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에요

까마귀 귀엽구나

유 진 정 2022. 2. 7. 00:15

그룹 시팅 쉬는 시간에 옥상에 올라가 광합성을 하는데 옆 건물 앞 전봇대 꼭대기에 까마귀 커플이 앉아있었음
부리에서 부리로 뭐를 건내주는거 같길래 쳐다보고 있었는데
한마리가 날아오르더니 내 팔꿈치에서 오른쪽으로 1m 남짓 떨어진 옥상 난간에 착지함

Hi 하니까 머리를 여러방향으로 몇번 돌리더니 통통통 뛰어서 간격을 좁혀옴
그러더니 급기야 바로 옆에 안착. 퍼스널 스페이스에 대한 존중이 없는 까마귀였음

하지만 새우깡 스틸하는 갈매기 이후로 이렇게까지 새가 가까이 와서 안 가는거 처음 봐서 완전 신기했음

그리고 얘는 갈매기와 달리 별 목적성이 없어보여서 더 신기

까마귀 되게 크고 잘 보니까 얼굴이 장난꾸러기 같이 귀엽게 생겼음 그리고 깃털이 그냥 까만게 아니고 보라색 녹색 광이 돔

암튼 까마귀는 계속 갸웃거리며 나를 관찰하더니 자기 부리를 난간에 좌우로 탁탁 장구치듯 치고

난간살에 묶여있는 나비밴드 발견하더니 한 번 물고 당겨보다가 또 부리를 난간에 좌우로 탁탁 탁탁탁 부딪혔음

한참 그러고 있으니까 다른 까마귀도 와서 왼쪽에 앉았는데 얘는 가까이 오진 않고 걍 까옥까옥 하고 울기만함

그 약간 친구랑 길 걸어가다 친구가 도를 아십니까한테 자꾸 대답하니까 잡아끌면서 야야 그냥 가자 이런 분위기

아무튼 그러고 놀다가 쉬는시간 끝난 거 같아서 bye 하니까 바로 푸드덕 하고 날아감. 말 알아 듣는거 같음

하긴 쥐도 알아들으니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게 이런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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