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에요

보고 보여지고

유 진 정 2021. 10. 21. 19:25

https://newspeppermint.com/2021/10/06/fanceshaugen/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의 의회 청문회 모두 발언

페이스북 내부고발자가 베일을 벗고 대중 앞에 섰습니다. 프랜시스 하우건이 상원 청문회에서 한 모두 발언 전문을 옮겼습니다.

newspeppermint.com


지금 페이스북이 당신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당신을 통제하고 있는지 페이스북 말고는 누구도 정확히 모릅니다. 구글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봐도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담배회사가 필터 담배가 소비자의 안전을 지켜줄 거라고 주장했을 때 과학자들은 그 주장이 맞는지 틀렸는지 독립적으로 검증해볼 수 있었습니다. 검증 결과 필터가 오히려 흡연자의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그러나 우리 가운데 누구도 페이스북의 주장을 검증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죠. 선의를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 결과가 지난 몇 년간 우리 앞에 나타난 일들입니다. 단지 데이터를 숨기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아이들의 건강,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진실을 알면서도 진실을 덮고 거짓말로 대중을 오도했습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의 선의를 믿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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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스타를 하지만 하다보면 가끔 소름이 돋는다.
플랫폼 만든 사람들이 귀신같이 인간의 약한 심리를 꿰뚫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예전에 알던 언니가 계정을 삭제했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육아 중에 어디 나갈 수도 없고 해서 남들 인스타 피드만 계속 보다 보니까 기분이 구려지길래 지워버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팔거나(자신을 포함한), 아카이빙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면 SNS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활동이 인간으로 하여금 상당한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그래서 서울펑쓰 계정 생성했을때도 팔로워 1000까지만 만들고 활동 안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 정도면 뭔가 하는 계정처럼 보이고 사진집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고작 그 1000명까지 만드는 과정 중에도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태그걸고 맞팔하고 다른 계정 좋아요 누르고~
이게 웃기는게 활동을 빡세게 할수록 피드에 노출도 더 되고 좋아요도 증가하고 뭐 그런다. 인플루언서 모씨의 엄지손가락은 지문이 다 닳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블로그 등의 일방 소통을 선호하는 나로써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정보를 강제로 습득하게 되는 이 과정이 불만스러웠는데, 그래서 500명쯤 모았을 때 팔로워 판다는 광고 보고 유령 팔로워 500명을 주문했다. 단돈 오천원. 야 팔로워 신발보다 싸다

근데 업체에서 천명 단위로 밖에 못 넣어 준다면서 천명을 넣어줬고, 팔로워 증가하는 속도도 너무 빠르길래 두려워졌다. 팔로워 산 거 걸리면 계정을 삭제 당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과정을 처음부터 되풀이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길래 업체에 연락해서 환불 안해줘도 되니 팔로워 다 빼달라고 부탁했고, 불가능하다길래 팔로워 삭제하는 프로그램 돈 주고 사서 일일히 직접 다 지웠다. 클럽 소파에 앉아서 그러고 있는데 이게 대체 뭔 짓인가 싶었다
( 한가지 배운건 팔로워 산 계정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상당수의 비즈니스/엔터테이너 계정이 팔로워를 사 쓰고 있었고 가끔 개인이 사 쓰는 경우도 있음 )

아무튼 책 다 팔고 든 생각인데 SNS 활동은 진짜 일이다. 그것도 정신건강을 갈아넣는 일

불특정 다수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를 전전긍긍 하던 것은 연예인들의 짐이었는데 이제는 일반인들도 자처해서 그 짐을 짊어지고자 한다. 연예인들 만큼의 금전적 사회적 이득을 얻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성인의 경우는 좀 낫다.
위 사례로 든 언니처럼 해가 된다 싶으면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고, 글래머러스한 삶을 전시하지만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어느정도 필터링 하는 것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정신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라면 어떨까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던 해부터 청소년 자살률이 급등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던데, 여기에 SNS가 큰 몫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도구가 그렇듯이 이 활동에도 분명 이점은 있다. 다음 번엔 여기에 대해 정리하여 쓰도록 하겠다. ( 웹에 쓰는 글은 너무 길지 않은 편이 낫다는 사실도 SNS 활동을 통해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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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igthehole.tistory.com/4229

 

소셜딜레마 :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넷플릭스 다큐

보는 동안 심박수 올라가는게 느껴졌다. 미드소마는 댈 것도 못되네 어제 쓴 포스팅 답글 땜에 보게 됐는데 https://digthehole.com/4226 추천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좋은 영상이네요 구글 페이스북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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