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에요

만원전철과 톨레

유 진 정 2023. 5. 9. 01:37

명상단톡방에 계신 분이 공유해주신 영상인데
 
 

 
이 장면에서 전철타고 출퇴근하던 날의 기억이 떠오름
왕복 2시간 반-세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다보니 너무 좆같은 것임

러시아워 살짝 피해간 시간에 타고 다녔는데도 전철이 만원이 될때가 종종 있었는데 넘 지옥같다고 느꼈음
사이코 같은 사람들도 종종 봤는데 (내릴때 여자들한테 죄다 어깨빵하고 내리는 우울증 환자같이 생긴 외국인, 남의 몸이 닿으면 혼잣말로 씨발씨발 욕하는 젊은여자들) 이짓거리를 맨날 하다보니 저렇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함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옥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저 톨레의 말 마냥 에고를 죽이는데 이 아침 저녁의 리추얼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음
리터럴리 타인과의 장벽이 약간 허물어지는 것을 느낌..
난 남들이 퍼스널 스페이스 침범하는거 극혐하는 편이었는데(물리적 심리적 both)
같은 처지의 인간들이랑 맨날 부대끼다보니 퍼스널 스페이스고 자시고
걍 내가 너고 니가 나고 니 고통이 내 고통 대충 그런느낌  

그래서 그때 정치인들이 만원전철을 타고 출퇴근 해야된다는 발갱이 발상을 떠올림
매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주 2회라도
그러다보면 만원전철이라는 현상 자체가 완화될 수도 있을 것이고
맨날 서민을 위한 정치 말만 하는데 이런건 진짜 몸으로 느껴봐야 내가 낸데 류의 선민의식이 완화되어
대가리에서 진정성 있는 무언가가 나올 수 있다.. 뭐 그런 생각을 함..
사실 만원전철 아니라도 걍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 거 같음

펑크족 시절에 깨달은 흥미로운 사실인데 꽤 많은 밴드맨들이 전철을 극혐하는 것이었음
그래서 오토바이를 많이들 타고 다녔는데 그거 보면서
록뮤지션이라는 자아의식을 가지고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음
에고를 굳건히 수호해야 수행하기 수월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함.. 라임오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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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톨레 지금까지 뭔 헤르만 헤세 시대 사람인줄 알고 있었는데 영상 있어서 개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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