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SEMA창고 그림자 꿰메기

리뷰예요/미술 2021. 10. 21. 21:32

 

지난 주 토요일 전시를 두 개 보러 갔다. 그 중 SEMA창고에서 했던 그림자 꿰메기의 감상을 적는다.
사실 주제보다 서제만씨의 그림을 실물로 한번 보고 싶어서 간거였는데 전체적으로 여운이 남는 전시였다.

제만씨는 이런 그림을 그린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wettangledogu/


2017년에도 제만씨의 전시를 봤다.
당시 만나던 친구랑 놀다가 자기 저녁때 친구 전시보러 양평(가평?)갈건데 가겠냐고 하길래 그래 하고 따라가서 보고 닭갈비 얻어먹고 왔다. 시커멓고 괴상한데 어딘가 귀여운 오브제들을 전시하셨던걸로 기억한다.

제만씨는 고딩때 하드코어 펑크를 즐겨들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천년도 초반에 내가 싸이월드에 올리던 펑크밴드 사진을 보고있으셨다고.. 재밌는 우연

그러고 보니 제만씨 그림도 펑크다. 소리로 바꾸면 고막이 찢어질 거 같다.

 




정작 전시 사진은 별로 못찍어서 제만씨 개인 계정에서 퍼왔다. 저 거대 키판에 누워 그림을 볼 수 있게 설치해 놨다.
전시보다보면 다리 아프니까 누워서 보면 좋잖아요 라고 말하셨는데 정말 일어나기가 싫더라

일어나기 싫어~

 

 

 


빛도 들어오고 사진을 개똥같이 찍었지만 이 영상도 인상적이었다.
깜깜한 방에서 여자가 켜놓은 핸드폰 플래시 불빛만을 의지해 외국인 남자가 떠듬떠듬 한글책을 읽는다.
그러다 여자가 불을 꺼버리면 낭독이 중단되고, 다시 켜서 더듬더듬 읽고 그러면 여자가 책을 막 거칠게 휘리릭 넘겨버리고.. 슬펐음

 


첫번째 영상에선 파스타 면을 서로의 얼굴 사이에 조심히 한 줄씩 끼워 넣고 있었고
두번째 영상에선 빔으로 쏘아진 음식을 여자가 먹는 동안 뒤의 할머니가 와서 홍시 감을 여자 티셔츠에 하나씩 쑤셔박았다. 작가명은 고길숙

이쪽 코너는 부/불화하는 관계라는 타이틀의 전시였다.
관계에는 분명 폭력적인 면이 있다. 어쨌든 상대방의 바운더리를 부수고 넘어가야 시작이 되는 거니까
그 시도가 고맙게 느껴지는 상대들도 있지만 옷속에 홍시가 처넣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엽서 작성하면 선물 준다길래 쓸까 하다가 소원해진 데에는 이유가 다 있지 싶어서 관뒀다.
이 시점에 복구하고 싶은 관계는 딱히 없다. 아니 쓰다보니까 나 왤케 배타적이냐?? 어릴때 펑크를 너무 많이 들었어


 

배타적 오오라를 완화시키는 귀여운 것. 위의 이보라 작가가 만들어 달아놓음




근처 식당 추천받아서 밥먹고 귀가. 식당이름 삼각산 도토리 마을
밑반찬 깔끔하고 도토리 들깨 수제비도 맛있음 직원 친절함

 

브로콜리 주움



sema창고가 위치한 혁신파크는 농구대가 멋있음


이런 것도 있고. 그런데 혁신파크가 어떤 공간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음. 뭘 혁신한다는 거지?

 

 

 

 

전시보고 나오니까 이런것도 작품같음 안에 뭐 들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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