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이 시국에 후쿠오카1 (오호리호수공원/미술관/모미지하치만구/모모치해변/토리마부시/숙소)

유 진 정 2019. 12. 11. 00:07

안뇽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모친 심부름으로 내년 항공권 예약하다가 흠 그럼 다음 주에 가는건 얼말까 별 생각없이 검색 해 봤는데 왕복 항공권이 무려 78000원...?!; (유류세 포함)

그래서 충동적으로 결제. 숙소도 걍 아고다 비즈니스 호텔 리스트 중 대충 사진 맘에 드는 걸로 골라서 후다닥 예약 

이번 여행의 컨셉은 대충대충으로 정했음 (언젠 애썼나?) 그래도 맛집은 검색해보고 출발했다.

 

책가방 하나 딸랑 메고 공항가는거 로망 있었는데 드디어 실현. 고딩때 산 리터럴리 책가방임

 

가방 안엔 속옷, 목도리, 여권, 선글라스, 어댑터, 카메라. 출발 당일 아침에 짐 쌈

근데 너무 대충 준비했는지 출항시간을 착각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호ㅗㅗㅗㅗㅗ 

인천 공항 도착 전전전역에서 실수를 깨달음. 모친 표 산거랑 헷갈렸던듯

이대로라면 출항 50분 전 공항 도착인데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한줄기 흘렀으나 항공권 가격 생각해보니 다시 식은땀이 기어들어감

그래도 놓치기는 싫었기 때문에 전철 내리자마자 쳌인 게이트까지 뛰었다. 도중에 배고파져서 철인삼종경기 스타일로 귤까먹으면서 졸라 뜀

생각해보니 항상 일본갈때만 이런식의 소소한(?)실수를 저지르는데

다른나라는 전날부터 긴장을 빡 하고 준비하지만 왠지 일본은 해외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변명)

암튼 레이트 쳌인이요!! 외치며 카운터로 야수처럼 뛰어들었는데 직원이 연착되었다고 알려줌 wow

그래서 ATM가서 돈뽑고 환전도 함. 그러고 보니 이것도 미리 해뒀어야됐는데 하여튼 빠져가지고

그렇게 수속밟고 뭐하고 출항 딱 5분전에 게이트 도착.  연착 안되었으면 못탈뻔했네 

 

 

 

후쿠오카 도착~  비행기표에 FUK으로 표기되어 있는거 좀 웃겼음

 

 

FUK 공항 인포센터에서 지도하나 집어옴

 

이때 잠시 시국생각을 했는데 유니클로 입고 일본여행가는게 친일이라면 나는 친일파가 맞는 것 같다.

거울을 보니 몸에 걸친 츄리닝 맨투맨 후리스 죄다 유닉클로임. 손목시계는 카시오 운동화는 아식스 아니 생각해보니까 빤스랑 내의도 유니클로잖아 변명의 여지가 없구만

전에 광주 하정웅 미술관에서 읽은 자서전 중 하정웅이 한일 교류전을 주최한 지인한테

' 선생은 언제부터 친일파이셨습니까? ' 까놓고 묻자 지인이

' 나라즈케가 먹고 싶구만.. ' 이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실려있었는데 그 생각이 잠깐 났음

 

FUK 공항에서 텐진시티까지는 전철로 15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국어 메뉴가 있어서 표사는것도 짱쉬움

 

호텔이 있는 텐진으로 먼저 갈까 하다가 어차피 풀어놓을 짐도 없는거 걍 바로 여행이나 하자 싶어서 오호리 쿄엔(공원)역 표 끊음 여기에 시미술관이 있고 거기로 갈것임 

 

후쿠오카 첫인상 : 전철 쿠션이 푹신푹신함

 

오호리 쿄엔 역 도착

 

이렇게 포스터 붙어있는 쪽으로 나가면 됨

 

 

 

 

공원 진입. 날씨가 흐리고 선선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음

 

 

뭘 찍으시나

 

이거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물새들

 

한강엔 섹스폰 아저씨가 있고 오호리공원엔 트럼본 할아버지가 있음

 

이름표 색깔 자연스러운거 굳

 

 

시립미술관 도착

 

 

 

 

 

 

그 유명한 호박

 

 

 

 

 

 

시립미술관은 내외부가 죄다 갈색톤으로 되어있어서 매우 보기가 좋았다. 

나는 일본에 올때마다 건물에 갈색들을 조화롭게 잘 쓰는것에 대하여 감동을 받곤하는데 재패니즈 브라운이라는 주제로 책 같은거 나와있으면 사고싶음

 

 

미술관에 진입하면 바로 오른쪽에 양식당이 있다. 걍 캐주얼한 패밀리 레스토랑 느낌이고 할머니들이 엄청 많음

배가 고팠기 때문에 들어가서 미술관 런치(1800엔) 라는 것을 주문함. 혹시 생선 들어있을까봐 손짓발짓 영어로 물어봤는데 포크라 그래서 안심하고 시킴  

 

미술관 런치

 

아닝 근데 구운 고기를 기대했는데 이건 걍 유자소스 뿌린 족발 세조각이잖아.. 농담이 아니고 진짜 걍 식은 족발임

빵이랑 버터는 맛있었고 양이 적어서 간에 기별 정도만 감

 

나름 디저트도 줌 요거트 셔벗이랑 말차케잌

 

지난 전시 팜플렛이랑 엽서 등이 진열되어 있음

 

 

전시장 내부는 모두 촬영금지라 아쉬웠음

 

전시는 컬렉션전/기획전/구스타보 모로 (그 졸라 유명한 살로메 그린사람)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고 특별전은 따로 표를 사야함. 나는 컬렉션전이랑 기획전만 봄

뭐 무슨 보이스 어쩌구 컬렉션은 그냥 그랬고 도코인에서 가져온 12간지 불상들은 헉 소리나게 멋있었음

제일 재미있었던건 센가이 기본 Sengai Gibon이라는 스님 그림들이었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귀엽잖아!!!!!!!!!!!!! 나오면서 굿즈샵 들러 저 호랑이 그림 엽서 한장 삼

1750년에 태어난 사람이라는데 만화강국의 근간을 엿본 느낌이었음

 

 

 

 

 

굿즈샵에 가챠있음 마티즈 냉장고 자석같은거 나옴

 

 

이제 간다 호박 안녕

 

 

 

 

 

 

 

 

 

서로에게 짱돌을 던지고 있는 초딩들. 무서워서 가까이선 못 찍음

 

공원을 나서면서 오랜만에 혼자하는 해외여행이 아주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뭐 별거 안해도 걍 모르는 동네에 혼자 있으면 좋은듯..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먹고

이제 단풍을 보러 모미지 하치만구 라는 신사에 갈것이다.

아 구글 오프라인 지도 받아갔는데 길찾는데 엄청 유용했다. 그걸로 버스노선 보면서 돌아다님

 

 

공원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길

 

이런 풍경 너무 좋음 아까말한 재패니즈 브라운이 딱 이런거

 

이상한 건물. 뭐가 이상하냐면

 

이게..  뭐 까마귀 떼 라도 들이닥치나?

 

 

모미지 하치만구 근처에서 내림. 버스요금 내릴때 내는거 헷갈렸는데 기사님이 알아서 잘 처리해줌

 

이 동네도 택시가 고풍스럽군

 

 

담벼락에 유자 세개

 

 

 

집집마다 저 원숭이 머리가 많이 걸려 있음. 뭘까

 

 

여기도 갈색

 

 

 

저기도 갈색

 

 

 

 

 

 

 

 

 

 

모미지 하치만구 도착

 

뭔지 모르겠지만 숨 막힘

 

 

 

 

걍 조그마한 신사임. 단풍명소라는데 후쿠오카가 좀더 남쪽이라 11월 말엔 아직 단풍이 덜듬

 

난간만 무지 빨감

 

일본 여행갔다온 서양인들이 맨날 앞에서 찍은 다음 틴더 프로필로 해놓는 빨간 도리이

 

단풍은 별로였으나 동네가 아주 조용하고 고풍스럽고 분위기 괜찮음

 

고풍과 을씨년은 종이한장 차이인가.. 이제 모모치  해변으로 갈것임. 여기서 걸어갈 만한 거리

 

 

 

 

저 멀리 후쿠오카 타워가 보임 저기가 해변

 

 

가는 길에 대학이 하나 있음 대학생들 와 하고 나오는데 풋풋하고 보기 좋았음

 

머펫에게 쓰레기를 먹이지 마시오

 

 

 

사자에상 거리라는데 사자에상 안봐서 별 감흥 없음. 후쿠오카타워 정면에 두고 왼쪽 도서관 오른쪽 박물관

 

도서관 멋있네

 

박물관도 멋있고

 

박물관 내부. 운영종료 10분전이라 전시는 못보고 화장실만 쓰고 나옴

 

 

바다악어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남자

 

 

박물관의 웅장한 입구

 

~가을느낌~~~

 

막 잡아올린 학꽁치 같은 색상의 후쿠오카 타워 도착

 

일루미나티의 상징 일루미네이션

 

 

일루미나티의 상징 피라미드

 

저 보노보노 알 같이 생긴게 가여운 아이에게서 겉옷을 강탈함 현재온도 12.6도 바람 졸라붐

 

알라후 아크바르

 

쓸쓸한 해변상점가

 

웨딩촬영중. 춥겠다..

 

모모치해변은 모래를 쏟아부어 만든 인공해변이라고 한다

 

 

 

낚시러

 

 

 

 

활기찬 중딩들. 그러고보니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 후쿠오카 배경이라던데 두들겨맞기전에 어서 달아나도록 하자..

 

 

디저트같이 생긴 후쿠오카돔과 힐튼호텔

 

 

구글 지도 실행한뒤 근처 역으로 향함

 

운하를 따라감

 

 

예쁘다

 

이쯤에서 전철역 찾다가 넘 멀길래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한자로 텐진써있는 노선 찾아보고 잡아탐

이번에도 요금내는 방법 몰라서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이번 기사는 와까리마셍 어쩌구 하면서 꾸사리 줌
대충 아 니가 어디서 탔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이런 뉘앙스였음. 승차한 정거장을 알아야 계산이 가능하다고.

앗 어쩌지 하다가 올라탔을때 근처 역 이름이 니시진이였던게 기억나서 니시진! 외친 뒤 겨우 계산하고 내림

여러분 후쿠오카 버스를 탈때는 (현금 이용시)

1. 뒷 문으로 탄 뒤

2. 타자마자 문쪽에 있는 주황색 기계에서 숫자가 적혀있는 정리권을 뽑고

3. 앞 문으로 내릴때 그 표에 적혀있는 숫자를 모니터 화면에 표시된 숫자와 맞춰보고 그만큼의 현금을 운전석 옆 요금 투입구에 넣고 내리면 됩니다. 휴 복잡해 서울버스 최고 

 

 

숙소가 위치한 텐진거리

 

이 동네도 시위가 한창임

 

 

 

 

무슨 시윈지 궁금해서 받아옴. 호텔가서 이미지번역해봐야지

 

길거리에 포차가 많음. 포차안 분위기들이 굉장히 활기차고 즐거워 보였음

 

비닐 색깔이 총천연색이 아니라 별로 안 거슬림

 

포차들은 다들 나름의 컨셉이 있었는데 여기는 프렌치 컨셉인듯 빵모자에 스트라잎셔츠 입은 서양인 남자 셋이 운영중

 

 

오늘의 숙소 등장. 니시테츠 인 텐진. 메인 스트릿에서 살짝 왼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조용

 

로비직원 영어 잘함

 

1인실. 걍 딱 일본비즈니스 호텔인데 깨끗했고 기대도 안한 발마사지기 있어서 쾌재를 부름

 

 

 

아침부터 걸었더니 피곤하길래 씻고 좀 누워 쉼. 좀 있다 다시 밥먹으러 나갈거임

 

 

근데 잔머리 땜에 나가기 싫어짐 눈도 화났음

 

 

더듬이도 생김 에휴 걍 나가야지

 

 

강을 건넘

 

 

유흥가의 판다택시

 

잔머리의 압뷁을 뚫고 도착한 닭구이 덮밥집 토리마부시

 

토리마부시 2층은 호빠인듯

 

오픈키친

 

 

한국말 메뉴 달라고 해서 받음. 트리 섬광 먹는 공식적 방법이라니.. 엄청난걸 먹는것 같음

 

미니맥주도 시킴. 무알콜 아님 번역기 실수

 

 

 

ㅎㅎ

 

 

구워지고 있는 나의 섬광들

 

 

등장 오예

 

섬광덮밥을 먹는 방법

1. 일단 덮밥을 4등분으로 나눔

2. 4분의 1은 그냥 먹음

3. 4분의 1은 양념 중 좋아하는 걸 뿌려먹음 

4. 4분의 1은 쯔유와 계란을 부어 비벼먹음

5. 마지막 4분의 1은 닭육수에 말아먹음

 

슥고이..

 

 

아주 맛있었다. 맥주한잔하고 부른배를 두드리며 나오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길래

이쑤시개 물고 개저씨처럼 팔자걸음으로 걸어다님

 

 

이 나라도 치즈에 미쳐있군

 

곧 연말

 

 

 

발마사지기 호기심에 발 양쪽 꺼꾸로 넣었다가 불구될뻔

 

 

술한잔 했습니다.. 우메보시가 맛있네요

 

 

잔다

 

 

일어남 뒤편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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