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상남자란 무엇인가

유 진 정 2022. 1. 30. 18:00


이거보니까 생각난 인물이 있는데 누구냐면 첫번째 호주 여행때 우리 그룹의 대장 M
장거리 트럭드라이버 / 미캐닉 하다 온 독일인이었고 미친놈이었음

- 잠잘때 하드테크노 풀볼륨으로 틀어놓고 헤드폰끼고 잠
같은 방 써서 옆 침대에서 잔잔바리로 들려오는 하드테크노가 내 자장가였음 화이트노이즈 효과인지 은근히 잠 잘옴

- 이때 독일도 징병제였는데 신검하러 갈때 마약하고 감. 다시 오라길래 또 마약하고 갔더니 꺼지라고 해서 군대 뺌

- 이복, 이부형제 다 합치면 축구팀

- 저축 안함. 유일하게 모으던 때는 급매로 나온 차 사겠다고 나한테 돈 빌려갔을 때. 사료 먹어가면서 이 주만에 갚음. 그 후로 저축하는거 한번도 본적없음

- 펜 빌려달래서 줬더니 핑크색이라고 안 씀. 그래서 니 팬티도 핑크색이잖아 했더니 개정색함 핑크아니고 레드라고

- 약자(나)에게 관대함. 깝쳐도 걍 허허허 하다가 가끔 들고 돌리거나 물속에 집어던짐
보통은 그래도 남자들이 나를 여자로 인식하는 편인데 얘는 나를 고양이 강아지 유아 정도로 생각하는 느낌이라 넘 신기했음

- 개 좋아함

- 칼 자주 감 (농업용)

- 방을 파티룸으로 만듬. 호스텔 주인이 날잡고 우리 다 쫓아냄

- 어디를 가던 깡패 같은 아저씨들이랑 시비 붙고 상대를 패줌. 상대가 무기 들고 나오면 빛의 속도로 철수

- 맨날 과속함

- 본인이 지킬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소소한 사회적 룰 다 쌩깜 여행 끝 무렵 소액벌금 딱지 애들거랑 다 합쳐서 2000불 넘음

- 그 2000불도 쌩깜 딴 애들한테도 내지 말라고 함 호주 다시 안오면 된다고

- 차타고 가던 틴에이져들이 물풍선 던지니까 바로 가스라이터 차문에 집어 던져서 터트림 반응속도ㅆㅅㅌㅊ

- 아스팔트던 잔디밭이던 뒤통수 대면 잠듬

- 의리 있음. 여행 막바지 전부 거지 됐을때 일 구하러 다니다가 겨우 찾은 농장에서 남자만 쓰겠다고 하니까 애들이 좀 고민하는 눈치였는데 (나만 여자라) 바로 그건 안된다고 하고 옴

- 떨어져서 다닐때 일없어서 연락하니까 취직시켜줌. 숙소 아줌마가 아시안 안 받는 인종차별주의자였는데 (뭔가 히스토리가 있긴 했음) 기백으로 해결함

- 등에 이상한 문신있음

- 프로필 사진 영원히 안바뀜 (캐리커쳐. 내가 그려줌)

- 오랜만에 페북 보니까 피드에 극우정당 글 퍼다놨길래 좋아요 누르고 옴 여전히 생각을 안하고 사노


아무튼 얘가 내가 살면서 본 가장 상남자였던거 같음. 마무리로 상남자 특 정리:

일신의 편안, 행복과 불행 등에 대한 개념이 희박함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기 전 사고를 하는 과정이 빠져있는 느낌인데 판단력이 나쁘지 않음
은근히 이타적. 동정심이 있다 이런게 아니고 걍 조직 구성원을 위해 공헌하는 바가 있음
서열에 민감하고 약자에게 관대
여자보다 남자한테 인기많음

동양인 중엔 이런 스타일 잘 없는거 같고 백인 블루컬러 그 중에서도 깡촌출신들 중에 종종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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