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아프다

생물이예요 2021. 4. 29. 00:01

예정대로라면 지금 진안에 있어야 하지만 여정을 취소하고 집에있다. 가로쥐가 아프기 때문이다. 

어제 새벽 짐을 싸고 밥을 해먹을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쌀밥을 좀 나누어 먹은 뒤 몇시간이 지나 쥐장을 들여다보니 가로쥐의 상태가 영 이상했다. 

들었더니 축 늘어지고, 눈과 코에 붉은 포르피린이 잔뜩 나와 팬더처럼 되어있었다.

걸을때도 배를 깔고 걷는다. (고통이 있다는 뜻)

 

이럴때 특수동물이 참 안좋다고 생각되는게 밤에는 갈 병원이 없다. 

몇달 전 세탁실 문에 끼었을때 차로 이동할만한 거리의 24시 동물병원 몇군데에 전화해보니 래트는 아무데도 받아주는데가 없었다. 

그래서 아침에 북악동물병원에 전화해보니 미세골절이나 미세파열일 가능성이 있으나 그정도 상황에서 엑스레이나 초음파 찍어봤자 나오는게 없을 확률이 높다며 이동도 소동물에겐 스트레스이니 일단 데리고 있다가 배변활동을 관찰해보라고 했었다. 잘싸면 괜찮은 거라고.. (설명을 잘 해주셨던 것 같은게 정말 다음날 똥을 투두둑 싸더니 바로 회복)

 

그리고 병원을 찾는 것도 상당히 일인데 일단 래트카페에도 정보가 별로 없다. 

이번엔 그래서 회원 수가 더 많은 햄스터 카페를 뒤져 병원을 찾아보았다.

 

관악구의 한성동물병원 / 노원의 이앤박(소동물 보시는 분은 격일로 근무) / 휘경동의 하나동물병원 / 송파구의 에코동물병원 / 서대문의 어울림 특수동물병원 

 

등이 소동물을 봐주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나는 휘경동의 하나 동물병원으로 갔다. 평일 낮이라 대기는 길지 않았다.

엑스레이로는 이상이 안보인다고 하셨고, 쥐 상태가 꽤 안좋고 엑스레이 촬영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것 같으니 일단 수액과 진통제 맞춘 뒤 데려가서 하루 지켜보고 차도 없으면 초음파는 다음에 찍자고 하셨다. 

다른 아픈 쥐들의 엑스레이와 비교해가며 왜 내장기관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되는지도 설명해주셨다.  

신경계 질환들은 보통 전조증상이 있으니 그 경우도 아닐 확률이 높다고 하셨다.  

병원비는 52800원. 생각보다 적게 들었는데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뭘 잘 못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 같이 밥먹은 세로쥐는 멀쩡하기도 하고..

EPP 마사지볼을 갉아놨던데 가로쥐가 바보도 아니고 그걸 삼키지는 않았을듯

 

암튼 사료는 안먹고 청경채, 바나나, 불린 오트밀, 꿀을 조금 먹은 상태다. 똥은 잘싼다.

쇠약해진 쥐에게 뉴트리칼을 먹이면 기운을 차린다는 글을 찾아서 주문해뒀다. 쿠팡에서 팔천원 정도에 판다  cafe.daum.net/petstory/hm/81 (이 카페에서 얻은 정보. 래트포함 많은 설치류들에 대한 정보들이 정리되어있음)

이제 중년 쥐라 아플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꽤 두렵다. 가능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 남들 많이 기르는 동물을 기르세요. 밤에 아플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임   

2 비슷한 증상을 보인 쥐를 기른 경험이 있는 분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려주세요

 

 

 

 

어젯밤 상황. 자세가 굼뜨고 눈을 잘 못뜸. 자주 잠듬. 식욕은 있음. 지금은 이때보다 포르피린이 더 나옴

 

 

 

 

 

Trackbacks 0 : Comments 7
  1. 공감 2021.04.29 07:43 Modify/Delete Reply

    도움안되는 글이라 죄송.
    타인(?) , 타종(?) 이 아플 때 힘든 점은, 기대하지 않던 이별을 준비해야 할 까봐 인 거 같네요.

  2. 세로야행복해라 2021.04.29 10:27 Modify/Delete Reply

    래트는 아니지만 골든햄스터를 2년 반정도 키우다가 보냈는데요 말년에 늙어서 움직임이 좀 둔하긴 했지만 죽기 하루 전까지도 빨빨거리고 이상없이 잘다녔는데 하루 정도 앓다가 바로 가더라구요.. 원래 이런 설치류들이 수명 다해서 갈때 갑자기 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ㅠㅠ 가로쥐는 아파서 골골거리긴해도 조금씩 차도가 보이니 그냥 지나가는 병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부디 천수를 누려라 가로쥐!!!!!!!!!

  3. 유 진 정 2021.04.29 14:19 신고 Modify/Delete Reply

    오늘 꽤 좋아졌어요 감사 여러분

  4. 세로쥐 2021.04.29 17:19 Modify/Delete Reply

    찍.(다행)

  5. 천수관음 2021.04.29 17:41 Modify/Delete Reply

    가로쥐 10년 살아라

  6. 2021.04.29 21:45 Modify/Delete Reply

    진정님 저도 예전에 래트를 키웠었는데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쌀알을 간식으로 먹고 나서 아이가 죽었었거든요..
    아닐수도있지만 혹시 몰라서요 ㅠㅠ쌀을..조심하십쇼..

    • 유 진 정 2021.04.29 21:58 신고 Modify/Delete

      저도 지금 그걸 제일 의심하고 있어요. 허겁지겁 먹고 몇시간 후에 이렇게 되어서.. 가로쥐가 세로쥐 보다 많이 먹었던거 같고 체했나 싶기도 하네요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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