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방문기

리뷰예요/현상 2020. 2. 24. 16:51

구정때 모친을 모시고 일본에 다녀왔다
여행앞뒤로 일정이 빡빡했고 지병까지 발발해 좀 부담스러운 여행이었으나 노친네 혼자 보낼수는 없었기 때문에 걍 강행함
가서도 컨디션이 시망이라 애꿎은 모친에게 신경질을 박박내고 돌아와서는 괜찮아졌는데 딱 일주일 후부터 열이나기 시작함

일 못할정도는 아니라 걍 출퇴근하고 살았음

증상은 잔기침과 미열정도로 미약해서 직장에서도 코로나 아녀요? 가 농담으로 통용되는 정도
그렇게 2월 한달 내 컨디션이 좋았다 나빠졌다 하다가 어제 퇴근 후 기침이 심해져서 비타민씨 왕창먹고 이마에 젖은수건 올린 담에 일찍 잤는데 오늘 출근해서도 계속 그러길래 혹시 하고 코로나 증상을 찾아보니 발열 기침 가래 인후통 설사 근육통 무기력 두통 싹다그리 해당되길래 쒸뿔;하고 지침을 검색해봄

일반 병원 방문 전 질본과 통화 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먼저 받으라고 하길래 1339에 전화함. 안받음. 다시 검. 대기시간 48분이라길래 02 120으로 다시 전화. 안받음. 직장근처 보건소 전화. 안받음
집 근처 보건소는 한방에 받음. 1339보단 보건소에 다이렉트로 거는게 나을듯

암튼 통화 후 증상설명을 하니 와서 검사를 받으라, 단 대중교통은 이용하지 말고. 라는 지령이 떨어짐.
어차피 택시 탈 거였기 때문에 네네 하고 조퇴한 뒤 보건소 ㄱㄱ
가면서 코로나 당첨이라면 택시기사는 뭔 죄인가 하는 생각이 좀 듬

보건소 도착하니 바로 레이저 온도측정기 쏴서 체온 재고 기다리라고 함. 화장실 써도 되나요 하니 일단 기다리라고 함. 10분 쯤 뒤 방역요원이 다른 직원 데려와서 이쪽으로 들어가시라고 뒷문 열어줌. 쓰고 나오니 어느칸 들어가셨냐 물어보고 그 칸 소독함. 10분 쯤 더 기다리고 음압텐트 들어가서 신분증 제출하고 요원의 질문에 대답함. 직장물어보고 여행기간, 흡연유무, 임신가능성 당뇨고혈압 유무, 증상에 대해 물어봄. 그러고 의사가 부를때까지 대기

사람은 매우 많았음. 켈록대는 노친네들과 음압텐트안에 갖혀 있자니 겁나 찝찝해짐. 내 앞의 두 명은 이주 전 같이 대구에 다녀온 이후 감기에 걸린 두 남자였고 내 뒤로는 병원에서 보낸 젊은 감기환자 둘, 자긴 코로나 아닌거 같은데 자꾸 가라 그래서 왔다는 할머니 등이 있었음 할머니는 직장 주소를 물어보자 식당이라 말하면 큰일난다고 안말함
기다리면서 느낀건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을 생각보다 참 많이하는구나 였음 다들 불안해서 더 그런듯. 방역복 입고 질문하는 아줌마직원도 좀 허둥지둥 패닉상태

20분 정도 기다리고 의사 컨테이너 들어가니 일본갔다온건 오래전이니 상관없고 열도 거의 안나니 걍 단순 감기라고 진단해줌.

설사의 경우 어제 뭐 드셨냐기에 짬뽕요 하니 그래서 그렇다고 함 근데 토마토치즈짬뽕(메뉴보고 놀래서 시켜봄)먹었고 고춧가루 안 들어간거였는데.. 를 말하려다 걍 의사는 맘을 정한거 같길래 안말함. 암튼 아니라니까 좋았음 근데 약간 아니라는 방향으로 유도심문 당하는 느낌이 있음

그리고 이런 불확실한 증상은 걍 일반병원을 좀 가라길래 아니 나도 병원가려고 했는데 지침으로 선별진료 먼저 받으라고 떴다니깐요? 하니 아이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이라고 말끝을 흐리시더니 감기 처방전 써주심
암튼 직원들이 다들 지치고 인간에게 시달린 티가 역력했음 근데 검사가 걍 증상 물어보고 체온 재는게 끝이라 아니 이걸로 되나?; 라는 느낌이 좀 듬
경증 전파자들은 걍 계속 전파하고 다니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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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요약 :

선별진료받으러 가니 감기라고 꺼지라함
보건소는 검사 대충함

Trackbacks 0 : Comments 14
  1. 갱갱이 2020.02.24 17:13 Modify/Delete Reply

    스울인가요?스울새끼들은 이거 제대로 족칠 생각이 음슴. 글구 토마토+치즈(기름기많음)+짬뽕면도 설사하게 만드는 음식이긴 해유

  2. ㅇㅇ 2020.02.24 23:58 Modify/Delete Reply

    진짜 족같다 문재앙 죽어 화형당해라

  3. 살아서 만나요 2020.02.25 00:17 Modify/Delete Reply

    음성 나오면 30만원 자기부담 하라는데 누가 하겠나.. 재채기 하면 양키들 하는 갓 블레스 유가 진심이 담은 말이 돼버림

  4. ㅁㅁ 2020.02.25 01:59 Modify/Delete Reply

    이거보니 지금 드러난 확진자가 얼마나 빙산의 일각일지 보인다.

  5. ㄴㄷ 2020.02.25 13:38 Modify/Delete Reply

    공무원 갈려 나가는게 너무 눈에 보임

  6. ㅇㅇ 2020.02.26 21:34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 아직까진 행정력, 의료인력 카바되는 수준인데 우한에서 주택 문 용접하는거보니까 너무 무서움.. 커버 안되는 수준으로 확진자 나오는 순간.. 후...

  7. 333 2020.02.27 16:41 Modify/Delete Reply

    넷플릭스 결혼이야기 보며 맘을 달래보아요...-넷플직원아님- 보고서 스칼렛요한슨이 유진정님같아서 추천드려요

  8. 333 2020.02.27 16:42 Modify/Delete Reply

    또 하나 추천하자면 일드..취향이실지모르겟지만 .. 언내추럴 추천합니다. 방구석에서 갬성느끼기 좋음여

    • 444~ 2020.03.03 22:01 Modify/Delete

      시간많은 제가 봤는데 개존잼
      다음에도 언니한테 추천해놔주세요 제가 보게요ㅋㅋㅋㅋ

  9. 걱정러 2020.03.05 15:32 Modify/Delete Reply

    진정님... 이제 갠찬으신가여??

  10. 걱정러2 2020.03.05 15:48 Modify/Delete Reply

    잘 살아계신가요???

  11. 유 진 정 2020.03.05 22:52 신고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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