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상의 추억

생물이예요 2022. 1. 12. 07:00

고딩때 누구네 집 빈다길래 술마시러 갔다가 거기서 빡상을 처음 만남
애들 노는데 혼자 티비 앞에서 앉아서 스타방송을 보고있었음

말을 1도 안하길래 쟤는 왜 말을 안해? 하니까 누가 벙어리임 하길래 장애인도 일반학교 다닐 수 있구나 생각함
물론 벙어리 아니었고 그냥 말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거였음

암튼 얘랑 어쩌다 친해져서 잠포에 술먹으러 다녔음
나는 그때도 말이 많았기 때문에 빡상이랑 만나면 말을 2인분 할 수 있어서 좋았음
빡상이 내 친구를 좋아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음 말을 너무 안해서 그런듯

빡상은 면허를 일찍따서 고3때부터 운전을 하고 다녔음 새벽에 차타고 놀다가 정신차려보니 인도길래 둘 다 말이 없어진 기억이 있음

빡상은 자신의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었고 특히 본인의 코카스페니얼 강아지랑 차를 좋아했음
하루는 폰 메인화면에 체리한복이라고 써놨길래 이게 뭔소리냐하니 설날에 체리(개) 한복을 사서 입힐거라고..

빡상의 차는 부친에게 물려받은 구형엑셀이었는데 이것도 이름을 붙여놓고 의인화했음
나중에 사고로 반파되어 폐차를 해야했는데 빡상은 붕붕이(가명 이름기억안남)가 자신을 살리고 죽었다며 매우 고마워했음. 신기한게 차는 아작났는데 운전자는 기스도 안남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빡상은 열정적으로 구레나룻을 기르기 시작했음 하지만 군대로 끌려가 빡빡이가 되어버림
첫번째 외박은 부대에서 사귄 지같은 친구 둘이랑 같이 나왔음
그중 한명 아빠 별장이 부대 근처라 거기가서 놀기로 했고 손바닥만한 군대수첩에 뭐 먹을지를 깜지마냥 빡빡하게 적어서 나왔길래 군대란 무엇인가 잠깐 생각함

과자랑 딸기랑 백세주(당시유행) 치킨 바리바리싸다가 별장에서 폭식하고 기절한 빡상 얼굴에 낙서를 하고 잠
다음날 근처에 묶여있던 허스키를 쓰다듬고 드라이브 좀 하다 군인들은 복귀

제대하고도 가끔 만났던거 같은데 이사하고 어느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김. 걍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


 

 

사진 찾음 개웃기네 ㅋㅋㅋ 왜 저러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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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8
  1. ㅇㅇ 2022.01.12 07:48 Modify/Delete Reply

    넘 재밌어요

  2. ㅇㅇ 2022.01.12 15:33 Modify/Delete Reply

    왜 더듬고 키스라 읽었지

  3. ㅇㅇ 2022.01.12 15:35 Modify/Delete Reply

    빡상에 대한 단상

  4. ㅇㅇ 2022.01.13 09:00 Modify/Delete Reply

    이거 보고 그분한테 연락오면 만나보실건가요

  5. 파이채굴러 2022.01.13 20:08 Modify/Delete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6. ㅇㅇ 2022.01.14 11:08 Modify/Delete Reply

    분류 생물이예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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