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했던 누군가 짧은 야설을 벽에 적어 놓았다
파티가 끝날 무렵엔 온 거리가 쓰레기 투성이였다.
이야, 이렇게 한살 더 먹는구나.
소원을 적은 등들. 다시봐도 너무 이쁘다.
불꽃놀이 하는 군중들 틈에서. 표정을 보아하니 이때 이미 취했군
DJ오빠 춤을 추라는거예요 말라는거예요
음주운전 경고판이 붙은 경찰트럭에는 이미 거나하게 취한 백인 아저씨가 두손 묶인채 들어가 있었다.
파티후 남겨진 쓰레기들. 재활용 하기는 쉽겠다.
자연 친화적인 장식의 카페 외관
중고 신발가게에서 발견한 국군의 군화
생각해보면 한국사람이 못먹을게 뭐 있어 우린 뻔데기도 먹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리고 리고리고.. 우리가 푸켓을 향한 결정적 이유중 하나. 몇년 전 태국을 방문했던 미영동훈 부부가 극찬을 했던 아름다운 섬시밀란! 그 시밀란을 추천한 부부역시 태국을 향하여 날아오고 있었고 그들과 푸켓에서 조인하여 우리를 섬으로 보내줄 여행사를 찾기 시작했다. 워낙 성수기라 갈수있을까 약간 조마조마했는데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에 시밀란 과 근처섬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할 수 있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일을 끝내놓고! 자 이제 다시 먹고 마시고 놀아야지.
창래가 그토록 염원하던 팔뚝만한 새우를 이 곳에서 드디어 구워먹었다. 그리고 이 부부 와서 며칠동안 먹은 술이 우리가 한달 동안 먹은 술 보다 많았던것 같다.
시밀란 투어 전날도 배멀미 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 다는듯 새벽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던 일행들.. 난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었다. '술못먹는 여자는 잔재미 밖에 없어요' 라는 회식자리에서 얼큰히 취한 과장님에게 들을 법한 말을 요기서 들었네 허헣..
도착한 시밀란의 숙소는 역시 성수기 답게 텐트 사이트 까지 Full.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시밀란에서 숙박을 안하고 갈수야 없지. 섬 관리하는 분에게 맨바닥에서라도 자겠다고 조르고 졸랐더니 미니 텐트 몇개를 육지에서 공수해다 주셨다. 뭐랄까 동남아는 이런 점에서도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듯 어딜가도 빡빡 하게 구는 사람이 없셔..(그래서 나라돌아가는 꼴은...)
무튼 그렇게 숙소를 해결하고 섬을 둘러보았는데
ㅠㅠ
낙원이란 이런 곳이로구나. 밀가루 같이 하얀 백사장에 에메랄드 빛 바다 하늘 거리는 야자수 너무 전형적인 표현이지만 이 말이 딱 들어 맞는 광경이였다.
게다가 곳곳에서 발견되던 사람하나 없는 조그만 해변들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라게들.
뭐랄까 한달간 돌아다닌 태국여행의 정점을 찍은 듯한 기분이였다.
SMOKE ON THE WATER
( 2년후 다시 갔다. 우기의 태국은 같은 듯 다른느낌이였는데 이 여행기도 곧 써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