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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모요코. 연애를 아는 작가가 그리는 연애만화

유 진 정 2014. 2. 13. 22:52



초등학교 다닐때 울 엄마가 나 추리소설이랑 순정만화를 못보게 했었음

추리소설금지는 추리소설에 빠지기 시작하면 다른책들이 재미가 없어서져 안된다 모 그런 엄마 특유의 4차원 육아정책의 일환이였고 순정만화는 허황된 연애이야기가 나오고 그런거 자꾸 읽으면 사춘기가 빨리 온다(?!?!)라는 이유로 금지시켰었던거 같음


뭐 근데 그것도 고학년 되니깐 느슨해져서 나는 친구집에 놀러갈때마다 걔 방에 꽂혀있는 순정만화책들을 닥치는 대로 섭렵하기 시작했고 남녀관계란 이런것이군 교복을 입으면 남자친구가 생기는 것이군 하며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현실세계의 연애라는것을 경험하고 나니 아니 이건 대체 뭐람? 

만화책에서 나오는 것과는 너무 다르잖아??????????  한마디로 크나큰 충격을 받았더랬다

야동보고 잘못깨우친 성지식 실습하려다 뺨따구 맞는 소년들과 비슷한 수순을 밟았던거 같음


하여튼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순정만화는 시시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잘 안읽게 되었음  썰고 자르는 베르세르크 모 이런거랑 비교하면 영 맹탕같기도 했고


그러나 그때! 


나의 앞에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작가가 있었으니


그이름 안노 모요코






일단 그림체는 이러함 






























힙한 표지  + 안착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 의지가 있는 여주인공 + 대충그어놓은것 같지만 박력있는 펜선 등등 여러가지 강점이 있으나

무엇보다 이작가가 어필하는 이유는


이 여자는 알고있다!

연애의 광기와 끈적끈적함과 잔인함과 즐거움을!!!!!! 


연애를 졸라 많이 해본건지 통찰력이 좋은것인지 무튼 나오는 캐릭터들 주먹이 들어갈것 같은 눈구멍의 크기는 비현실적이지만 걔들이 펼쳐나가는 연애행각은 제법 현실적임. 그래서 재미있고


개인적으로는 러브마스터 X 와 해피매니아, 사쿠란 좋았음 (워킹맨도 괜찮음 여주보면 작가가 이런사람일거 같음 다작을 하고 성실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 


구할길 있으면 구해서 함 보시오 

키스한번 못해봤을것 같은 노처녀 순정만화가가 망상 싸질러 놓은것 같은 비현실적 순정만화에 질렸다면 재미있을것임








사쿠란 중. 초짜 기생인 주인공이 부잣집 도련님과 사랑에 눈이멀어 손님안받는다고 떼쓰다가 후들겨 맞고 마지막으로 남자를 한번더 보러 가는 장면인데 목숨걸고 찾아온 자기 모습을 보고 저렇게 빙긋 웃는 싸이코 패쓰같은 도련님을 보고 귀신이다 저것은 귀신의 얼굴이다 학을 떼는 장면. 훗날 얘는 이 쓰라린 경험을 발판으로 유곽의 여왕벌 대스타로 등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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