용해서 욕하는거) 빼곤 나이드시고 열정적인 모습, 내나이 또래 딸과 함께 집회 참요 하는 모습, 전부쳐 놓고 노나 먹는 보면서 내가 상상했던것과는 조금 다르다고도 느꼈음. 그런데 마지막에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깃발 휘두르며 퍼레이드 강요하는 모습은 보는 나도 힘들어 보일정도. 이래나 저래나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적으로도 생각하지 말고, 이 분들도 젊은 사람들 처럼 열정적으로 관심을 나름 대로 갖고 활동 하는 모습을 비난할 수 없다고 느낌(알바썻다니 틀땈이니 뭐라니) 누나 글대로,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이렇게 까지 대립이 심한 모습, 그리고 그걸 장려 현정부 의 모습 나도 느낌요.

  3. 2019.10.10 21:16 Modify/Delete Reply

    사진에 우리 아빠는 없네요 맨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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