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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야 산다 (노들섬 전달사 번개)

유 진 정 2022. 4. 29. 21:14

사진: 예스맨 님

 


지난 일요일 전기 자전거 구입 후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있는 전달사에서 기초정비 실습 + 번개를 연다길래 다녀옴

브레이크 패드조차도 직접 교체하기엔 두려운 상황이었는데 마침 3년만의 모임이 열린다길래 후다닥 신청

이상하게 내가 기계를 분해했다가 조립하면 항상 부품이 남음 ( 더 무서운 건 작동은 됨 )

자전거 모델마다 차이가 있기도 해서 유튜브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전문가의 시범을 한 번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음 

스탭이신 벤호건님이 정비요령 가르쳐 주시면서 내 퀄리 미니의 피팅을 봐주셨고, 찝찝하거나 궁금했던 것들도 모두 해결됨

 

 

예전에 친구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하고 만난 적이 있는데 로드자전거 + 근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늦게 도착했길래 왜 이러지? 하고 자전거 상태를 체크했다가

타이어에 바람이 절반 정도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신이 아득해진 적이 있음

 

물론 이건 극단적인 경우이긴 한데, 요지는 배워놓으면 몸이 덜 고생한다는 것임..

피팅 받고 브레이크 조절한 뒤 시운전한 퀄리는 마치 다른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은 쾌적함이 있었음 

 

이날 배운 것들 안 까먹으려고 블로그에 비공개로 메모해 놨었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하여 공유함 

 

 

<안장>

안장높이는 페달이 가장 아래로 내려왔을때 무릎이 쭉 펴진 상태가 되어야 적절

그렇게 되면 멈추었을 때 발이 땅에 잘 안 닿게 되는데 그것이 정상

 

 

정차할땐 안장에서 벗어나 그림처럼 서 있으면 됨

사람에 따라 불편해 하는 경우가 있음으로 약간 조정해도 되지만, 아무튼 안장이 낮으면 무릎에 부하가 걸림

그리고 안장 각도도 좀 조정해 주셨는데 이건 어떻게 하신건지 못봐서 못 적음

 

 

 

<핸들>

핸들의 그립에는 볼록 튀어나온 날개같은 것이 있음. 이 날개의 위치를 위의 그림처럼 수평에서 약간 위쪽으로 올림.

그 이유는

날개가 아래쪽으로 가면 그림처럼 손목이 꺾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손목에 무리가 감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인데 알게되어 정말 좋았음. 왜냐면 최근 손목 안 쪽 몇 부위에 단발적인 통증이 생겨서 원인을 추리해 봤는데, 퀄리미니 구입 후 며칠 뒤 부터 시작된 통증인 것임

퀄리 미니는 서스펜션이 없어서 요철을 넘으면 엉덩이와 손목이 그대로 충격을 흡수하게 됨.

그리고 지금까지 저 그림의 BAD 처럼 핸들을 잡고 탔단 말임

좀 길게 달리고 들어오면 항상 손목에 쩡 하는 느낌이 있었고, 손목으로 먹고 사는 일을 하다보니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는데

이날은 꽤 긴 라이딩을 하고 들어왔지만 손목 완전 멀쩡! (안장 높이랑 각도 조정한 것과도 상관 있을 거 같음)

 

 

 

그리고 저번에 마찰음 때문에 머드가드를 탈거했는데 아직도 주행시 이상한 소리가 남. 

고속에선 안나고 저속으로 출발할 때 특히 심했고, 검색을 아무리 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예스맨님이 해답을 주심

소리의 원인은 모터 과부하이고, 기어를 가볍게 하고 출발해 보라고

난 기어는 무조건 제일 무겁게 해놓고 영원히 변속을 안하는 버릇이 있는데 ( 오르막길도 그냥 올라감. 그래서 자전거 고치러 갈 때 보면 스프라켓 상태가 웃김 )

이 말을 듣고 한번 기어 제일 가볍게 + 파스 1단으로 출발해보니 소리가 확 줄어듬 ( 여전히 살짝 나긴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그냥 타라고 하심 )

그런 다음 예스맨님의 벨로스타를 타봤는데 무소음 + 나가는 느낌이 전혀 다르길래 가격대별 자전거의 차이를 실감함 

 

 

이 외에 배운 것들은 브레이크 패드 교체 방법, 브레이크 장력 조정, 단체라이딩 시 수신호 하는 법, 배터리의 수명, 자도에서는 오른쪽 주행이 매너라는 것 ( 추월하는 자전거 배려 ) 기타 등등..

그 후 단체사진 찍고 노들섬 한바퀴 돈 뒤 뚝섬으로 이동해 벤호건 / 예스맨 / 아빠콩 / K도영님과 치킨먹고 ( 참가하셨던 감자파파 님은 도중에 이동. 닉네임들에서 연령대 추정 가능!! ) 라이딩 후 해산~ 

 

아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음. 전달사가 오래된 카페이다 보니 (2009년 개설) 히스토리들이 있음 

원래 시작은 일반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개조하여 타고 다니던 사람들의 모임이었다고 함. 그때는 판매처 자체가 드물었으니까 

그러다 개조가 점점 최대시속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경쟁이 과열되어 자전거를 최대시속 6-70km로 마개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불법개조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로 계파가 나뉘어져 마개조인들은 따로 카페를 만들어 나갔다고 함  

더욱 강한 (모터의) 힘을 추구하다 분리되는 모습이 마치 해리포터 세계관의 죽먹자들 생각도 나고 무림의 사파 같기도 한 게 아주 흥미로웠음. 저 쪽은 뭔가 매드사이언티스들 모임 같을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현행법은 전기 자전거 최대 시속을 25km 이하로 규정하고 있고, 6-70km로 달리다 자빠링하면 죽어버릴 수 도 있을 거 같으니 이 글을 읽는 자린이들은 목숨을 소중히 여기기 바라..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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