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쿠로카와 온천여행 (야마시노부 료칸)

유 진 정 2020. 7. 10. 02:48

 

 

 

여행기 전에 쓰다 말던거 구마모토 홍수 뉴스보고 깜놀해서 올림

년초에 구마모토현 쿠로카와에 다녀왔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입국금지 풀리면 언젠가 또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쿠로카와의 피해 정도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안나와서 아직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음.

신경쓰여서 부킹닷컴 들어가서 숙박 예약 상황 찾아봤는데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걸 보니 별 피해가 없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다행 

 

---

 

 

1월에 모친과 함께 쿠로카와에 다녀옴.

쿠로카와는 유후인과 벳부처럼 후쿠오카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온천마을임.

모친이 유후인에 숙소를 잡으려고 하길래 ㄴㄴ요새는 쿠로카와가 핫하데 하고 설득하여 이쪽으로 잡음

11월에 후쿠오카에 다녀와서 여행텀이 좀 짧은게 아닌가싶었지만 그래도 갈 수 있을때 가두자 하고 따라나섰는데

입국금지라는 현재의 상황을 생각하니 그때 다녀오길 잘했다고 여겨짐

일단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정리해봄

 

1. 구로카와는 이름대로 검은 동네였다.

지저분하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고 자연과 건축물들의 명도와 채도가 낮아서 분위기 있음

 

2. 료칸급을 쪼금 더 올려봤는데 (내가 결재하는거 아니라)

숙박료를 좀 더 지불하니 대접은 그 곱절로 돌아왔다. 자본의 힘

 

3. 몇년 전 여행 사진과 비교해 보니 모친이 나이를 많이 먹었음

 

 

 

 

후쿠오카 도착

 

스케줄 때문에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그래서 일단 텐진 시내에서 대충 1박하고 다음날 쿠로카와로 향하기로 함

호텔은 강변 다리 가까운데 있는 WBF. 걍 비즈니스 호텔인데 조식이 잘나온다길래 예약

 

 

 

 

 

 

버스킹하는 총각들

 

 

쳌인을 한 뒤 저번에 먹은 토리마부시의 섬광을 모친에게도 맛보여 주고자 가게로 끌고 갔는데

문 닫기 20분 전 도착하니 이미 청소 중이었다

하지만 모친이 토리마부시 가는 길에 위치한 유흥가 풍경을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서

마냥 헛걸음한 느낌은 아니었음. 호객하는 여자들이 연예인보다 더 예쁘다며 감탄연발

 

 

 

 

아쉬운대로 들어간 호텔 앞 모츠나베집. 손님은 우리 뿐

 

 

여자 직원은 친절 남자요리사는 개개개개불친절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쁜건지 요리 내주면서 짜증난다는 티를 팍팍 내길래 여기 졸라 불친절하네......

궁시렁댔더니 급친절해짐. 한국말 알아듣나봄. 빡침도는 내가 한 수 위다 이거야

사실 1월 내 바빠서 빡침이 내면화 되어있었음. 인류 평균을 크게 웃도는 빡침도를 지닌 모친마저 내 눈치를 봄

모츠나베의 맛은 괜찮았음. 겁나 기름진 소곱창과 개운한 배추가 들어가는 국물요리

 

 

 

 

호텔 1층에 쬐그만 주스 바있는걸 모친이 그렇게 좋아함

오늘 하루 신경질을 너무 많이 내서 미안하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랬다. 사과한 후 잠듬

 

 

 

모닝

 

 

 

 

호텔 급에 비해 조식이 잘나옴 샐러드 소스도 9종인가...

과일 골라서 스무디 만들어 먹는 기계도 있고 암튼 주워먹을게 많았는데

속이 안좋아서 야채 한줌이랑 스프만 찝쩍거림. 대신 모친이 부지런히 만회함

 

 

 

 

 

 

 

 

쳌아웃 후 바로 쿠로카와행 버스를 타러 갑니다.

아 한국에 있을때 하이웨이버스사이트에서 아무리 구로카와를 검색해도 교통편이 안나오길래

버스 예약을 좀 늦게 했는데 야마시노부 료칸에서 빨리 표 사서 몇시에 도착하는지 정하라고 전화를 몇 번이나 함. 

 

뭘 저렇게까지 난리인가 했는데 좌석확보를 아슬아슬하게했다.

구로카와에 갈땐 버스예약을 미리 하는것을 추천

돌아오는 버스는 돌아오는 날이 바로 출국일이라

구로카와 -> 후쿠오카 공항편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대신 구로카와 -> 텐진시내 겨우 예약함.

 

다행히 텐진시내에서 후쿠오카 공항은 접근이 용이하다. 전철로 20분정도 밖에 안걸림

그리고 결국 저 하이웨이버스 사이트에선 예약을 못했고

첨보는 버스회사 영문사이트 들어가서 겨우 예매했는데 버스사이트 시스템에 몬가 문제가 있는듯

아래 사진들은 걍 호텔에서 뻐정까지 가는 길

 

 

 

 

 

 

 

 

 

 

 

 

 

 

 

 

 

 

 

 

 

 

 

 

 

숙소가 텐진 쪽인 경우 버스는 여기서 탐. 니시테츠 텐진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과 승강장이 스크린도어로 격리되어 있어 쾌적~ 

이때 필리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한시간동안 매연 들이마시던 생각 잠깐났음.

고속버스터미널의 상태는 곧 국격인 것이야

 

 

 

 

비가 내리기 시작. 우리는 떠날것이니 괜찮음

 

 

 

뚜룹뚭뚭

 

 

 

 

 

 

 

 

 

 

 

 

 

서두에서 언급했듯 구로카와에 근접해 갈수록 풍경이 시컴시컴해짐

 

 

 

 

 

 

 

 

도착! 인포센터에서 야마시노부 픽업차량을 타기로 했는데 잠시 당황함

왜냐면 버스 내려주는데가 걍 길가인데 길에 표지판이랑 주유소 빼고 암것도 없음; 

혹시 가실 분은 놀라지 마시구요 저 계단을 내려가야 쿠로카와 온천마을이 나타납니다.

지형이 특이함. 그니까 도로는 한참 위에 있고 마을은 푹꺼진 분지같은데 위치해 있음. 산의 구덩이를 파서 마을을 만들어 놓은 느낌

버스에서 내린 모든 사람이 벙쪄있길래 엄마가 주유소 가서 인포센터 어떻게 가나요 물어보니

주유소아저씨가 어디 묵으시냐고 물어본 뒤 야마시노부에 전화해줌.

곧 야마시노부 직원이 차끌고 와서 몇명 더 픽업해야 하니 30분 정도 기다려 주세요.

하며 우리를 인포센터로 태우고 감. 그래서 그 김에 마을구경하러 돌아다님

 

아 야마시노부는 온천마을에서 좀 떨어져있음.

차로 5분?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걸을 거리는 아니니 마을을 막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은 온천마을 안에 있는 숙소를 잡길. 우리는 료칸에 짱박혀 있을거라 조용하게 있고 싶어서 여기로 잡음

 

 

 

 

 

 

 

 

친절한 주유소 

 

 

 

 

인포센터.  구마모토 현이라 쿠마몬 굿즈 많이 팜

 

 

 

 

마을 전체에 높낮이가 있는 재미있는 지형

저사람들 당고 먹으면서 걸어오는거 보니까 먹고 싶어져서 노점에서 당고구이 사먹음

 

 

 

 

 

 

 

말고기가 유명하여 말고기 크로켓같은거 팜

 

 

 

람쥐~

 

 

 

 

 

 

 

 

 

 

 

 

 

 

 

 

이 마을이 센과 치히로의 대모험의 배경이 되었다는 썰도 있는데

찾아보니 배경은 아니고 모티브를 따왔다는듯

 

쇠락해 가는 마을을 회생시키고자 어떤 아저씨가 우리 집집마다 컨셉을 다 다르게 잡아서 온천료칸마을을 만듭시다! 

하고 시작한게 잘 되어서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고 함.  훌륭한 아저씨심

 

엄마가 걷기 싫어하는 눈치길래 인포센터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좀 더 돌아다님

 

 

 

 

 

 

 

 

 

 

 

에일리언의 알과도 같은 썪은 배추들. 호주에서 일할때 이거 많이 치웠음. 손 집어 넣을때 감촉이 아주 괴상함

 

 

 

 

물도 거무스름

 

 

 

 

 

 

 

 

 

 

 

 

 

 

 

 

 

 

 

 

 

 

 

 

 

 

 

 

 

 

 

 

 

 

 

 

 

 

 

 

 

 

 

 

 

 

 

 

 

 

 

 

 

 

모친이 찍으라고 해서 찍음

 

 

 

 

 

 

 

 

 

이 도어매트 갖고싶다

 

 

 

 

쿠마몬은 어디에서나 널 지켜보고있지

 

 

 

 

 

 

 

 

 

 

 

 

 

쿠로카와라 고양이도 깜장색.. 얘를 보고 곧 야마시노부로 출발함

 

 

 

 

 

 

 

도착

 

 

 

 

 

 

 

 

 

로비가 귀여움

 

 

 

 

벽난로도 있고

 

 

 

 

뜨게질로 만든 도시락도 있고

 

 

 

 

어항도 있음

 

 

 

 

유카타 색상 선택가능 나는 쿨톤이니까 퍼렁색 픽

구석구석에 아기자기하고 이쁜게 참 많다 싶었는데 여주인이 경영하는 료칸이었음

 

 

 

 

 

저 청년이 우리를 안내함 몸이 살짝 불편해보였는데 매우 친절

 

 

 

 

향이 미리 피워져 있음

 

 

 

 

방은 쬐맨함. 고타츠 미리 뎁혀져 있어서 바로 쑥 들어가니 이것이 바로 극락

 

 

 

 

웰컴 팥떡

 

 

 

 

찹쌀떡의 내장이 겉면에, 가죽이 속으로 들어가 있는 인사이드 아웃 떡. 안 달고 맛있음

 

 

 

 

이거 모친이 이쁘다고 찍어준건데 어디가 이쁘다는건지? 고슴도치 모친임

 

 

 

 

불쾌한 센세이션을 선사한 발가락 양말

 

 

 

 

불쾌하니까 한장 더

 

 

 

 

온천 내부에 민속촌 같은 공간이 있음. 화로를 지펴 놓았고 사케가 준비되어 있다. 걍 맘대로 퍼다 마셔도 됨

 

 

 

 

포토존인듯하여 포즈를 취해봄

 

 

 

 

피아노 방도 있다

이 위층엔 별 관측 하라고 천문 망원경을 가져다 놨는데 이날은 흐려서 개방 안함

 

 

 

 

띵뚱땡뚱

 

 

 

 

피아노 방 앞에는 엄청큰 대왕님 흔들의자가.. 모친의 모습을 정면에서 바라보니 아키라가 떠오름

 

 

 

 

 

 

 

 

 

 

 

 

 

온천 부지가 꽤 넓음. 왼편으로 방들, 오른편으로는 가족탕임.

가족탕이 여러개 마련되어 있어서 커플또는 가족이 이용하기 좋을듯

 

 

 

 

 

 

 

 

 

 

 

 

 

 

노천탕에서 씻고 나오며 아 드디어 기분좋아졌네 하고 셀카찍었는데 아직 얼굴이 썽났길래 탕에 몇번 더 들어갔다 나옴

 

 

 

 

 

고타츠 아주 몹쓸 물건임 사람을 폐인으로 만듬

 

 

 

 

 

 

 

 

고타츠의 유혹을 이기고 나와 혼자 동네 한바퀴 돌기로 함

 

 

 

 

불편한 쪼리 하지만 발가락 양말보다는 나음

 

 

 

 

 

 

 

 

 

 

 

 

 

 

 

 

 

 

 

 

 

 

 

 

 

 

 

 

 

 

 

 

인적이 드물고 새소리가 들리고 추위도 마일드하여 행복해짐.

이때가 여행 중 가장 기분좋은 모먼트였음 

사람과 여행 중 잠깐씩 혼자가 되는 이런 순간이 나는 너무 조음

 

 

 

 

 

 

 

 

 

 

돌아옴

 

 

 

저녁밥 기다리면서 돌아가는 버스 예약확인 중 

아 뭔 페이지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놨냐고~~~ 라고 궁시렁대고 있었던거 같은데 모친이 이뻐보인다고 찍어줌 고슴도치 모친 어게인.. 근데 이건 잘 나온듯

모친은 나의 외모를 상당히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의 미쳐버린 근자감의 유래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음 

 

 

 

밥 언제나오냐고~~~~~~~~~~~~~~~~~~~~~~~~~~~~~ 저 한자 현판 걸려있는데가 식당입구

 

 

 

 

 

 

 

 

식당에 가면 이렇게 이름 적어놓고 코스 메뉴를 자세히 설명해놓은 종이가 배치되어 있음

나는 사전에 생선류를 모두 빼달라고 주문함. 예약전에 못먹는 것에 대해 되게 자세히 물어봐줌

생선을 아예 못먹는거냐 구이만 안되는거냐 회는 되냐 국물은 어떻냐 알은 먹냐 뭐 이렇게.. 

 

 

 

 

 

에피타이저와 달콤한 블루베리 식전주

 

 

 

 

떡국? 이었던가

 

 

 

 

말고기 육회 새우 오징어 관자 등등

 

 

 

 

이거 뭐지? 방아잎이었던가

 

 

 

 

맛있는 미니 전골

 

 

 

 

모친의 은어구이. 이렇게 생긴걸 왜 먹어..

 

 

 

 

은어구이 대신 받은 나의 삼겹살 찜

 

 

 

 

스테이 킁

 

 

 

 

 

 

 

 

 

입가심용 밥과 국 + 쯔께모노

밥이 엄청나게 맛있음 .........!!! 일본밥 맛있는거야 늘 느꼈지만 이번건 충격적일 정도로 맛있었다

 

 

 

 

디저트로 애플샤벳과 푸딩이 나옴

식사는 대만족 다 간도 적당하고 좋았음

 

 

 

 

 

 

 

 

 

밥먹고 아까 그 민속촉 가서 사케 한잔씩 따라옴

 

 

 

 

밥 다먹고 오면 자리 깔아져있음

 

 

 

 

 

 

 

 

자기전에 목욕 또 하러감 이번엔 가족탕으로 간다 나 혼자 갈거지만

 

 

 

 

가족탕은 이렇게 생김

 

 

 

 

들어갈때 이렇게 탕 내가 쓰고 있다고 표시해두면 됨

 

 

 

 

 

 

 

 

 

 

 

 

주변에 가게는 없지만 자판기가 마련되어 있음

룸서비스로 시키는 맥주는 가격이 좀 있었던거 같은데 자판기에선 걍 시가

 

 

 

밤 산책 좀 하려고 했는데 중국인 꼬꼬마들이 피아노를 쉬지않고 연주함. 심지어 개 못침

어른의 고독을 방해하지 말란 말이다.............?
프론트가서 일러바치니까 9시까지는 피아노 룸 개방해두고 있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하길래 네 하고 옴 

 

 

 

 

 

 

 

 

 

 

 

 

 

 

 

화장실 방향제 냄새 좋길래 사오려고 이름 찍어둠 근데 막상 텐진 오니까 귀찮아져서 안사왔음

 

 

 

 

쿨쿨

 

 

 

 

 

 

 

 

 

 

 

 

모닝~

 

 

 

 

 

어제 본거 말고 다른 개인탕들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져서 하나씩 다 들어가 봄. 다 다르게 생김

 

 

 

 

엄마 왜 동전을 쌈지에 넣어서 가지고 다녀 할머니 같잖아

 

 

 

 

 

 

 

 

아침밥 먹으러감

 

 

 

 

쓰바라시

 

 

 

 

 

나는 밥대신 죽을 주문했는데 모친의 밥을 한 숟가락 먹어보고 급 후회함. 밥이 어제보다 더 맛있음

하지만 걱정 없는게 얼마든지 퍼먹으라고 저렇게 밥을 한 솥 가져다 줌. 그래서 죽치우고 밥먹음

 

 

 

 

 

 

 

 

 

따듯한 우유도 한 잔 마심

 

 

 

 

기념품으로 유즈코쇼랑 과자를 삼 유즈코쇼는 유자후추라고도 부르던데 유자향이 나는 고추 페이스트임.

닭 구운거에 발라먹으면 맛있음 

 

 

 

 

어젯 밤엔 우리 생쥐들 생각이 많이 났음. 돌아가면 맛있는걸 줘야지 라고 생각했음

 

 

 

성냥하나 집어옴. 거꾸로 들었네

 

 

 

 

짐싸고 쳌아웃하고 다시 료칸 차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범죄자 아니구요 우리 엄맙니다. 창가자리는 어르신에게 양보함

 

 

 

 

 

 

 

 

 

 

 

 

 

 

텐진도착~ 모친 화장실 간사이 심심해서 캐리어를 찍어봄 여러분 캐리어는 ABS말고 PC재질로 사세요. 튼튼함

 

 

 

 

백화점에서 튀김이랑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공항 ㄱㄱ

 

 

 

 

아씨 이거 뽑고 왔었어야 됐는데 좀 후회됨 뒤에 수달이 킬포

저 수달을 갖고싶어 많은 이들이 가챠로 돈을 탕진하겠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말린 유자 (+설탕). 방콕에도 비슷한거 팜 말린 레몬에 설탕과 고춧가루 뿌린건데 아주 맛있음 

 

 

 

돋보기 끼고 법륜스님의 책을 읽고 있는 모친 이 사진을 보여주니 아이고 노인 다됐네 라며 자조함 

 

여행기 끝. 야마시노부 료칸 좋았어요. 번창하기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