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지옥 자카르타. 자카르타,자바 2012/11

유 진 정 2013. 9. 5. 00:09

 

 

 

으으으으

 

 

 

인도네시아의 수도. 거대도시 자카르타.

이름이 참 멋지다. 

우리는 사정에 의해 파당에서 일행들과 조인하지 못했고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다. 

파당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니 공항에는 택시 호객인들이 즐비. 분명 시티까지 가는 버스가 있을것 같아 찾아보니 바로 나왔다. 가격은 이만 루피아 정도. 이만 루피아가 한화로 얼마였는지는 까먹었음.. 

버스를 타고 감비르 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여행자 거리 잘란 작사JL JAKSA로 향했다.

아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택시는 왠만하면 블루버드라는 파란색 차량을 이용하는것이 안전하다.

참고로 짝퉁이 매우 많아서 잘보고 타야함.

 

자카르타의 첫인상은 차가 정말 많다... 와 사람들의 옷차림이 수마트라섬에 비해 상당히 자유롭다는것. 

대로에는 커다란 교회건물도 있고 아메리칸 스테이크 하우스와 롤링스톤즈지를 판매하는 서점들도 눈에 띄였다.

잘란 작사 숙소거리의 평균가격은 대락 트윈룸10불 남짓이였던거 같은데 숙소의 상태는 그냥저냥 괜찮았고 이용하는 이들에 비해 숙소의 수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음

 

몇군데 돌아다니다가 잡은 숙소에서휴식을 취하던중 무언가 아주 작은 곤충이 나를 물어뜯는듯한 느낌에 신경이 곤두섰는데 곧 밝혀진 그것의 정체는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베드벅 ...............

 

 

배낭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 벌레는 빈대의 일종으로써 물리면 그 부위가 모기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가렵고 아프며, 심하면 한달이 지나도록 상처가 아물지 않는 귀찮음 레벨 1등급의 위험생물로써 이것이 한번 출몰한 호스텔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진다. 크기가 아주작은 이 벌레는 여행자의 짐속으로 숨어들어가 다른지역으로 전파되어 2차 3차 피해를 입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삼년동안 여행하면서 이 벌레의 악명에 대해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었으나 한번도 피해를 입지 않아 만약 그것을 만나게 된다는 장소는 과연 어디가 될것인가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카르타였군

 

우리는 신속히 모든 짐을 싸들고 밖으로 나갔고 매니저는 그 이름만으로도 골치가 아프기 시작한다며 우리에게 치료약을 나누어 준후 방을 옮겨 주었으나 나는 밤세도록 공포에 떨어야 했고 다음날 바로 숙소를 옮겼다.

 

 

 

 

옮긴 숙소 이름은 모르겠고 일층은 펍으로 이층이 숙소로 구성되어 있음

술을 마시다 보면 악사들이 작은 기타를 들고와 노래를 불러준다 마음에 들면 돈주면 됨. 

독특한 형식의 구걸문화라고 볼수도 있고 개인 단위의 엔터테이먼트 사업이라고도 볼수있고  

하루는 머리 빡세게 세운 왕펑크 청소년들이 팝송을 불러주기도 했다

 

 

 

 

 

 

 

 

 

 

 

 

남아용 케이크 앞부분의 헬로키티는 여동생용인가.

 

 

 

 

 

 

 

 

 

다음날은 메튜의 고장난 헤드폰을 고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는데 가는길이 정말로 고생스러웠다!!

자카르타의 트레픽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침이고 밤이고 구분없이 도로에 차들이 빽빽하고 디젤 차량들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에 구역질이 시도때도 없이 밀려왔다. 택시는 거북이처럼 기어가고 상대적으로 작아 교통이 마비되었을 시 빠져나가기 좋은 오토바이 택시는 소음이 귀옆에서 누가 화약을 터뜨리는수준임. 물론 매연도 다 들여마셔야 하고!

 

자카르타에 도착즉시 일행 다섯명중 나포함 네명이 곧 지독한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 눈물 콧물이 줄줄

약국에는 이런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듯이 매우 다양한 종류의 호흡기 질환 치료제와 마스크, 노즐등이 구비되어 있었음. 

 

사실 자카르타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다. 세계 최악의 도시 랭킹꼽는 사이트에서도 자주 언급되던 곳이고

배낭족들에게 인도델리와 더불어 지옥같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는데 역시

 

이 무지막지한 트레픽에 한몫하는것은 열악한 대중교통 시설인데 이 큰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면 뭐 말다했지.

나는 처음에 얘네도 땅파면 물이나와서 못짓나 했는데 것도 아니래 사실 몇번의 시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담당 공무원들의 비리가 미친듯이 터져나와서 계획이 좌초되다가 그냥 아예 접었다고. 시발 시민은 무슨죄임

버마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던 나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정말 개씨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인간이 숨은 맘껏 쉬고 살아야 할것 아닙니까!!!!!!!

 
 

또한 이 곳은 빈부격차가 심하기로도 유명하다. 시내에는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고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는 백화점안의 상품들은 가격대가 엄청났다. 

들어갈때는 무장한 보안요원들이 가방을 체크하고 백화점에서 한 이백미터만 벗어나면 검은 강에서 썪은 물이 줄줄흐름 

하지만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나오는 사람들은 정문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기 때문에 아마 그 강에서 나는 냄새를 잘 모를듯 아니 아니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기를쓰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일수도 있고

 

아무튼 우리는 곧 이곳이 지옥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결정했으나 다들 열이 펄펄끓어서 예상보다 좀더 오래 머물러야 했다. 나는 상태가 좀 나아져서 숙소아래층 펍에서 종종 빈둥대곤 했는데 

거기서 밍이라는 아저씨를 하나 만났음. 자카르타 사람들의 옷차림이 파당에 비해 너무나 자유로워서 놀랐다는 나에게 밍아저씨는 수마트라 섬 - 오소독스 무슬림. 자바 섬 -데모크라틱 무슬림. 발리 섬 - 힌두 라는 공식을 설명해 주었다.

 

또한 본인을 게이라고 소개한 밍아저씨는 내가 문신을 하고온 날 어머니의 반응을 궁금해했음 

( 엄마는 참 세밀하게 잘했네 라고 말했지만 속으로 가슴이쿵쾅쿵쾅 했을것이다. 엄마는 내가 스무살때 아주아주 머리를 짧게 잘랐을때도 참 예쁘네라고 말했지만 숨어서 울었다고 나중에 고백했음으로)

밍의 어머니는 밍이 문신을 하고 돌아온날 "넌 나쁜 무슬림이야! " 라고 울면서 밍을 때렸다고 한다.

 

밍은 종교는 인간을 행복하게 살게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가 행복을 외려 침해 한다면 그것은 종교의 본질에서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아저씨의 생각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 펍에는 훌륭한 몸매에 머리를 삭발하고 손목에 문신과 흉터가 있는 언니가 종종 서양인들과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목격되었는데 이 언니의 뒷모습을 볼때마다 나는 묘한 감상에 젖어들었음 

이렇게 딱달라 붙는 드레스를 입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배척된 듯한 느낌을 풍기는 언니들은 이태원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무슬림 문화권의 크리스마스 장식엔 기독교적 요소가 철저하게 배제되기 때문에 보다 상업적인 느낌이 든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 앉아 있는것은 미스터 빈.

 

 

햄버거를 시키고 케쳡을 달라고 했더니 무려 열여덟개를 주었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인가?

 

 

 

저 꺼지지 않는 브레이크등을 보라 으으 끔찍해

 

 

 

 

 

 

 

차가 워낙 많다보니 주유소는 늘 만원

 

 

 

트랜스포머

 

 

 

온종일 무더위속 매연을 들이마시며 쓸어도 쓸어도 계속나오는 쓰레기를 치우는 미화원이 잠시 앉아서 땀을 닦고 있다.

 

 

 

씨발 트레픽잼 오후 두신데

 

 

 

 

 

 

 

이런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한단 말인가.. 했는데 주택가는 또 조용하고 그럭저럭 깔끔했다. 다들 쓸고 닦고 열심히 하는듯. 하지만 맡다보면 코가 아픈 그 특유의 오염된 물냄새는 수로에서 계속났음

 

 

 

담에서 못내려오고 애옹애옹거리던 고양이. 도와주려고 했더니 자연선택을 지지하는 인간의 행동으로써 걸맞지 않는다며 매튜가 한마디 함ㅎ 고양이도 발톱을 세우며 도움을 거부하기에 그냥 두고 왔음  

 

 

 

 

 

 

 

아크로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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