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국내

전기자전거로 서귀포 환상자전거길 뽀개기

유 진 정 2022. 9. 28. 23:39

 

 

큐큐 신남


목금토일 제주도에 다녀왔다.
촬영하러 간 거지만 일정은 토요일 오전에 끝난다길래 일요일날 돌아오는 표를 끊었다.

토요일 오후 - 일요일 오전 이렇게 생긴 자유시간을 뭘하며 보내면 좋을까 하다가
좋아하는 걸 하자 하고 전기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안 그래도 일전에 강릉가서 자전거 타려고 숙소 예약해놨다가 일이 생겨 캔슬했기 때문에...
퀄리를 가져가는 건 절차가 영 번거롭고, 가서 빌리기로



작년 봄에 당시 만나던 사람과 제주도에 놀러왔었다.
결과적으로 이별여행이 된 셈이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가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숙소를 서귀포로 잡고 자전거샵도 그쪽으로 알아봤다.


 

 

 

 

간만에 공항오니 기분 좋았음

 

 

급하게 표구하느라 시간대를 이상하게 잡아서 밤새고 탔는데
쩔어있는 기록을 남기려고 찍었지만 이발을 해서 그런지 멀끔하군


 

 

제주도 Hi

 

 



 

 



 

 



 

 

금요일은 일정을 끝내고 협재에 들름

 

 

오우

 

 




 

 


서쪽이라 석양이 굉장함


 

 




 

 

해수욕장 바로 옆 돌갱이네 집이라는 곳에서 저녁 먹었는데 괜찮았다.
노을도 보이고 초딩 입맛에 잘 맞는 거슬리는 거 없는 맛. 전도 빠삭빠삭하고..

글고 제주도는 잘 되는 식당은 다 7시즈음해서 문을 닫아버리는 것 같은데 넘 신기함



 

 

숙소 엠스테이 호텔 입갤.

나름 4성호텔인데 1박 44000원
서귀포 주민분의 제보에 의하면 이쪽은 5만원 넘어가는 호텔이 별로 없다고 (굿)

좀 오래되었고 카페트 취향이 희한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준수~ 직원들도 친절



 

 


티비 수평은 좀 맞춰야 된다.
그나저나 티비 없이 오래 살다보니 숙소에 티비가 있으면 너무 반갑다. 하지만 볼 건 정말 없더라

그리고 리모콘 조작 넘 어려움 요즘 사람들은 대체 티비 어떻게 보는 거임
암튼 CSI 좀 보다가 명상하고 잤다.




 

한라산 굿모닝




 


토요일 촬영간 아파트인데 해안가 주택다운 느낌이 좋았다. 이런 채도는 서울에선 잘 안 나오는듯


 

돌담도 낭만적이고..



 





 


2시쯤 일정 다 끝나고 호텔에서 환복한 뒤 제주이바이크 가서 자전거 빌림

종일 빌리는 데 3만원인데 6시에 샵이 문을 닫는다길래 내일 돌려드리면 얼마냐 하니
미니벨로 4만, 큰 자전거는 4만 5천원이라고

큰 쪽이 배터리 용량이 좋다길래 큰 걸로 빌렸다. 오늘 환상자전거 길 70km 탈거라..
사장님 친절하시고 내 앞에 외국인 커플이 자전거 빌려 갔는데 영어도 잘 하심
충전기도 빌려주셨고 서비스로 앞 뒤 전등들도 달아주셨다.


보통 서귀포에서 환상자전거 길을 출발하면 서쪽으로 돈다고 한다.

제주이바이크샵 -> 쇠소깍 -> 표선 해비치 해변 찍고 돌아오면 70km 정도 된다고..

나도 그렇게 돌기로 결정

 

 

 


메신저백을 깜박해서 비니루 봉다리를 들고 다녔다.

바람불면 오른손 엄지 손가락에 닿는 비닐이 바르르 떨려서 어릴때 잠자리 날개 잡고 있던 때의 기분나쁨이 떠올랐다.

그건 그렇고 길이 정말 달릴 맛 난다.

표지판도 중간중간 계속 있음. 하지만 헷갈리는 구간이 있음으로 지도앱 사용을 하는게 나은 듯
자전거에 핸드폰 고정대가 있어 끼우고 지도 보면서 다녔음

그리고 경사 있는 구간이 꽤 있다. 이바이크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들


 

 

가혹한 신호등





왜 환상 자전거 길이라고 하는지 알겠음. 너무 좋자너~~~




















표선 해비치 리조트 근처



잠깐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었다. 여기 뭔가 호주 뉴질랜드 같다고 느꼈음 (소나무만 빼면)

록킹햄 살때 혼자 자전거 끌고다니면서 이런 길을 걷다 죽은 여우를 발견한 적이 있다.
서귀포에선 죽은 고양이를 봤다. 해풍에 시체가 낡아서 넝마같은 모습이었다. 다음 생엔 더 안전한 곳에서 태어나기를



 

해비치 해안 도착. 재밌는 조각이 많이 있었고
이쯤에서 겉옷을 안 가지고 온 스스로의 만용을 꾸짖음. 해풍 개빡셈.. 얼어죽겠네..

 

 

신나 보이는 인어아가씨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됨. 더 추워지겠지?


 





 




 




 




 

 

민물이 들어오는 곳엔 저 큰 새들이 항상 대기타고 있던데 고기가 바다로 떠내려 오나?



 













프리한 보도블럭


 


여기는 갈림길이었는데 해안쪽 도로를 타려면 왼쪽으로, 빠른 길은 직진이다.
아까 빠른 길로 와서 해안을 타기로 했다.

이쯤에선 너무너무 추워서 마스크로 목을 가리고 나는 청둥오리라며 스스로를 세뇌해야 했다.
청둥오리는 추위를 잘 안 탈거 같음


 

 

해 지지마~~~~~ 밤에 운전하기 무섭단 말이야~~


 

 

이런 건물도 넘 뉴질랜드 같음. 추워서 손이 곱길래 들어가서 라면 먹으려고 했는데
재료 소진으로 장사가 끝났다고.. 화장실을 얻어쓰고 나왔다.

 

 








나는 청둥오리다 청둥오리

쇠소깍 쪽은 가로등도 잘 없고 어둡고 해서 밤에 운전하긴 좀 위험해 보였음. 분위기는 있었다.




호텔 도착 ~

잠깐잠깐 쉬어가며 왕복 4시간 정도 걸린듯

자전거 배터리 3%
핸드폰 배터리 5%
사람 배터리 1% 남음


 

 


배 넘 고팠는데 뜨거운 물로 씻고나니 일어나기 싫길래 초코에몽 하나 빨며 인스타질
후후 즐거워



 

 


돌아올 때 봐둔 호텔 근처 삼대국수라는 곳에서 돼지국밥 먹음
고기에 붙어있는 지방이 맛있었음. 배가 매우 고팠기 때문에 정말 영혼에 스며드는 국밥이었음.. 잊지 못할거야

이쑤시개 하나 물고 팔자로 걸어나왔더니 다시 기운이 솟길래 이번에 도보로 좀 돌아다녀보기로

 

 




와 생명력. 전등 안쪽으로 자란 식물


천지연 폭포 근처 편의점에서 추파춥스 두개 사서 나왔는데 편의 점 뒤에 계단이 있길래 올라가봄
절 가는 길이라더니 공원이 나왔음


 







밤의 공원 분위기 있네요

 

 


사람이 1도 없어서 좋았음
사람이 없는 곳은 사실 무섭지가 않다. 사람이 적게 있는 곳이 무섭지

이쯤에서 간만에 하는 나홀로 여행이 참 좋다고 생각을 했다. 백업이 없으면 사람도 뭔가 좀 더 빠릿빠릿해지는 거 같음

한 가지 단점은 위험할 수 도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갑자기 사람 나오면 좀 무서울 거 같다 라는 생각 도중
앞에서 중년의 남자가 걸어오길래 깜~놀~

안 무서운 척 하려고 안그래도 팔자인 걸음의 각도를 더 넓혔는데,
아저씨가 그런 나의 공포를 눈치챘는지 안녕하세요, 인사를 아주 젠틀하게 하고 지나가 주셔서 감사했다.






 




 




 

서귀포는 예쁜 공원이 정말 많더라. 낮에봐도, 밤에 봐도 다 멋지다



 


호텔로 돌아와 무알콜 맥주와 감자칩을 먹은 뒤 명상하고 잤다.
티비는 이날도 정말 볼 게 없었다. 하지만 틀어놓을 거야









모닝~
짐 싸서 프론트에 맡긴 뒤 자전거 반납하려다가 시간이 좀 남길래 좀 더 돌아다니기로

 

 

어제 밤 지나간 다리
이쪽에서 모인 물이 천지연 폭포로 떨어지는 거 같았음


 

토욜날 추천받은 외돌개 입갤. 너무 남근인데?


 

앞에 사람들이 동전 던져놓음 인간은 역시 귀여워


 

여기도 올래길인 거 같음 좀 더 올라가봄


 

오 초현실적.. 르네 마그리트각
대장금 촬영을 여기서 했다고


 


외돌개를 바라보며 올라오기 전 사온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었다.
그러다 급 화장실이 가고 싶어 뛰어서 내려옴.
추워도 안되고 더워도 안되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안되고 쾌적한 여행을 위해 필요한 게 은근 많군
외돌개 주차장 화장실 갔다가 옆에 황우지 선녀탕 내려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길래 거기도 내려가 봄


 

와 뭐야 수영하기 완전 좋아보이자너

걍 들어가뻐려 하다가 곧 비행기도 탈건데 소금기에 쩐 옷 입고 있기 싫어서 gg
황우지 선녀탕은 자연이 만든 천연 풀장이고 아는 사람만 알던 수영스팟이었는데 요새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함
근처 카페에서 스노클 도구랑 구명조끼등을 빌려주던데 이날은 닫혀 있었다. 

난 바다수영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여기선 할만할듯.. 이날은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이 없었음

 

 

발만 넣고왔다.





낙석 주의보 팻말 겁나 붙어 있는데 바위 타고 올라가 다이빙하는 미국인 (잘 찾으면 보임) 역시 탑건의 나라



자전거 샵으로 go~



.. 하다가 예술의 전당 있길래 잠깐 들어가봄

 

 

 

전시는 걍 그랬음 위에 저거랑 이 상하이 그림만 기억남 뭔가 날씨가 느껴지는 회화군


 






비닐봉다리 더 두꺼운 걸로 업그레이드 함



요새 피곤하면 얼굴이 확 늙어서 신기함 주름도 막 생김


 


피곤했지만 또 자전거 샾 앞에 정방 폭포가 있고ㅎ 시간도 약간 남길래 거기도 입갤해 봄 입장료 2000원


 

 


여기까지 물 다 튐. 시원했고 솔트헤어됨


 


폭포물이 바로 바다로 가는게 신기했음.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라고 하던데 진짜임?



 


폭포 근처 계단에서 조심조심 이동하던 귀여운 곤충. 암튼 폭포를 보고 드디어 자전거 반납함

덕분에 정말 잘 돌아다녔다. 서귀포 완전 전기 자전거를 위한 동네더라. 다시 와도 빌릴 듯




 

여기서부터 호텔 돌아가는 길에 찍은 동네 사진

 




 

이 건물은 작년에 왔을 땐 완전 튀는 분홍색이었는데 새로 칠을 했다

 




 




 


호텔 옆에 아시안 마트 있길래 레드커리랑 똠얌소스 구입

엠스테이 호텔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181/182 급행버스를 타고 공항에 갈 수 있고
더 가까운 곳에서는 600번 공항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갈 수 있다.
하지만 600번은 호텔을 모두 들러 좀 늦게 간다길래 15분 걷기로 함

 






 




 

 


특이하다고 느낀게 버스기사님이 놀랍도록 친절하셨다. 기사친절도 지역마다 엄청 다른 거 같음.


진안,제주 : 왕친절
부산 : 두려움
전주, 경기 : 개불친절
서울 : 평범

이렇게 된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을 것인데 궁금하군..

 


1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한 제주공항은 매우 붐볐다.

수속 마치니 시간이 약간 남고 배도 고프길래 국수나무라는 식당가서 모밀이랑 돈까스 사먹었는데
모밀은 걍 급식같고 돈까스는 충격적일 정도로 맛이 없었다. 차게 식었고 뻣뻣했음.
심지어 가격은 12000원!! 공항이라고 넘 배짱장사 하는 거 아닙니까?

지난 번 공항와서 먹었던 빙떡이랑 제육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게이트 밖이랑 안 차이가 큰가 싶었다.
하지만 뭐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감으로(특히 돼지고기들) 괜찮음.

아침에 두통이 계속 있어서 안마시는 커피를 한 잔하고 비행기에 탔다.
카페인이 뇌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이 완화된다던데 나한테는 꽤나 잘 먹히는 두통처리법이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신비한 경험을 했다.
눈을 한 5분 정도 감고 있었더니 갑자기 승무원이 자리 올리라고 착륙준비 중이라고 깨워서 보니 한 시간 지나있었음
잠을 잔 기억이 1도 없다고 어떻게 된 거냐고.. (하지만 마스크에 침이 묻어 있는 걸로 봐서 잔 거 맞음)

이것도 카페인이랑 상관있는 건가?

 

 

 





암튼 이렇게 제주도를 잘 다녀왔고 자전거 재밌었음 섬과 전기 자전거 너무 좋은 궁합이야

제주도 가시는 분들에게 전기 자전거 투어를 강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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