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슈에요

우영우와 이효리

유 진 정 2022. 8. 10. 23:25

https://hugin00munin.blogspot.com/2022/07/blog-post.html

 

진짜 진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입니다.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하지만 내가 이상한 변호사라고 불리는 것은 자폐가 있거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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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젊은 직원들조차도 수 억의 연봉을 받는 로펌, 그리고 회장님의 숨겨둔 자식이라는 설정까지
이 드라마는 대중들의 세속적 욕망을 한껏 자극하는 장치들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매 화에서 작가는 그 세속적 욕망을 부정하는 사건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리가 이 드라마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그 점에 있지 않을까.
토지보상은 드라마에서 뜻하지 않은 횡재를 의미하는 클리셰나 다름 없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 사건이 두 번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그 차이는 바로 관찰자의 시점에 있다.
삼형제의 난에서는 작가는 보상의 수령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고
소덕동 이야기에서는 보상금 수령자가 내가 아닌 제3자니까. 우리의 불편함은 입장에 따른 작가의 태도가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가 돈을 욕망하는 것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동그라미와 아버지의 입을 빌려 그 욕망을 표출한다.
하지만 수령자가 내가 아닌 타인이 되니 작가는 갑자기 도덕이라는 몽둥이를 꺼내 그들의 욕망을 매섭게 후려치기 시작한다.
마치 시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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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를 보지는 않았지만 관련정보를 주구장창 접하다보니 어떤 느낌의 드라마인지 대충 파악이 된다.

나는 저 블로그 글 읽으면서 이효리가 생각났는데 (그러고니 이효리도 거꾸로 읽어도 이효리!!)
몇년 전 이효리의 제주살이가 한참 핫할때 누가 웹에 쓴 글을 하나 읽었기 때문이다.

대충 작성자가 프로그램을 재밌게 봐서 제주 놀러간 김에 이효리 집 근처로 구경을 갔는데,
경비타워가 서 있고 너무 경계가 삼엄해서 놀랐다, 그리고 자기가 문을 열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근처까지 걸어간게 다인데 경비원에게 욕을 먹어서 기분이 별로였다, 라며 궁시렁거리는 내용이었다.

곧 그 글엔 <너같은 놈이 바로 진상이라는 거다>부터 <조용히 살고 싶어 내려간 이효리님이 얼마나 괴롭겠냐>며
작성자를 뒤지게 패는 답글이 백개 넘게 달렸고 그거 읽다보니 답답해지길래 키배를 좀 떴다.

왜냐면 나도 이효리라는 사람의 행보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용하게 살고싶은 사람이 방송에 사는 집을 공개하는 거 부터 일단 말이 되지 않는다. 
이효리가 연예계에서 굴러먹은 짬이 얼만데 방송의 여파와 대중심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리고 작성자가 뭔 세계적 석학이나 영적 스승도 아니고 걍 평범한 일개 팬인 뿐인데 그렇게 욕을 처 할 것 까지야..

아무튼

좌파던 우파던 어느 쪽 주장이 맞는건지 나는 아직 헷갈릴 때가 많지만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것 만큼은 알겠다.

물론 사람인 이상 어느정도 모순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그 모순이 지나치게 커져 보는 사람의 혼란을 초래할 정도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망치는 방법 중 이중 메세지라는 것이 있던데 그게 모냐면
말로는 학교 성적 같은 거 1도 안 중요하다, 인간부터 되어야지 이러면서, 시험 망치면 애를 쥐잡듯 잡는 이런 것이다.

자식 입장에선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될지 모르겠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일테고
실제로 조현병 환자의 부모를 연구한 결과 이런 이중메시지를 던지는 부모가 많았다고..

이효리나 우영우 작가가 저런 모순적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저 블로그의 내용대로
철학의 빈곤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적 시기심 때문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뭘 원하는 건지 본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인간이 저런 식으로 흑화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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