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유 진 정 2022. 1. 29. 20:38

영화를 보고 있었음
북유럽 해안마을이 배경이었고 주인공은 흑발에 약간 키이라 나이틀리같은 외모의 창백한 아기엄마
아기는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금발 여아

아기엄마와 아기가 흐린날 해변에서 놀고 있었는데 검은색에 흰색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고있던 아기가 치마를 들추고 해변에서 똥을 신나게 쌈. 똥이 너겟처럼 단단한 형태로 퐁퐁퐁 하고 발사되는 장면이 웃겼음. 아기도 매우 즐거워함

그러다 다시 화면이 바뀌어서 아기엄마의 집이 비춰지고 여자가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수심어린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펼쳐짐

뭔가를 잊고 있는 거 같다, 우리 가계에는 아기를 낳으면 고향에 돌아가 두 달 정도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거기를 가야 한다 내 안의 무언가가 말하고 있다, 대충 그런 내용. 남편은 걍 웃음

다시 어두운 침실로 장면이 전환되고 이때부터는 내 시점이 일인칭으로 바뀜. 여자가 나였음
남편이랑 잠을 자고 있었는데 천장에 흰 박쥐가 거꾸로 메달려 우리를 찬찬히 바라보고 있었음. 나는 그 시선을 느낀 뒤 잠에서 깨고 귀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음. 하지만 어째서인지 두려운 마음이 듬

그래서 선뜻 짐을 싸지 못했는데, 그 때 검은 양복을 입고 말투가 부드럽고 눈썹이 듬성듬성한 일본인 남자가 나타남

그 남자는 내가 아기를 데리고 고향에 가는것을 반대했고 그 이유에 대해 해안가 절벽에 서서 듣고 있는데 한참 이야기 중 뒤를 돌아보니 흰옷에 희고 긴 수염, 긴 머리를 한 원로 둘이 (내 고향에서 왔다는 설정) 이새끼들 안되겠는데? 류의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음

일본인 남자는 그들의 등장에 몹시 당황했고 그 순간 원로들이 날아올라 그를 공격해 쓰러트림

그러더니 누워있는 남자의 얼굴과 배 쪽에 손날을 세워 집어넣었고 공격당한 부위에서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옴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도 그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원로들이 손을 뺄 때 남자의 눈이 퐁퐁 하고 튀어나와 바닥에 피와 함께 떨어짐

근데 눈알이 총 네개 였음. 얼굴에서 나온 두개, 배 쪽에서 나온 두개 
왜 네 개지 하고 이유를 궁금해 하던 중 알람 듣고 잠에서 깸. 북유럽은 꿈에서도 호러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