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아줌마는 왜 2

유 진 정 2023. 5. 12. 21:41

https://digthehole.com/5086

아줌마는 왜

며칠전 전철 에스컬레이터의 점검이 있었다. 하행은 진입을 막아놨고 상행 쪽으로만 걸어서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에스칼레이터의 우편은 올라가는 사람들이, 좌편은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

digthehole.com

 
그래서 언니랑 통화 중 저 에스컬레이터 썰 풀고 아줌마들 진짜 왜 그래??? 하니
언니가 어어 그거그거!!! 라는 반응을 보임

그러더니 자기 한국에서 반도체 공장 다닐 때 같이 일하던 아주머니랑 뭔 얘기하다 아줌마가
<야 니네 남편 너 사십살 되면 쳐다도 안 봐> 
라는 말을 농담도 아니고 너무 확고하게 재차 저주해서 깜놀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거 뭔지 나도 rgrg

그래서 이 아줌마들의 실언이 불쾌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사실 뭐냐면

1 이게 정말 악의없는 실언인지,
아니면 사회성이 떨어져 무의식이 드러나는건데
그 무의식에 깃들어 있는 악의를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가 아리까리하고

2 이게 같은 여자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심하게 적용되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에.. 이게 무섭다고..
뭐가 무섭냐면 나도 그렇게 될까봐... 
아줌마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된 이 시점에서 근미래에 스스로가 저러고 있는 거 상상하면 공포인데
이거 뭔가 성의 특성 같아서 발현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가 없음
그래서 예방의 차원에서 언니랑 원인에 대해 정리를 해봄 

 
1 이전 세대 여성들은 전업주부로 살아야 했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교적 성격이 아닌 한 사회성이 감소할 확률이 높음

2 남편과 대화가 적은 경우 대화의 대상이 주로 자식이기 때문에 아랫사람에게 말하는 화법이 두드러짐

3 임출육 과정 중 뇌조직이 다시 구성됨
출산한 여성은 뇌의 회백질과 해마가 감소하게 되는데, 해마는 복구되고 회백질은 몇년간 쭉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함 (참고로 회백질은 타인의 표정을 읽는 등 사회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위)
정확하게는 회백질의 일부는 강화되고 일부는 가지치기를 당한다는데
육아에는 적합하나 사회생활에 부적합한 뇌로 재조직 되어버리는건가 하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음
(아니 사실 이게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던데 그거 정리해논 글 블로그에 찾아보면 어디 있음)

4 남성들이 행동으로 선을 넘어버린다면 여성들은 말로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많음

남초커뮤 루저들의 유구한 주장이긴 한데 내 생각에도 이건 살면서 처맞을 일이 적어서 그런거 맞는듯
근데 사실 저 선을 훅 넘어버리는 발언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은데
무의식이 귀여운가 / 음험한가에 따라 귀엽다/혐 으로 반응이 나뉘게 되는듯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인간은 뻔뻔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억누르고 살던 성의 특성이 막 드러나버리게 되는게 아닐까

5 폐경 + 홀몬의 작용
우리끼리는 이게 제일 영향이 큰거 같다고 결론지었음. 홀몬 걍 인간 행동의 거의 전부를 관제하는듯 

6 젊은 동성에게 유독 공격적 양상을 보이는 이유 역시 폐경 +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었던 성의 역사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친구가 엄마가 자기를 질투한다는 말을 한적이 있음. 첨에 듣고는 설마 했는데 모친의 프로필을 알게된 후 납득이 좀 간게
직업이 교사셨는데 방학 때마다 성형이나 시술을 하시는 등 외모를 빡세게 관리하시는 분이었고 그런 타입이라면 백설공주 계모심정으로 가까이 있는 동성의 젊음을 시기할 수도 있겠다 싶었음

그리고 저번 캘리연구회에서 왜 여자들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한가, 늙은 남자들은 젊은 남자 좋아하자나 라는 주제로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폐경이 오지 않는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성적 능력이 오래 지속되고
중년남성들이 젊은 남성에 비해 사회적 성취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젊은 성적 경쟁자에게 위기감을 덜 느끼는게 아닌가 싶음
여성-외모,나이 / 남성-능력이 중요시 되는 사회의 일면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쭉 이야기 하다보니 여자 별론데? + 그나마 현대에 여성으로 태어나서 다행
이라는 결론이 내려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