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의 영역

생물이예요 2021. 3. 18. 19:31

엄마는 직관이 발달한 편이다. 요새는 나이먹어서 헛다리도 좀 짚는거 같은데 예전에 이런 순간들이 많았음

티비 켜놓고 쪽파다듬다가 연예가중계 같은데서 누구누구 결혼합니다 그럼 엄마가

으응~ 쟤네 이혼하겠다. 혼자 중얼거림. 이럴때 보면 눈도 몬가 풀려있음

그러면 진짜로 이년안에 이혼함;

어 진짜 했네 하고 엄마한테 보고하면 자기가 그런말 했다는것도 까먹은 상태

이혼 뿐만 아니라 쟤는 뜨겠다 망하겠다 그런 것도 잘 맞춤 

젊었을때 점보러 가면 점쟁이들이 쫓아냈다고 함. 니가 다 보면서 여기 왜 왔냐고

 

나도 이성보단 직관이 발달한 편인거 같은게 일단 수능을 찍어서 대학을 갔고

평소 아 저사람 저래서 저러는구나, 저렇게 되겠구나 그냥 순간적으로 떠오른 감상들은 대체로 잘 들어맞음

이유없이 싫어했던 사람들 -> 사기꾼이였거나 구설수휘말림

 

근데 그래서 직관이 뛰어나면 사는게 개꿀인가? 하면 별로 그렇진 않음.

일단 뭔가에 큰 욕심이 없는 상태여야 발휘되는게 직관인듯

수능 괜찮게 본 것도(수리 제외)당시 대학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맘편하게 찍어서. 여기에 사리사욕이 개입한다? 그럼 대가리를 굴리게 되고 다 틀림

 

암튼 쓰잘데기 없는 영역에서 잘 발휘되는게 직관인거 같은데,

욕심만 안부리면 사기당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장점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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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 2021.03.19 09:03 Modify/Delete Reply

    말한 대로, 욕심을 내려 놓는 순간 머리 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무의식적으로 알아서 조합되어 뭔가 이해되는 순간들이 오는 듯함.

    뭔가 초탈한 사람들은 욕망의 끈을 버렸기 때문에 이런 직관의 세계가 익숙하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2. ㅇㅇ 2021.03.27 02:56 Modify/Delete Reply

    직관이 발동할 때
    어떤 느낌인지 자세하게 써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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