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의 강요

남성과여성이예요 2021. 12. 28. 15:35


엄마네 갔다 옴. 아침에 엄마가 일어나 거실로 나오더니 어머 이 추운데 빨래를 다 걷어놨네 고마워라~ 라고 감탄함

보니까 아저씨가 출근전에 베란다 빨래를 걷어서 소파에 걸쳐놓고 나간 것이었음
괄괄한 엄마이지만 그 순간은 뭐랄까 되게 여성적으로 보였달까 아무튼 보기 좋았음


그거 보면서 든 생각인데 인터넷으로 남혐여혐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서로 자기가 상대에게 더 베풀었다, 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한 거 같음.
더 나아가 각자의 성 자체가 손해를 엄청 보는 성별이라고 생각하는듯
그래서 상대가 고마움을 표하지 않으면 굉장히 마음 상해하는 거 같음

군대 다녀왔으니 나를 대접하라, 출산을 하는 몸이니 나를 대접하라, 데이트 비용 내는 나를 대접하라, 성적으로 허락해줄테니 나를 대접하라

모두 희생적인 활동이 맞지만 ( 섹스의 경우 희생이라고 지칭하기 애매하지만 포유류 암컷에게 잠재적 리스크를 지우는 행위임 21세기에도 여초는 생리하게 해달라는 절절한 기도문이 주기적으로 올라옴 )
고마움은 강요하는 순간 1도 안 고마워짐

그리고 상대가 나한테 고마워 좀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기 전에 먼저 고마운 마음을 가져버리는 것도 중요한 거 같음

일전에 독순언니랑 이야기하다 깨달았는데 언니는 남이 자기한테 잘해준 거는 잘 기억하고 자기가 뭐 해준거는 잘 까먹음 그래서 걍 세상 사람들이 자기한테 다 잘해준다고 생각함 (어느정도 사실이긴 함)

아저씨는 경제활동을 하고 엄마는 서포터를 함.
둘 다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서로를 만나기 전 고통의 시간이 워낙 길어서 그런지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거 같음

이렇게 감사함을 잘 느끼고 살아야 사람이 마음이 편한듯

그리고 최근 남친이랑 헤어진 모양이 자기 남혐 왔다는 말을 했는데 (객관적ㅋㅋ)

상대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보니 얼토당토 않은 기둥서방st 인물이라 그런 독소조항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애시당초 만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쓰고 나니까 걍 당연한 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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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4
  1. ㅇㅇ 2021.12.28 17:54 Modify/Delete Reply

    미안하다 고맙다

  2. 2021.12.28 18:23 Modify/Delete Reply

    보상심리도 작용하는 것 같음
    내가 너에게 이거 했으니/해줬으니 너도 나한테 뭐라도 해주겠지(하겠지)?
    근데 피터지게 남혐여혐 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을 위해 희생한 일은 별로 없는 걸로 보임
    그냥 받고만 싶은 거

  3. ㅇㅇ 2021.12.28 21:21 Modify/Delete Reply

    서로 염치라는게 있는 사람을 만나야 됨

  4. ㅇㅇ 2021.12.29 01:17 Modify/Delete Reply

    제 호적메이트는 맨날 집에 오기전에 뭐 먹고싶은거 있냐 물어보고 없다 해도 사오는 스타일이거든요
    저는 없다 그러면 진짜 안사가는데
    ‘난 니가 필요없다해도 매번 챙겨줬는데 왜 넌 안해주냐!!’ vs ‘필요없다고 했는데 혼자서 사들고 와놓고 왜그러냐!! 앞으로 사오지 마라!!’ 이 주제로 몇 시간을 싸움

    • 유 진 정 2021.12.29 07:16 신고 Modify/Delete

      진짜 피곤한 st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inmasters&logNo=222569386941&navType=by 이 글 공감되실듯

  5. ㅇㅇㅇ 2021.12.29 05:40 Modify/Delete Reply

    누구나 약자를 참칭하는 세상에선 서로 끌리기도 어려워요
    남녀를 떠나서 자신의 성취와 승리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내세우는 분들이 매력적이에염

  6. ㅇㅇ 2021.12.29 05:56 Modify/Delete Reply

    다정하당... 왠지 여성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진정님 어머니처럼 말할 때 드러나는 거 같아요

  7. 어우 2021.12.29 06:27 Modify/Delete Reply

    과도한 염치를 중시하는 배경의 외가 친적들이 있는데, 상당히 피곤함.
    이모 환갑에 뭐 챙겨드리라고 은연중에 강요받고, 이종사촌들 주요이벤트 (자녀 돌) 가 있을때 연락이 옴.
    이럴때 마다 살면서 몇번 못본 사이인데 뭐 어쩌라고 싶음.

    적당한 염치가 필요함.

    뭐든 과하면 엉망이되는듯.

  8. ㅇㅇ 2021.12.29 08:57 Modify/Delete Reply

    진정님은 어떤 편이신지 궁금해져요

  9. ㅇㅇ 2021.12.30 15:47 Modify/Delete Reply

    추신수 하원미 부부보니까 서로에게 미안해하기만 하던데

    ..그런건가

  10. 파이채굴러 2021.12.30 19:00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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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ㅇㅇ 2022.01.07 09:59 Modify/Delete Reply

    유진정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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