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격리일기

유 진 정 2022. 3. 11. 19:20

못나감


어제 아침 확진문자 받고 보건소 직원과 통화를 한 뒤 격리가 시작되었다. 쓸데없이 걱정할 거 같아 엄마한텐 안 말했고 (신종플루 걸렸을 때 통곡) gym에 전화하여 사정을 얘기하니 코로나로 회원증 정지시키는 것도 홀딩 남은 기간 써서 해야 된다길래 논쟁을 벌일까 잠시 생각했는데, 이미 코로나로 손실을 보고 있는 시설이라 개개인의 사정까지 봐줄 여유가 없을 거 같긴 해서 말았다.

아무튼 그제 하루 빠짝 아프고 어제 오늘은 침 삼킬때 각오해야 하는 거랑 열 좀 있는 거 말고는 크게 괴롭진 않다. 백신의 효과인가?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아직까진 좋다.
지난 2주간 타지에 있었기 때문에 집의 쾌적함이 매우 크게 와닿는다. 몇 년에 걸쳐 내 전용으로 최적화가 이루어진 시설인 것이다. 특히 화장실

 


샤워커튼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새 것으로 교체했다. 참고로 방수가 안 된다. 샤워하고 나면 다 젖음

샤워커튼 방수 그딴 자질구레한 디테일에 의미를 두지 않는 대륙인들의 호쾌한 기상이 느껴졌다.

오락으로는 와호장룡을 봤다.
영화볼때 액션장면은 스킵하거나 딴 짓하면서 볼때가 많은데 이건 눈을 못 떼겠더라. 왜지? 심지어 매트릭스 액션씬도 지루해서 졸면서 봤는데..
그렇게 격렬한 경합이 오감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정적인 서늘함이 느껴져서 좋았음

음식은 쓱배송과 쿠팡이츠로 해결 중이다. 크리스피 크림 더즌 시켜서 영화보면서 먹었다.
오미크론은 냄새 안나는 증상이 덜하다고 들었는데, 냄새 잘 안 맡아진다. 후각이 평소의 한 20%정도로 기능하는듯

독언니네 부부와 통화를 하고 모건과 통화 중 트럭표 전기구이 통닭으로 치킨 스프 만드는 법에 대해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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