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미술

김윤신과 별의 목소리

유 진 정 2023. 5. 16. 21:41

 

저저번주 일요일 남서울 미술관 <김윤신: 더하고 나누며 하나> 를 보고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은 전시였다. 영적이라고 느낌

 

 

처음 온 남서울 미술관

 

 

 

 

 

 

 

 

 

 

 

 

 

 

 

 

 

 

 

 

 

 

 

 

예쁨

 

 

피어투피어때 최희원님이 비슷한 걸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비누로 만드셔서 표면의 느낌마저 비슷)
오마주였나? 우연이라면 재밌네

 

 

 

 

 

 

 

 

 

 

 

 

 

 

 

 

 

 

 

생동감이 넘침

 

 

 

 

 

 

음악적이기도 하고

 

 

 

 

 

 

 

 

 

탈칵 탈칵 소리가 나며 사진 슬라이드가 재생되는 기계인데 이런 걸 뭐라고 부르나요? 
이런걸로 대량의 큰사이즈 사진을 아주 작은 공간에서 전시하는 것도 재밌을듯
수용인원이 적어지고 관객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걍 영상이잖아

 

 

 

여기가 찐이었음 아니 다 찐이긴 한데 하일라이트였다고

 

 

 

 

 

 

 

 

 

 

 

만져보고 싶게 생긴 나무들의 표면

대부분의 작품 모서리에 아주 뾰족한 부분이 없는게 좋았다.
각이 살아 있어도 어딘지 둥근 느낌이 있어서 마음의 여유랄까 여성성 같은게 느껴짐

나무라는 소재가 또 그런 거 같음 묵직하면서도 공격적이지 않고, 따듯하고 진지한 느낌

 

 

 

 

 

 

 

 

 

 

 

 

 

 

 

 

 

 

 

 

 

 

 

 

 

 

자화상도 짱잘그리심

 

 

 

 

 

 

 

 

 

 

 

 

저 맨 왼쪽분 중남미 문화원 홍갑표 관장님 아니심? 

 

넘 닮았는데

아르헨티나라는 접점이 있어서 정말 이분일지도

 

 

 

 

 

 

 

 

 

 

 

 

 

 

 

 

 

 

 

 

 

뜨헉 네

 

 

https://www.youtube.com/watch?v=kcldz3pYG_k&ab_channel=%EC%84%9C%EC%9A%B8%EC%8B%9C%EB%A6%BD%EB%AF%B8%EC%88%A0%EA%B4%80 

 

영상 멋있어서 일청을 권함

남미의 나무들은 워낙 단단해서 잘못 건드리면 전기톱이 튀어버린다고 함

<그래서 어느날 이게 탁 튀어서 (나한테)오면, 끝인거지.>

라고 말하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돌 깎으면서 깔려죽을까봐 두려워하던 홍기하씨가 떠올랐음. 사실 너무 있을 법한 사고잖아

근데 어쩐지 저 끝인거지. 라고 하실 때 분위기가 두려움보다는 결의에 가깝게 느껴져서 저게 연륜인가 싶었음
전쟁 겪으시며 별의 별 상황을 다 마주하셨다는데 역시 죽음이 가까이 있어야 단호한 삶이 가능해지는건가 하는 생각도 함 

그리고 전시 보러가기 며칠 전 명상 도반 윤하님이 추천해 주신 박문호 박사의 우주강의를 들었는데 인터뷰랑 강의 내용이랑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흥미로웠음

강의 말미에 이제 이런저런 우주적 규칙들이 존재하고, 수식으로 이것들이 증명가능해졌는데,
종교인들은 수식이 아닌 직관으로 그것을 이해하는 듯 하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예술에도 적용되는 말인듯

예전엔 과학이 그냥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철학/종교/예술가들도 대단한 것이
이 사람들 전수된 데이터나 연구과정 등을 거치지 않고 걍 개인의 관찰과 직관만으로 진실에 근접하는게 넘 놀라움
(e.g. 이백년전 쇼펜하우어의 주장과 오늘날  뇌과학 이론내용이 비슷한 그런거 이거 담에 생각나면 찾아서 쓰겠음)

 

 

 

 

저 별빛이 이야기를 속삭인다는 설명보고 위의 박문호 박사 강의 중

빛이 바로 관계의 본질 - 광속도가 불변하기 때문에 시공이 바뀌고 시공이 바뀌니까 물질 존재가 출현하게 되고 입자 원자가 출현하고 낮은 엔트로피에 의해서 생명이 출현하게 되고 우주 자체의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하는데 태양이라는 이 국부적 에피소드에 의해 엔트로피가 낮아진 상태에서 극적으로 출연한 것이 인간 (중략;)

이 부분 생각나서 또 신기했음 요새는 맨날 신기하다는 말만 하는데 왜냐면 신기한게 많으니까 

암튼 이렇게 전시를 잘 보고 나가는데

 

 

 

 

 

김윤신 작가님이 전시장 현관에 서 계셨다.
일행이 있으신거 같길래 몰카 한장 찍고 지나치는데 마침 대화를 마치고 고개를 딱 돌리시길래 
말은 안하고(하루종일 말안해서 목소리가 안나옴) 입모양으로 잘봤습니다 웅얼거렸더니 허리숙여 인사해주셔서 좀 놀랐음

그냥 그 모습이 뭔가 넘 괜찮았음
어색하지도 않고 막 너무 가깝지도 않고 걍 존재대 존재로 아이고 안녕하셨어요~ 이런 느낌이라

 

 

 

 

 

 

 

 

 

나와서 예전부터 가고 싶던 동작 현충원에 들렀음

 

 

 

 

 

현충원의 나신상 배치에는 뭔가 주술적 이유가 있을거 같음

 

 

 

 

 

 

 

 

 

 

 

 

 

 

 

 

 

 

 

 

 

한강도 들름 

 

 

 

 

동작대교 건너는 중 이 사진을 찍고 휴대폰 배터리가 나갔다. 잠시동안 전화기로부터 해방이구나 싶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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