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타님 주도로 부산쪽 버섯탐사를 감. 인원은 총 7명이었고 만타님을 제외하면 모두 초면이었음.
모이는 분들에 대한 정보는 해외에서 온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었음
그런데 약속장소인 삼랑진 역 주차장으로 나가자 익숙한 얼굴이 있길래 아니 당신이 여기 왜! 라고 외침
예전 동거인 광희씨의 지인 하늘씨였음.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 얼굴 알고 있는 사이라 깜짝 놀람
하늘님은 예전에 윤호를 영문번역 해주신 의성님과도 알던 사이
그리고 부산에서 오신 미나님이라는 분과 얘기를 하다 명상원 들렀다 오는 길이라고 하니
어 혹시 김토일이라는 분 아세요 하길래 또 한 번 놀람. 바로 전날 명상원에서 만난 토일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약속장소로 나갔었기 때문에..
미나님과 토일님은 모임에서 알게 되신 사이이고 명상한다는 말을 전에 들어서 혹시 하고 물어보셨다고
민규님의 경우 같이 작업하셨던 분이 구남친 지인이었고
경주에서 버섯농장을 하시는 승현님은 일전에 DMZ 같이 다녀온 김아람 작가의 고향친구였음
그니까 모든 사람이 지인의 지인이었음 허브공항 같은게 된 느낌
(딱 하나 접점이 없었던 것은 미국에서 온 사사미였는데 사사미씨 온단 말 들은 날 범블 켰더니 첫빠따로 나온 남자 풰이버릿 아티스트에 사사미씨 떠서 쫌 놀램)
내 인간관계가 넓고 얕은 경향이 있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이런 우연이 발생할 확률은 너무 적잖음?
글고 다른 사람들끼리는 다 접점이 없는 사이였다고
암튼 쥰내 운명적이라고 느껴서 산 정상에서 합동 명상 오분 함
- 저번에도 썼지만 걍 범블켜서 몇 마디 안 섞고 나오라고 한 사람이 위빠사나 구수련생이라 깜놀함
뇌신경학자였는데 칼융 얘기를 많이 했음
우연한 일들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거기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의미는 없고
걍 일종의 매트릭스 안에서 현상이 둥둥 떠있듯 존재하는 것 뿐이다, 라는 썰을 알려 주셔서 동의함
- 인팁 여자분이랑 광화문 걸으면서 그분이 받으신 TCI검사 얘기를 함
기질적으로는 자극추구 타입이지만 겁이 많아서 두 가지 성향이 충돌한다, 뭐 그렇게 결과가 나오셨다고..
이 분이랑 최우람전 같이 보기로 해놓고 연락처 깜박해서 못갔음
그리고 2주 후에 인팁 남자분이랑 최우람전 보러 광화문 갔다가 그분이 받으신 심리 검사 얘기 듣고
내용이 어디서 들어본 거 같길래 뭐지 하다 여자분 생각나서 헉 했음
둘이 같은 검사 받았고 결과도 똑같이 나옴(이건 mbti같아서 그런 거 같음) 글고 둘이 전공도 동일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게 같은 말을 시간차 두고 들으니까 희한했음
그리고 또 하나 이럴수가 있나 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일단 나만 알고 있겠음
암튼 이런 일을 한달 내내 겪고 나니까 화엄사상이랑 (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하고 이어져 있으니 함부로 깝치지 말라는 훌륭한 사상 ) 동시성 이론 같은 거 막 믿게됨.. 짱신기..
근데 사실 전에도 믿고 있긴 했음 왜냐하면 나 살면서 이 사람이랑은 왠지 한 번 만날 거 같다 싶은 사람들 거의 다 만남. 그것도 그 쪽에서 연락와서
근데 이런 우연에 지나치게 의미부여하면 사람이 이상해지기 쉬우니까 조심해야됨
글고 저 양자얘기 들으니까 생각나는게 여자들끼리 모이면 남자들은 딴 남자를 감지하는 레이더가 있는 거 같다는 얘기 가끔 한단 말임?
왜냐면 연락이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음
몇 년씩 생사도 모르고 살다가 며칠 텀 두고 연락이 갑자기 막 오는 상황이 반복되길래
나는 그 북한이 미사일 쏘는 시기 같은 거랑 관련이 있는건가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정말 시공간을 초월하는 미시세계의 뭔가뭔가가 있는 거 같기도 함..
어쩌면..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 쥐구멍 블로그에 들어와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그것의 작용일지도..?
(환상특급 나레이션 톤으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