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움억

캔디의 추억

유 진 정 2023. 2. 2. 15:39

독거준비생님 블로그 갔다가 NCT 버전 캔디보고 빡돌아서(표정이 작위적임) 오리지널 찾아봄
지금봐도 좋네 저런 미친컨셉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함이 있음
성형티 안나는거랑 멤버들 다 엄청 다르게 생긴 것도 좋음. 틀니 좀 딱닥거려보자면 요즘 남돌들은 다 똑같이 생겨서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음 

암튼 캔디는 내가 초딩때 나온 노래이고 이때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돌 팬질이라는 것을 해봄
전사의 후예때만 해도 좋아하는 애들만 좋아했던 거 같은데 캔디 때는 교실이 완전 뒤집어졌음
멤버들이 달고 나온 먼지먼지 집게핀같은 굿즈도 엄청 유행함
그 전까지는 티비에 나오는 남자가수들은 맨날 가오만 잡고 저런 초귀여운 컨셉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소녀들에게 제대로 먹혔던 거 같음

그리고 같은 반에 공부 잘 하고 조용하던 여자애가 팬픽이라는 프린트 뭉치를 빌려줘서 읽고 충격받은 기억도 남
장우혁이랑 강타? 토니안? 암튼 둘 중 하나가 애증의 관계라는 컨셉이었고 별 관심없는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르자체의 신선함에 상당히 집중해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

내 최애는 이재원이었는데 꽂힌 계기는 위아더퓨쳐 할 때였나 뭔 쇼프로그램에 이재원이 단추가 촘촘히 장착된 롱코트를 입고 나온 적이 있었음

엠씨가 코트 멋있다고 하니까 이재원이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단추가 많아서 입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관객들이 빵 터짐

거기서 삘받은 이재원이 단추 다 잠궜는데 구멍 하나 남으면 당황스럽다는 드립쳐서 재차 폭소가 쏟아졌고
그랬더니 다시 풀고 입었더니 이번엔 단추가 남더라구요.. 뭐 그런 뇌절을 하니까
엠씨가 1절만 하라고 면박주던 모습이 인상적이라 그때부터 좋아하게 됨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텐션낮고 좀 소셜리 억워드 한 점이 순수해보여서 좋았음

그리고 나 어른되고 나서 이재원님 실제로 한번 만남
다니던 화실 선생님이 너 어릴때 HOT좋아했냐 젝키 좋아했냐고 물으시길래 에쵸티요 했더니 최애 누구냐고 해서 이재원이오. 했더니 나오라고 하셔서 술집갔더니 이재원이 앉아있었음

실제 성격도 저 코트 때랑 비슷하고 텐션이 낮으시길래 넘 웃겼음 
그때 내가 조미김을 어디다 가져다 줘야 해서 되게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김 좀 달라고 그랬던가..
하지만 쑥스러워서 김은 안 드림. 뭔가 연예인이라는 자각도 아예 없으신 거 같아서 호감형 인간으로 기억됨

 

사진 찾음 내 표정이 과도하게 신났음으로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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