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반죽할아버지

유 진 정 2021. 3. 18. 19:55

www.facebook.com/watch/?v=1974679486003505

 

이거 보다 보니까 떠올랐는데

초등학교 1학년때쯤 우리동네에 반죽 할아버지가 종종 왔었단 말임

왜 반죽 할아버지냐면 횡단보도 근처에 뽑기 좌판같은거 벌여놓고 색소넣은 밀가루 반죽으로 순식간에 온갖 동물을 다 빚어냄. 그 만드는거 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다 만들어진 동물들은 이백원 오백원씩 받고 팔았고 나는 다람쥐를 샀던 것으로 기억

 

저 영상보니까 반죽 다루는 방식이 꽤나 비슷함.

반죽 속에 다른 색깔 반죽넣고 뒤집어서 칼집내면 막 무늬가 펼쳐지고 이런식? 단 색상이 훨씬 진하고 사이키델릭했음.  치자색 마젠타 사이언 이런색을 주로 쓰심

 

그래서 어른되고 나서 생각이 든게 할아버지는 음식공예를 하다 은퇴한 사람이었지 않았을까..

재료도 밀가루가 맞았던거 같은게 사서 며칠 두면 수분이 증발해 쩍쩍 갈라짐

 

암튼 신묘한 솜씨의 할아버지는 내 맘속에선 거의 위인급이었고 이후 수년간 나를 고무찰흙 공예에 매진하게 만듬 (지금도 가끔 뭐 만듬)

 

잊을만 하면 생각나서 주변에 이런 할아버지 너네 동네 오지 않았냐고 물어보고 다니는데 아직까지는 나타난적이 없음.

혹시 동네에 이 할아버지 나타났던 사람 있으면 제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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